수사자의 상징은 풍성한 ‘갈기’다. 갈기는 사자를 다른 고양잇과 동물과 구별시켜주는 특징이자 암컷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수단이다.
만약 수사자에게 갈기가 없다면 어떨까. 이 질문은 1833년 아프리카 케냐 차보지역에서 ‘갈기없는 사자’가 보고되면서 과학자를 곤혹스럽게 했다.
그러나 미국 필드박물관의 동물학자 토마스 그노스케 박사팀이 ‘사이언스’ 9월 29일자에 그 해답을 제시했다. 10년간 야생동물원의 사자를 관찰해 온 그노스케 박사는 더운 지역보다 추운 지역에서 데려온 사자의 갈기가 더 많이 자라는 것을 발견했다. 즉 더운 날씨와 사자 갈기 사이에 관련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노스케 박사는 아프리카 세렝게티지역과 이보다 기온이 10。C 낮은 차보지역의 사자를 함께 관찰했다.
세렝게티 사자는 5살 이전에 갈기가 빼곡해졌지만 차보 사자는 왕성한 번식기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8살이 될 때까지 갈기를 갖지 못했다. 그노스케 박사는 “추위에 강한 사자일수록 갈기의 발육이 늦어 차보 사자는 갈기의 생장이 더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