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가장 오래된 생명체의 DNA 발견

40만년 전 식물 모습 보여주는 단서

무려 40만년 전 지구에 살았던 생명체의 DNA가 최초로 발견됐다. 덴마크 코펜하겐대의 에크케 빌러스레프 교수팀은 시베리아 동토층에서 40만년 전 식물의 DNA를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식물 DNA는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DNA보다 3배나 더 오래된 것이다. 연구결과는 지난 4월 17일 ‘사이언스’의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과거생명체가 보관된 천연냉장고라 할 수 있는 시베리아 동토층 땅속에서 샘플 추출작업을 진행했다. 샘플에서 DNA를 여럿 추출해 방사성 동위원소 측정법으로 조사한 결과 오래된 식물 DNA를 대거 찾아냈다. 30-40만년 전 지구에 살았던 최소 19개 이상의 식물 DNA다. 연구팀은 매머드와 사향소, 순록을 비롯한 선사시대 거대동물의 DNA 조각도 발견했는데, 연대측정 결과 식물보다 훨씬 나중인 3만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고대 박테리아 화석과 공룡의 뼈에서 오래된 DNA를 추출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 DNA 흔적으로 오염돼 있어 학계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 연구팀은 논쟁을 피하기 위해 다른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결과를 검증하도록 했다. 분석에 참여한 영국 옥스퍼드대의 고대 생물학자 토머스 길버트는 “이번처럼 확실하게 오래된 고대 DNA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동토층이 DNA를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생명체의 설계도인 DNA는 과거 생명체의 화석이나 수백개의 뼈조각보다 생명체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갖고 있다. DNA는 생물이 죽으면서 작은 조각으로 쉽게 분해된다. 이번에 발견된 DNA는 고생물학자에서 과거로 통하는 새로운 창을 열어줄 전망이다.


시베리아의 동토층에서 샘플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여기서 40만년 전 식물 DNA가 발견됐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3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역사·고고학
  • 지구과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