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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으로 수술한다

고가 레이저 수술 대체 가능

어린 시절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워본 기억은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제프리 고든 박사 연구팀은 햇빛이 수술용 레이저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저널 오브 어플라이드 피직스’ 4월 1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광섬유를 통과한 햇빛을 닭의 간에서 떼어낸 조직에 3백60초 동안 가했는데, 그 결과 약 1천mm³에 해당하는 조직세포가 손상됐다. 이는 레이저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 1월에는 살아있는 동물을 대상으로 햇빛 집광기를 이용한 수술에 성공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햇빛 집광기는 지난해 10월 자체 개발한 것이다. 지름 2백mm, 초점거리 1백20mm인 접시형 거울과 지름 1mm인 광섬유로 구성돼 있다. 접시형 거울에 반사된 햇빛은 초점이 광섬유에 모인 다음 20m까지 전달될 수 있다. 이렇게 모은 햇빛은 일반 햇빛에 비해 1만배나 세다.

레이저는 직진성이 좋고 많은 양의 에너지를 좁은 면적에 집중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암세포를 태워 없애거나 조직을 자르는데 이용된다. 그러나 레이저 수술장비는 워낙 고가여서 널리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햇빛은 얻기 쉬우므로 햇빛 집광기가 실용화된다면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욱이 햇빛은 레이저에 비해 광섬유를 통해 쉽게전달되며, 사물의 깊은 곳까지 침투할 수 있다. 또한햇빛은 생체조직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파장을 갖고 있어 수술용으로 적합하다. 고대 그리스의 아르키메데스는 커다란 거울로 햇빛을 모아 적 함대를 불태웠다. 현대 과학자들은 인체 속에 숨은 적을 향해햇빛을 쏘고 있는 것이다.


인체의 적을 공격하는 현대의학의 무기인 레이저가 햇빛으 로 대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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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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