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혀에 부착하는 최첨단 방향지시장치가 미국 위스콘신대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됐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3월 15일 보도했다.
이 장치는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 소개돼 있으며, 시각장애인과 심해 잠수부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팀이 개발해 시험을 완료한 이 장치에는 도금 전극 1백44개가 내장돼 있으며, 격자모양으로 우표정도 크기다. 이 장치에 연결된 비디오 카메라가 보내는 전기신호로 혀를 자극해 방향을 알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만약 사용자가 왼쪽으로 가야 한다면 방향지시장치가 사용자 혀의 왼쪽을 자극해 방향을 지시한다. 장치 시험에 참여한 지원자는 “혀를 자극하는 것만으로 방향에 대한 정보를 뇌에서 받아들인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착용 소감을 밝혔다.
연구팀은 장치를 혀에 부착하게 만든 이유에 대해 “혀는 항상 침으로 둘러싸여 있어 다른신체 부위보다 전기전도성이 좋아 전기신호가 잘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 장치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약 50시간 정도의 연습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연구팀은 현재 장치가 아주 기본적인 수준이지만, 향후 5년 이내에 비디오센서와 수중 음파탐지기가 무선으로 연결된 안경 형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왕립맹인연구소(RNIB)의 존 웰즈맨 대변인은 이 장치가 상용화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상용화되더라도 가격이 비싸 대다수의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 지팡이나 안내견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