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소설(SF)의 거장 아서 클라크와 명감독 스탠리 큐브릭이 함께 시나리오를 쓴 영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예측한 미래는 2001년 현재와 얼마나 닮았을까.
목성탐사에 나선 우주선 ‘디스커버리’호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 인공지능컴퓨터 ‘HAL’이 나온다. 우주선을 관리하고, 사람처럼 생각하며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현실은 체스에서 인간을 이긴 ‘딥블루’ 정도. 그러나 자동우주항해시스템만 보면 현실화되고 있다. ‘딥스페이스1’은 우주 시험운행에서 특수상황에 부딪혔을 때, 지구에서 사람들이 생각한 대처방안보다 더 적절한 판단을 스스로 내리며 항해했다.
영화는 인공중력을 만들어 지구처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활동하는 우주정거장을 보여줬다. 실제도 미르 같은 우주정거장이 건설됐지만, 오히려 무중력 상태에서 인간이 어떻게 활동할 수 있을지, 즉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반면 지구와 같은 인공중력 상태의 도너츠형 우주호텔은 미국의 한업체가 2007년을 목표로 1천3백만원에 일주일동안 우주공간에 머무를 수 있게 준비중이다.
또 사람도 컴퓨터도 아닌 새로운 존재인 선돌(Monolith)이 등장하는데, 현재는 사람과 같은 외계인에 대한 존재를 밝히기 위해 노력중이다. 세티(SETI) 프로그램은 외계인이 사람과 비슷하다면 전파를 보낼 것이라는 가정으로 우주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다만 세세한 부분으로 우주왕복선 좌석 뒤에 비디오 모니터가 설치되며, 화상전화, 평면 화상, 음성인식 보안장치 등이 개발된다고 예측한 것은 현실화되고 있는 부분이다. 인간을 냉동 휴면시켜 장기 우주 여행에 나서게 한다는 연구도 현재 추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