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 자유대학 보건연구소(IRIBHN)의 스테판 슈만 박사 연구팀이 성인 당뇨병 관련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네이처 1월 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조절하는 유전자(SHIP2)를 발견했는데, 이 유전자가 당뇨병 치료와 진단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인 당뇨병은 체내 세포들이 혈당 수치를 제어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에 내성을 갖게 돼 생기는 질병으로, 전체 당뇨병 환자의 90%를 차지한다. 성인 당뇨병 환자는 당분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활동력이 떨어지며 체중이 늘게 된다. 이제까지 최상의 치료는 식이요법과 운동뿐이었다. 그러나 이런 치료로는 당뇨병으로 인한 여러 합병증을 막을 수 없었다.
연구팀은 SHIP2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도록 조작한 쥐들이 인슐린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면서 혈당 수치가 극도로 떨어져 죽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테판 슈만 박사는 SHIP2 유전자가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조절하는 일종의 브레이크로 추정했다. 이 유전자가 없으면 인슐린이 무한정 분비돼 혈당 수치가 위험한 수준까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슈만 박사는“세포들이 인슐린에 대해 적당하게 반응하게끔 SHIP2 유전자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한다면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일 것”이라며,“ 이유전자를분석해초기 단계에서 진단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