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을 돌아다니며 의학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머리카락 1천분의 1 굵기의 초소형 헬리콥터가 제작돼 시운전에 성공했다.
미국의 과학주간지 ‘사이언스’ 최근호는 미국 코넬대 몬테매그노 교수팀이 인체 내부 어디로든 돌아다닐 수 있으며, 세균을 잡거나 약을 전달할 수 있는 바이러스 크기의 나노헬리콥터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나노간호사’란 별명이 붙은 이 헬리콥터는 중심을 잡아주는 지름 80nm의 생체분자로 이뤄진 바이오 모터, 원통형 니켈축, 그리고 모터에 연결된 니켈프로펠러로 구성돼 있다.
바이오 모터는 우리 몸 속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중요한 효소인 아데노신3인산효소(ATP아제)로 이뤄져 있으며, 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3인산(ATP)을 연료로 사용해 회전한다. 실험실에서 바이오 모터는 세포 내의 연료만을 사용해 1초에 8번 프로펠러를 돌리면서 2시간 30분 동안 헤엄쳐 다녔다.
이 결과는 살아있는 세포에서 작동할 수 있는 초소형 기계가 머지않아 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몬테매그노 교수는“이 나노장치는 생명의 생체기능을 활용해서 조립되고, 유지되며, 보수되는 새로운 기술의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노헬리콥터는 4백개의 바이오 모터 중 5개만이 작동될 정도로 아직 연구 초기 단계다. 실제로 살아있는 세포 안에서 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기까지는 몇년 더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