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가 내년 2월 26-28일경, 태평양 속으로 수장된다. 미르의 이런 최후는 러시아 의회가 지난 11월 16일 최종 결정했다. 1986년 2월 20일 발사된 미르는 올해 만 14세로 무게가 1백40t에 달한다. 다른 우주선과 결합하기 위한 6개의 도킹 모듈과 연구공간이 마련돼 있어, 그 동안 다양한 우주실험에 사용됐다.
그러나 1997년 ‘스펙트르’라는 모듈에서 화재가 나는 등 노쇠한 징후가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이 궁한 모스크바의 담당자들은 더이상 노쇠한 미르를 유지할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사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초에 미르의 운명을 결정했다. 그런데 네덜란드의 미르콥(MirCorp)사가 유지비용을 제공하면서 미르는 수명이 약간 연장됐다. 미르콥사는 우주정거장에 더 많은 비용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에 회의적이다.
러시아의 미하일 카지야노프 수상은 “미르를 호주 동쪽 1천5백-2천km의 태평양에 폐기한다”고 발표하면, “마지막 비행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러시아의 의무”라고 밝혔다.
우주 공간에 떠있는 위성체는 바깥으로 뛰쳐나가려는 원심력과 지구에서 끌어당기는 중력이 평형인 상태에서 궤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위성체는 자신의 궤도를 벗어나는데, 추진장치를 사용해 궤도가 벗어나는 것을 수정한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연료가 바닥이 나면 더이상 궤도를 유지할 수 없다.
위성체의 추락은 상당한 위험을 가지고 있다.예를 들어 지난 1978년 러시아 위성이 캐나다의 북부지역에 추락했는데,비록 사상자는 없었지만 인근 지역에 방사능 물질을 유출했다.1979년 미국의 스카이랩 우주정거장도 예상보다 더 빨리 궤도에서 벗어나,호주의 서부지역에 파편을 떨어뜨렸다.미르는 안전한 최후를 위해서 인적이 없는 태평양을 향해 로켓을 분사할 예정이다.이 작업은 내년 1월에 발사되는 우주화물선의 승무원들이 미르에 도착해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