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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상 어디까지 과학인가

인상으로 성격 파악, 미래 예측은 비과학

관상에는 무슨 과학적인 원리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감정가들은 일반인이 잡아내기 힘든 신체의 미묘한 차이들을 잘 간취해내는 특별한 감식안을 타고났거나, 공부를 통해 그런 능력을 기른 사람들이다.

"초년에 고생 좀 했구먼, 요즘도 잘 풀리는 건 아니고. 부모 한쪽 일찍 여의고. 성격이 아주 날카롭구먼. 작은 일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언변이 아주 좋고, 호흡기가 약하구먼. 서른 넘으면 좋겠네. 관운이 많은 상이야. 고시공부가 제격이야."

올해 대학 4학년인 김모씨가 사주, 관상, 수상, 작명 등을 전문으로 한다는 이대 앞의 소위 운명철학연구소에 들어서자마자 소장이 내놓은 관상 감정서다. 아니 도대체 이 사람은 어떤 능력을 가졌기에 한마디 말도 나눠보기 전에, 그리고 사주팔자도 없이 사람의 과거를 훤히 꿰뚫고 미래를 점칠 수 있다는 말인가.

소장이 내놓은 관상감정의 근거란 이런 것이다. 미간이 좁고 입이 작으니 성격이 날카롭고, 이런 사람은 대체로 폐, 기관지 등 호흡기가 약하다. 눈 밑이 부풀었으니 언어 감각이 좋다. 이마가 각이 졌으니 중년으로 가서야 운이 트일 것이다. 귓불이 탑탑한 금귀를 가졌으니 부귀와 영화가 생길 것이다. 등등.

1-2mm 차이도 놓치지 않아

흔히 관상가들이 놀랍도록 자신의 성격을 맞추고, 살아온 과거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하는 신기한 느낌을 받는 일이 많다. 이러한 느낌으로 인해 은연중에 관상, 수상 등에 비전(秘傳)의 원리가 있을 것이라거나, 감정가는 뭔가 특별한 능력을 지닌 예언가일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관상에는 무슨 과학적인 원리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따지고 보면 관상의 원리는 일반인이 이해 못할 신비한 원리에 바탕한 것은 아니다. 감정가들은 일반인이 잡아내기 힘든 신체의 미묘한 차이들을 잘 간취해내는 특별한 감식안을 타고났거나, 공부를 통해 그런 능력을 얻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신체의 특징을 찾아내고 이것을 오래 전에 경험적으로 정립된 감정원리에 따라 해석한다. 그런 점에서 관상가는 무당들에게 의뢰자의 운명을 말해준다는 동자신같은 초자연적인 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관상이 영적 현상과 관계된 것처럼 보이는 것은 많은 경우 무속인들에게서 느끼는 운명예언의 측면을 크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원리만 안다면 누구나 관상가가 될 수 있다. 물론 관상가들 사이에서는 심안(心眼)이라고 해서 단지 신체적인 특징을 원리에 맞춰 풀어내는 수준이 아니라, 척보면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꿰뚫어 볼 수 있는 최고의 경지가 숭상된다. 그리고 역사상의 유명한 관상가들은 심안을 가졌다고 선전된다. 이런 사람들은 예민한 눈으로 미세한 형태의 차이를 잡아내고 이를 성격, 생활환경 등과 정확히 연결시킬 수 있었던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초인적인 능력은 그저 전설로 전해질뿐이다.

일반인의 경우 보통 눈이 작다. 광대뼈가 튀어나왔다 등의 눈에 띄는 특징만 간취해낼 뿐이지만, 관상가는 하관이 빠르다, 미간이 좁다, 인중이 짧다 등 일반인이 쉬이 판단하기 어려운 인상적 특징까지 잡아낸다. 서울교대 조용진 교수(미술해부학)에 따르면, 보통 코의 길이는 전체길이가 62mm 이하일 경우 짧다고 볼 수 있는데, 일반인은 이것이 어느 정도인지를 모르지만 많이 보고 오래도록 대조해본 사람이라면 1-2mm의 차이라도 그야말로 "척보면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얼마나 예민한 감각으로 인상적 특징을 잡아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유능한 관상가의 첫째 조건인 것이다.

습관화된 표정에서 과거 짐작

조용진 교수는 "인상은 평생에 걸쳐 변한다"는 말로 관상의 원리를 설명한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연령, 영양 상태, 정서 상태, 환경에 따라 얼굴에 나타나는 인상이 달라진다. 때문에 얼굴의 상태를 판별하면 그 사람이 어떤 연령과 환경과 정서상태에 있는지를 역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현재는 과거의 반영이라는 것이 관상의 원리다. 흔히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면 인상도 밝아진다"는 말처럼 인상은 표정이 습관화돼 나타나는 것이다. 관상가는 이러한 습관화된 과거를 인상을 통해 예민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관상서에서는 얼굴이 검붉은 경우를 천한 상으로 판단한다. 이런 상은 대체로 육체적인 고생을 많이 하는 상공업에 종사자의 상으로 치는데, 실제로 시장 상인들에게서 이런 상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조용진 교수는 이를 환경적인 영향을 유추한 판단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과학적 근거를 갖는다고 말한다. 시장에는 사람들이 들끓어 늘 산소가 부족한 환경이기 쉽다. 산소가 부족하면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실핏줄이 터지는 등 얼굴이 얼룩얼룩하고 피멍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관상서에 이러한 얼굴빛을 천한 상이라고 한 것은 바로 오랜 경험으로 환경적인 영향과 그로부터 형성된 인상을 결합한 상당한 경험과학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고승들처럼 공기가 맑고 산소가 풍부한 산 속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모세혈관이 줄어들고 얼굴이 희어지는데, 아니나다를까 관상서에서는 이런 상을 도골선풍(道骨仙風)이라며 매우 귀한 상으로 친다. 결국 이 상을 가진 사람은 고생을 모르고 유유자적하는 생활을 해온 것이라 판단하면 그의 과거와 현재의 환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판단인 것이다.

경험적 통계에 바탕

일반인들도 흔히 사람을 보고 '복 있게 생겼다' '고생 많이 한 것 같다' '사기꾼 인상이다'등 무의식중에 관상가적인 판단을 하는데, 이런 것들도 대부분 성품이나 살아온 역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일이 많다. 조용진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이 느끼는 인상이 관상가의 판단(혹은 관상서의 판단)에 부합하는 비율이 약 83%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일반인의 느낌으로 '인상이 좋다' '선하게 생겼다' 등으로 판단하는 얼굴은 관상서에서도 좋은 상으로 판단하고, 인상이 험하거나 독한 느낌이 드는 상이면 관상서에서도 대체로 나쁜 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관상의 원리란 얼굴을 볼때 느끼는 일반인의 느낌과 그 사람의 성격적 패턴을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일반적인 원리로 정립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통계적인 분석을 통한 일반원리의 정립은 자칫 성급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서 신중한 검토를 요한다. 지금으로부터 2백여년 전 오스트리아의 외과의사 프란츠 갈(1758-1828)은 사람들의 두개골 모양과 성격의 특성을 연관지은 골상학을 만들었다. 그는 자신에게 찾아오는 환자들의 두개골을 조사하고, 그 결과 두개골의 특정부위는 공격성, 다른 부분은 인내심 등에 관련된 것으로 통계적인 관련성이 나타나자 이를 정신과적인 치료에 응용했다. 어떤 사람들은 공격성을 관장하는 두개골의 부위를 보고 범죄인을 가려내거나 미래에 범죄인이 될 사람을 가려내려는 시도까지 했다.

그러나 뇌과학의 발달로 골상학은 불완전한 통계와 상상에 기반한 비과학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성격과 행동의 특성은 두개골의 형태가 아닌 뇌에 연결돼 있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아울러 외피적 특징들이 성격과 운명에 연관돼 있다는 주장은 매우 성급했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관상학도 마찬가지다. 경험적 측면이 강조된 통계라고 하더라도, 관상학이 아직 과학이 아닌 것은 엄격한 인과율이 성립되지 않는 불완전한 통계일 뿐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의 과정과 환경을 몇가지 대표적인 특징으로 유형화시킬 수는 있지만, 이것이 모든 인간의 특수한 환경과 삶의 역정에 모두 들어맞을 수는 없다. 때문에 인상을 통해 과거의 행태를 판단하는데서도 근사적인 해석은 가능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림1) 관상서에서 제시한 얼굴과 질병과의 관계


통계적 연관성과 과학적 인과성

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종종 통계적인 연관성을 인과적인 관계로 착각하곤 한다. 강건일 박사(전 숙명여대 교수, '신과학은 없다'의 저자)는 "통계적 상관성이 곧 바로 인과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이러한 작업의 위험성을 상기시킨다. 사람들이 흔히 통계적 진술과 과학적 인과성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바로 여기에서 오해가 발생하고 성급한 비과학적 주장이 생겨나게 된다는 것이다.

"얼굴의 형태와 성격이 통계적으로 관계가 있다"는 진술이 참이라 하더라도 곧바로 이 두가지가 과학적 인과성으로 묶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미간이 좁은 사람은 성격이 날카로운 경우가 많다는 경험적 진술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진술이라 할지라도, 미간이 좁기 때문에 성격이 날카롭다는 진술을 참으로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아직 우리는 성격의 날카로움과 미간의 좁음을 인과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갖고 있지 않다.


(그림2) 서양의 관상술에서 제시하는 원리


성격유전자와 얼굴

일부에서는 얼굴 또한 유전적 형질의 발현이므로 특정 성격유전자와 관상이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근래 유전병 진단에 손금의 특징을 보조자료로 활용하는 경우에서 보듯이 신체의 특징이 특정 유전자와 관련돼 있을 개연성은 있다. 아주대 해부학교실의 정민석 교수에 따르면, 21번 염색체가 1개 부족할 때 나타나는 다운증후군의 경우 원숭이 손금이라는 특정한 손금이 나타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한다. 그런 미간이 좁은 사람들은 성격이 날카롭고, 이들은 공격적인 유전자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아직 상상일 뿐이다. 또한 성격을 규정하는 유전자를 상정하더라도 특정 유전자와 특정 성격, 그리고 그 유전자의 발현이 얼굴형태로 나타난다는 설명을 할 수 없다면 관상학은 과학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생명공학연구소 이대실 박사는 인간의 성격을 유전자와 연결시키는 연구는 "한마디로 멀고도 험하다"고 잘라 말한다. 원숭이와 인간은 유전자적으로 1-1.5%의 차이밖에 없는데도 동물과 영장으로 달라지는데, 미세한 개개인의 차이를 유전자로 모두 설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정민석 교수도 "손금으로 성격적인 유형을 판단하거나 미래의 운명을 예측하는 것은 아직 과학적 기초가 너무나 부족하다"고 말한다. 이미 한 조사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 학생들의 손금을 비교해 보았으나, 문과적 적성과 이과적 적성을 구별짓는 뚜렷한 손금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어느 경우에도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야 설명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결코 유전자 하나로 설명되지 않는 것이다. 몇몇 유전자의 경우 유전자와 성격적인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제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언제나 그것이 그렇다는 인과적 관련성을 주장하는 것은 아직은 성급한 이야기다. 규명된 성격유전자는 다만 통계적인 유의성일 뿐, 성격의 발현은 매우 복잡한 과정과 여러 유전자의 복합으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일합방의 소식을 듣고 분노해 자실한 조선후기의 선비 매천 황현의 초상. 눈매가 날카로와 깐깐한 성품을 느끼게 한다.


범죄자 얼굴?

여기서 칼 융이 인간의 일반적인 성격유형을 분류하고 심리유형론을 세우면서도 그것을 신체적인 특징과 연관시키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인간 개개인의 특질을 몇가지 유형으로 제한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비판을 받았지만, 그래도 융은 이것을 어떤 특정한 신체적 요인과 성급하게 연관짓지 않았다. 왜냐하면 개인의 성격적인 태도는 타고나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영향에 의해 수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비슷한 시대 독일의 정신의학자 크레츠머는 체격의 특질들을 인격의 요소들과 연결짓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려고 시도했다. 체젹을 통해 범죄자의 유형을 찾고, 이들을 격리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는데 이용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수많은 폐해를 낳으면서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명지대 최창석 교수(전자정보통신학과)는 최근 한국인의 얼굴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표준화해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범죄 피해자가 범인의 얼굴 특징을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못하더라도 인상적인 느낌만으로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눈, 코, 입 등을 골라내면 이를 합성해서 몽타주를 만들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최교수는 "범죄자의 얼굴 형태를 유형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말도 안되는 소리" 라고 잘라 말한다. 범죄자들의 얼굴에서 공통되는 특징이 있을 수 없듯이 수많은 개인의 운명을 관상으로 유형화하려는 시도 또한 위험하다는 것이다.

맹신에서 불행 싹 터

사람들이 관상가의 감정을 통해 과거의 행적을 반성해보거나 성격적 특성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부족한 특질을 신장시키고, 지나친 성품을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한다면, 관상은 생활에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조용진 교수는 "마음을 예쁘게 쓰면 인상도 예뻐진다"는 말로 관상의 유용한 측면은 든다. 자신의 인상이 남에게 거부감을 주고 불행한 느낌이 들게 한다면, 자신의 마음이 거북하고 슬프다는 것을 나타낸다. 때문에 더욱 즐겁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려고 노력한다면 인상은 밝고 온화한 인상으로 변할 것이다. 자신의 부족한 성품을 기르는데 관상가의 감정을 활용한다면 더욱 활기있고 윤택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관상가를 찾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예언을 듣고 행불행을 점쳐보겠다는 점술적인 동기에서 출발한다.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갖지 못한 불완전한 통계가 제시하는 방법에 자신의 운명을 맡긴다는 것은 얼마나 무모한 일인가. 더욱이 근거 없는 예측을 맹신하게 될 때, 합리적이고 정당한 노력으로 삶을 영위하려 하기보다 나태하고 구본적인 태도로 흐를 것은 뻔한 이치다.

백범 김구 선생도 젊은 시절 방황할 때 중국의 전통 관상서인 '마의상법'에 심취해 관상공부를 한 적이 있다.그러나 이내 그 허망함을 깨닫고 공부를 작파했는데, 이때 그가 관상서에서 발견한 한마디는 오늘날에도 관상에 매달리는 사람들에게 교훈이 된다. "관상 좋은 것은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은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 사람의 관상은 연령, 정서상태, 영양상태, 환경에 따라 일생동안 변한다. 관상가의 판단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은 미래에 대한 예측이 아니라,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하기 위한 아름다운 마음자세다. 현재의 얼굴이 과거의 반영일 수 있다면 결국 미래의 내 얼굴은 현재를 살아내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성형수술과 관상

흔히 관상을 타고나는 것으로 생각해 왔으나 최근 의술의 발달로 성형수술이 가능해지면서 과연 성형수술을 한 관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대부분의 고나상가들은 원래 타고난 얼굴이 모든 운명을 결정하는 완전한 결정인자로 보지 않는다. 바로 관상가가 운명에 개입해서 그것을 바꿀 수 있어야 그들의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관상가가 관상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는 바로 관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생활 태도를 변화시켜 인상을 바꾸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위적으로 인상을 변화시키는 성형수술이다. 첫째 방법은 성형수술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 많이 행해지던 방법이다. 속좁게 보이는 관상을 가진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많이 베풀면서 대범한 자세를 가지라고 조언하는 등 관상적인 약점을 덮을 수 있도록 생활방식에 대한 조언을 하는 것이다.

인위적인 방법으로 운명하게 개입하는 방법으로 관상가들은 어굴에 있는 '점을 빼야한다'는 등의 성형을 권유한다. 나쁜 관상을 성형으로 고쳐 좋은 고나상으로 만들면 이에 따라 나쁜 운명이 좋은 운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래 성형외과에는 단순히 미인이 되려는 젊은이들의 성형뿐 아니라, 흉사를 몰아내고 복을 부르는 관상을 만들려는 중년층의 성형수술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조용진 교수에 따르면, 성형수술을 통해 복을 부르는 효과는 특별한 경우에 한정된 것이지 운명을 바꾸는 신비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코가 틀어져서 거북하게 보이는 사람은 코를 곧게 세우고, 입술이 얇아 야박하게 보이는 사람은 입술을 두텁게 성형하면, 이를 보는 인상이 달라지고 대하는 사람의 태도도 달라지게 돼 관상변화의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가 있는 것이다. 마음을 곱게 써야 얼굴이 예뻐진다는 속설과 반대로, 얼굴에 열등감을 가진 사람이 성형으로 자신감을 갖게되면 마음을 곱게 쓸 여유가 생기게 되고, 그를 대하는 상대편도 마음이 편해지고 친근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관상과 운명 사이에 과학적 인과관계를 세우기 어렵듯이, 노력 없이 성형수술만으로 모든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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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전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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