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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불소화는 꼭 필요하고 안전하다

1 충치예방이 필요하다

1995년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학생 1백명당 충치 등 치아질환자가 51명으로 가장 많다. 충치 다음으로 시력저하 및 약화가 25명이었으며, 축농증 및 편도선 질환자가 3명일 정도로 구강병은 학생층에서 만연하고 있다. 또 1996년 우리나라 국민이 의료보험을 이용해 가장 치료를 많이 받는 10개 질병 중에서 충치가 4위이고, 충치가 진행된 치수 및 근단병이 5위로 많은 국민이 충치치료를 받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충치는 12세 아동의 경우, 1972년에서 1995년 사이 5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에 국가가 주도해 충치를 예방한 나라에서는 도리어 그 발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인 의료기관 이용실태 조사(한국인의 건강과 의료이용, 1995년) 결과 에 따르면, 충치발생 증가에 따라 국민이 지불하는 전체 의료비 중에서 치과치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1989년 1.7%에서 1995년 16.7%로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또 한국인 의료비 추계결과 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평균 진료비(2주간의 외래 진료비)가 1992년 2백16원에서 1995년 6백8원으 로 증가해 3년간에 약 3배 증가했다.
 

불소화된 수돗물을 통한 충치예방의 효과는 어린시절뿐만 아니라 평생 지속된다


2 가장 경제적인 충치예방법이다

날로 증가하는 치과치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충치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치아만 잘 닦아서 충치를 예방했다는 믿을만한 연구결과는 없다. 다시 말하면 이를 완벽 하게 닦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현재로서는 불소를 이용하고 치마홈메우기(실란트)를 해 확실하게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불소를 가지고 충치를 예방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서도 수돗물에 적정 수준의 불소농도를 유지하는 방법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나 실천성의 측면에서나 가장 우수한 충치예방법으로 알려져, 세계적으로 60여개 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우리 나라의 수돗물불소화 시범사업에서의 충치예방률은 40% 정도였다.

수돗물불소화사업은 개인의 경제수준이나 교육수준, 사회적 지위 등에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충치예방효과를 가져온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영구치에서 충치를 경험 하지 않은 학생수가 불소화된 지역이 비불소화된 지역보다 6배나 된다. 음식물 섭취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앞쪽에 있는 큰 어금니를 뽑는 비율도 수돗물에 불소를 넣어 먹는 지역에서 낮다. 특히 외모에 영향을 주고 발음에 영향을 주어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윗쪽 앞니의 경우에는 95%나 충치발생을 줄인다. 평생을 불소화된 지역에 거주한 노인의 경우에도 충치 예방효과가 약 50-60%였다.

수돗물불소화사업은 전체 보건사업 중에서 경제성이 가장 높은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의 인구수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연간 1인 평균 3백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사람이 80년을 산다고 가정하면 1인당 평생 불소화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2만4천원 정도다. 이 금액은 1인 당 2개 정도의 충치를 치료하는 비용에도 미치지 못한다. 일생을 통해 수돗물불소화에 소요된 경비의 약 60-2백배 정도의 이득을 보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충치는 생명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로 충치발생이 증가하도록 방치한다면, 충치로 인한 많은 치료비 부담을 해야 할 것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서는 효과적으로 충치를 예방하는 수돗물불소화사업을 빨리 확대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3 수돗물불소화는 안전하다

불소만큼 철저하게 그 안정성이 검증된 것도 없다. 1945년 1월 미국에서 최초로 수돗물 불소화 사업이 실시된 이래 계속적으로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안전성과 관련된 연구가 너무도 많아 모든 연구결과를 정리할 수가 없지만 대표적인 것들을 들면 다음과 같다.

1)암 유발성, 2)사망률과 상병률, 3)신장 기능, 4)간장과 기타 장기의 기능, 5)소두증과 선천성기형(다운증후군/ 몽고증) 발생, 6)태아의 성장발육과 신경조직의 장애 및 정신장애, 7)불소중독성골격이상증(구루 병)발생, 8)갑상선이상, 9)심장과 순환계 및 조혈기관의 기능, 10)피부, 연조직 및 관절과 알레르기 반응, 11)광물질 신진대사와 체내 효소작용, 눈 그리고 위점막 및 당뇨병, 12)골경화증 및 골절빈도, 13)생식기능, 14)유전자에 대한 독성 등 불소화가 인체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수돗물 불소화가 유해하다는 결과는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기되고 있는 수돗물 불소화의 문제점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 아마도 인터넷을 통한 정보는 최신의 정보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이 극소수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최신 정보로 오인하게 하는 것 같다. 또 세계적으로 불소화사업에 논란이 있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도록 해 이미 오래 전에 잘못된 자료임이 증명된 사실을 새로운 문제인 양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넓은 숲은 보지 못하고 작은 나무 하나를 보고 숲을 이야기하는 식이 되고 있어서 안타깝다.

반대론자들은 인공적인 것이 자연을 파괴해온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서, 수돗물 불소화도 인위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때문에 수돗물에 불소를 넣으면 어떤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 을 가지는 경향이 짙은것 같다. 그러나 수돗물 불소화는 한사람의 위대한 학자가 어느 날 갑자기 실험실에서 고안해 낸 단순한 이론이 아니다. 1900년대 초부터 충치와 불소와의 관계를 세밀 하게 연구하고, 또 식수에 불소가 0.6-1.8ppm 함유돼 있는 지역에 수세대동안 살아온 주민의 건강과 식수에 불소가 함유돼 있지 않은 지역 주민의 건강에 관한 수많은 비교연구를 시행한 결과 아무런 차이가 없음이 확인된 것이다.

4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수돗물불소화사업이 수질보존 차원이나, 환경보호 차원에서 생태계 보존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엉뚱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지구는 원초적으로 온통 불소로 오염돼 있다. 그러나 불소가 자연계에 어떻게 분포하는지를 파악해 보면 불소는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활에 불소가 많이 활용되지 않는 물질이라 이것이 환경을 파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겠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찾아 보면 불소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불소는 원래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無에서 불소를 합성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없다. 불소 화합물은 바위와 토양 및 물과 대기, 그리고 살있는 유기체를 포함하는 지구표면 물질의 기초 구성성분으로 본래부터 존재해오고 있다. 불소라는 원소는 모든 강과 우물물에 다양하게 존재한 다. 불소는 지구표면을 구성하는 물질 중에서 13번째로 많은 원소로서 지각의 약 0.032%가 불소이고, 바닷물에서는 12번째로 많은 원소다. 흙 속에는 평균적으로 2백-7백50ppm의 불소가 존재하고, 바닷물의 평균 불소농도는 1.2-1.5ppm으로 알려져 있다.

식수의 불소농도를 전 세계적으로는 1.5ppm 이하로 규제하고 있으나, 오히려 미국은 자연적으로 불소가 많이 함유된 식수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연구결과 8ppm에서도 인체에 유해작용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해, 미국에서는 식수의 최대 허용 불소농도를 4ppm으로 규정하고 불소가 4ppm 미만 함유된 식수는 음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불소화 사업에서 권장하는 0.8ppm 정도의 농도로는 환경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수돗물을 생산할 때 많이 이용하고 있는 지표수는 토양에 함유돼 있던 불소가 이미 오래 전에 계속적으로 흐르는 물에 용해돼 불소함량이 미미하 다. 그런 반면에 지하수의 불소농도는 다소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1백50m보다 더 깊은 지하수에 서는 불소의 농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섭취하고 있는 동식물에도 이미 불소가 함유돼 있다. 식물에 불소가 함유돼 있는 이유는 땅에 불소가 있다는 증거이다. 불소를 함유하고 있는 식물을 섭취한 동물 역시 불소를 함유하고 있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렇게 자연계에서 불소는 저농도로 순환하고 있다. 수돗물불소화시의 불소농도도 역시 저농도이다.

5 모든 사람에게 효과 있다

일부에서 불소는 13세 이하 어린이에서만 충치 예방효과가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불소의 충치 예방효과는 일생을 두고 동일하다. 외국의 보고에 따르면, 15-20세 이전까지 수돗물이 불소화된 지역에 거주하다가, 그 이후에 불소화되지 않은 지역으로 이주해 어느 정도의 기간이 경과하면 불소화되지 않은 지역에 쭉 살아온 사람처럼 충치가 많이 생기게 된다. 이런 사람의 경우에는 15-20세까지 불소화지역에 거주함으로서 충치발생을 지연시켰을 뿐이다. 불소화 사업은 어린이에게만 필요하다고 할 수 없으며, 일생동안 필요한 것이다.

불소의 충치 예방효과는 치아발육기 이후에도 계속된다는 주장은 지금까지 행해진 많은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특히 러셀과 엘보브는 그들이 행한 여러 연구에서 불소화된 물의 충치예방 효과가 어린 시기로 제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들의 연구에서는 44세까지도 60%의 충치감소를 보였다. 또 불소화되지 않은 지역 주민들은 불소화된 지역 주민보다 1인당 3-4배 정도 충치에 의해 치아를 더 상실했다. 치은, 치조골에 생기는 병, 치주병 등 다른 치과질환도 불소화된 물을 먹는 사람들이 더 적었다.

6 구시대적 주장이 아니다

수돗물불소화가 1950년대의 구시대 유물이어서 이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 색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은 10년마다 보건목표를 설정해 미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강보건과 관련된 16개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수돗물불소화의 혜택을 받는 인구를 2000년까지 75%로 늘리는 것이다(1992년 62%). 미국에서 불소화된 수돗물을 음용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이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이다. 그런데 불소화된 지역과 불소화 되지 않은 지역간의 충치발생에 많은 차이를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1995년 서부지역의 주들이 불소화를 권장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미국 질병관리원에서는 동부지역에 있는 불소화교육장 하나로는 교육수요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서 1997년부터는 수요자가 많은 서부지역의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교육장을 하나 더 개설해 운영 하고 있다. 그 결과 2000년까지 불소화 혜택 인구를 75%로 늘리는 목표를 초과해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오늘날에도 불소화사업은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이 밖에도 수돗물을 불소화할 때의 농도보다 1백배 또는 1천배 높은 불소농도에서 있을 수 있는 현상을 수돗물 불소화시에도 발생할 수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제기된 수 돗물 불소화의 문제점은 모두 과학적인 방법을 잘못 적용해서 나타난 연구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래서 아직 수돗물 불소화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과학적인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불소는 어떻게 충치를 막는가
불소이온이 손상된 치아 회복시켜


음식물 중에서 탄수화물이 입안으로 들어오면 입안에 사는 세균 중에서 산을 생산하는 능력을 가진 세균이 이 탄수화물을 이용해 산을 만든다. 특이 포도당과 설탕은 세균이 바로 이용할 수 있어서 산이 잘 만들어진다. 음식물을 반복해서 먹으므로 바닷물이 바위를 침식시키듯이 세균이 만드는 산이 치아면을 계속 녹여서 충치가 발생된다. 여기서 충치는 벌레가 갉아먹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충치라는 말은 실은 옳은 명칭이 아니다.

먹는 물에 함유된 불소이온이 충치를 예방하는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입안에 들어온 불 소이온이 치아에 직접 작용해 산에 의해서 미세하게 손상된 치질를 원상회복시켜 준다. 즉 탈회돼 약해진 치질을 재석회화시키는 것이다. 충치를 막으려면 지속적으로 치아면을 원상회복시켜 주어야 하므로 늘 마시는 물에 불소화합물을 첨가해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둘째, 입안으로 들어온 불소이온은 위장관에서 흡수되고, 혈액을 통해 턱뼈 안에서 만들어지는 있는 치질과 결합해 산에 강한 치질을 만들어 준다. 치질에 함유된 인회석의 수산화기가 불소로 치환돼 불화인회석이 되는데, 불화인회석은 인회석에 비해 산에 대한 저항력이 더 크다. 그러나 다소 산에 강한 치질이어도 입안에서 산에게 계속 공격받으면 충치가 생길 수 있다.

셋째, 불소이온은 충지발생에 관여하는 뮤탄스(S. mutans, 이 세균은 딱딱한 치아에 잘 부착하는 능력이 있어서 충치가 처음 시작되는데 큰 역할을 한다.)라는 세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위의 3가지 작용 중 불소이온이 지속적으로 치아와 접촉해 미세하게 탈회된 치질을 재석화화시키는 작용이 충치예방에서는 가장 효과가 크다. 불소화된 수돗물을 계속 마시면 충치 예방효과가 큰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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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문학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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