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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대 망원경 시동

4개 망원경 결합해 구경 1백m 효과

 

센타우르스 A 은하의 중심


금세기 지상 최대의 망원경이 될 VLT(Very Large Telescope)가 지난 5월 15일 작동을 시작했다. 칠레의 외진 사막지역인 파라날에 설치된 지름 8.2m짜리 이 망원경은 유럽남천천문대(ESO)의 회원국들이 컨소시엄으로 제작했다. 이번에 관측을 시작한 것은 계획된 4개의 망원경 중 첫 번째 것. 이 망원경은 갈릴레이로부터 이어진 유럽 광학관측천문학의 신기원을 선언하는 이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알루미늄 코팅 처리된 망원경의 반사경에는 1백50여개에 이르는 컴퓨터 제어기가 부착돼 거울의 각 부분을 미세하게 조정해 수차를 보정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설계됐다. “첫번째 것만 해도 모든 면에서 우리의 기대를 훨씬 넘어선다”고 밝힌 ESO 책임자인 리카르도 지아코니는 VLT계획이 최종 완성되면 “유럽은 이 망원경으로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천문관측에서 지구상 어느 곳보다 우수한 시설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2003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VLT 계획이 완성되면 4개의 망원경이 결합해 지상에서 가장 강력한 가시영역 및 적외선 망원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된 망원경의 분해능은 허블우주망원경 같은 우주공간에 설치된 망원경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4개의 망원경에 들어오는 빛을 하나의 상으로 결합해서 지름 16m에 이르는 거대한 망원경으로 관측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현재 지상 최대의 광학망원경은 하와이 마우나케아에 있는 구경 10m짜리 케크 망원경이다.

또 망원경들을 서로 간섭계를 이루도록 해 각 망원경에 들어오는 광파의 패턴을 결합하게 되면 광학천문학의 한계마저 파괴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개의 망원경이 간섭계를 이루게 되면 이 효과는 지름 1백m나 그 이상의 지름을 갖는 망원경으로 관측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VLT의 분해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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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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