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고속도로시대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가정에 혁명의 불빛이 조용히 밀려오고 있다. 최근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업체들은 집안 구석구석을 네트워크로 묶고 이 안의 가구와 집기를 정보도구로 대체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코 앞에 닥친 2000년대 우리 집은 이렇게 변한다. 이는 소설이 아니라 사실이다.
나지막한 언덕을 병풍처럼 뒤에 두르고 워싱턴 호수와 유니언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일명 ‘호수 위의 집’. 태평양에서 올라오는 연어들이 알을 낳는 호수가 집 안 어디에서나 한눈에 들어온다. 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1층 현관에 들어서면 1층부터 4층까지 일직선으로 올라가는 1백2개의 계단이 보인다. 1층 현관 오른쪽에 리셉션 홀이 있고, 왼쪽 복도를 따라가면 극장이 나오고, 더 나가면 가로 5m, 세로 15m 규모의 수영장을 만나게 된다. 현관 벽쪽에는 유압으로 밀어올리는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그 밑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2층 계단 오른쪽에는 도서실이 있다. 왼쪽으로 복도를 따라가면 주방, 거실과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발코니가 눈에 띈다. 복도 끝에 이 집 주인 부부의 침실이 있다. 아이들과 유모방이 있는 곳은 3층. 4층에는 바로 언덕 위에서 내려오는 이 집의 정식 현관이 있다. 언덕 입구에 산을 파고 들어간 차고에는 자동차 20대를 주차시킬 수 있다.
베일 벗은 빌 게이츠 대저택
이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누구나 전자핀을 옷깃에 꽂아야 한다. 이 핀은 방문객이 누구고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준다. 방문객이 복도를 걸어갈 때마다 몇 발자국 앞의 전등이 켜지고, 지나가면 전등은 다시 꺼진다. 좋아하는 음악을 선곡하면 어디를 가든 그 음악이 귓가를 따라다닌다. 전화가 걸려오면 집안 가장 가까이 있는 전화기에서만 벨이 울린다.
저택 안의 도서실은 돔 형태의 메인룸 위로 하늘이 보이고, 중앙에 이 집 주인의 책상이 놓여있다. 수천권에 달하는 진귀한 책이 있는데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왼손으로 썼다는 친필원고도 보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을 재현한 도서실의 코비스시스템은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곳에 국한시키지 않고 각종 정보를 취합하고 정리하는 정보의 역할을 하게 만든다.
방음시설이 잘 돼 있는 극장과 리셉션 룸 곳곳에 대형 비디오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집안에 깔려있는 네트워크의 운영체제는 윈도NT로, 사무자동화용 패키지 소프트웨어인 오피스가 모든 컴퓨터에 깔려 있다.
이쯤에서도 이 집 주인이 누구일까 고개를 갸우뚱거린다면 컴퓨터에 도통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바로 전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선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인 빌 게이츠가 이 대저택의 주인이다.
빌 게이츠 회장이 지난 5월 8일 제1회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정상회의(CEO SUMMIT)에 참석하는 세계 각국의 정보통신계 톱경영자들을 집들이를 겸해 초청함으로써 그동안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던 대저택의 베일 일부가 벗겨졌다. 6년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는 미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메디나시 호수 기슭에 짓기 시작한 이 저택은 5천만달러(약 4백40억원)가 들었으며, 호수 절벽에 세워져 건물 높이는 4층이지만 육지쪽에서 보면 1층 건물로 보인다. 부지는 7천3백여평에 건평은 1천평 남짓.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집으로 평가받는 빌 게이츠 회장의 저택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첨단기술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21세기 최첨단 회사의 비즈니스센터이자 빌게이츠의 아늑한 쉼터다.
‘집은 우주의 중심’이라고 선언한 빌 게이츠는 그의 저서 ‘미래로 가는 길’에서 “내 목표는 편안하고 즐거우면서도 쾌적한 분위기로 창조성을 자극하는 집을 짓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대저택 리셉션 홀벽에는 가로 6개, 세로 4개씩 총 24개의 40인치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이 모니터는 공연이나 업무에 활용될 예정이며, 홀에서는 1백명이 식사할 수 있다. 집들이 리셉션에서는 카메라로 찍은 시애틀시 전경을 인터넷에 올려 실시간으로 대형 스크린 위에 재현했는데, 참석자들은 그 황홀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한다.
빌 게이츠는 이 집을 21세기 마이크로소프트 제국을 지휘하기 위한 지휘본부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집이란 미래의 비전을 만들고 사업구상을 위한 창조의 터’라는 그의 철학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PC는 주방의 필수품
3가구당 한 대의 PC가 보급됐으며, 그나마 밀린 일처리에 활용하거나 고작해야 TV수신카드를 달고 PC에서 TV를 시청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집 전체에 네트워크가 깔려 생활 깊숙이 파고든 현장을 찾기란 어렵다.
미국의 컴퓨터 전문지 PC매거진은 최근호를 통해 “15년 뒤인 오는 2012년에는 집집마다 여러대의 홈PC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다양한 기능의 가정용 PC와 함께 PC를 닮은 가정용 첨단장치들이 홍수를 이룰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래 가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홈PC가 집안 곳곳에서 활용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오늘날 사용되는 PC에 비해 크기면에서는 현저하게 작아지고 복잡한 연결 케이블 또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개념과 형태를 지니고 있다. 평면형 모니터의 가격이 브라운관형 일반 모니터와 대등해짐에 따라 대부분의 가정이 부피가 큰 일반 모니터 대신 간단히 벽에 걸 수 있는 대형 평면 모니터를 애용할 것이란 얘기다.
그러나 PC 자체는 크기가 줄어들어 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외부입력 장치를 내장하고도 오늘날 노트북 PC 만큼이나 부피가 줄어들게 된다. 4대 3 비율의 일반 화면과 16대 9 와이드 화면용으로 동시에 쓸 수 있는 대형 평면모니터를 이용, 가족들은 극장 수준의 영화를 감상하거나 여러명이 동시에 즐기는 첨단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
PC는 주방의 필수품으로 자리잡는다. 간단한 박스 모양의 주방용 PC는 자동응답기와 보안경보장치, 9인치 소형TV와 연결돼 다채로운 기능을 수행한다. 전화기의 경우 일반전화기 기능 외에 PC, 교환기, 일정관리기 등의 복합기능을 하나의 몸체 속에 구현해 애용될 것이다. 이 무선 전화기는 집안에서는 리모콘처럼 전등과 가전제품의 전원스위치를 조작하는데 활용할 수 있으며, 집 밖에서는 이동전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내장된 바코드 스캐너를 활용하면 가정 집기들에 대한 전자목록을 만들거나, 구입할 생필품의 쇼핑목록을 미리 작성할 수 있다.
승용차에 장착되는 PC도 빠뜨릴 수 없는 미래 컴퓨팅의 주역.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미 24개 이상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장착한 고급 승용차를 출시해 미래 자동차 시장의 ‘컴퓨터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승용차에 장착되는 PC는 가정의 PC와 연결돼 카 내비게이션 시스템, 도난방지 장치 등에 두루 활용될 전망이다.
먼지 털고 살균작용까지
미래의 가정시스템이 마치 먼 우주의 이야기로 들리는 사람들을 위해 그 느낌을 좀더 현실로 끌어들여보자. 그 현장은 이미 우리 가까이에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95년 서울역앞 세브란스빌딩의 주택문화관(HUMAN SPACE)에 첨단주택 모델을 설치, 전시하고 있다. 주택문화관에서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미래의 주택에 관한 영화를 상영 중이다. 내용은 이렇다.
화려한 은회색의 짧은 미니 차림을 한 여자가 집안으로 들어온 뒤 창문을 향해 박수를 치면 오케스트라의 모습이 유리창에 하나 가득 나타난다. 마치 처음부터 거대한 스크린이기라도 됐던 것처럼. 다시 박수를 치자 이번에는 영상이 봄, 여름, 가을, 겨울 풍경으로 변해간다. 벽의 상태까지도 거주자가 원하는 색깔과 분위기로 바꿀 수 있다.
주인공은 재택근무 시스템 앞에 앉아 업무를 처리한다. 전화벨이 울리고 수화기를 들자 오늘은 박물관으로 일을 보러갔던 남편의 얼굴이 유리창에 나타난다. 남편이 저녁식사 시간에 맞춰 들어오겠다고 전화를 한 것이다.
저녁을 무얼 먹을까. 잠시 고민하던 그녀는 저녁준비 시스템을 불러 메뉴를 결정했다. 자동화된 주방시스템 덕택에 식사 준비에 여유를 갖게 된 그녀는 자투리 시간에 3차원 홀로그램 영상으로 지원되는 에어로빅 강사 서비스를 불러 운동을 한다. 영화 이야기는 주택문화관에서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일단 주택문화관에 들어가면 집 열쇠가 필요없다. 문 앞에서 “열려라” 하고 소리치면 자동으로 열린다. 지문인식 도어보다 한단계 앞선 음성인식 도어를 단 것이다. 음성 특징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주인의 소리에만 반응해 문이 저절로 열리고 닫히도록 돼 있다.
이뿐 아니다. 현관에 들어서면 ‘에어 워시 시스템’이 작동돼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고 살균작용까지 해준다. 거실로 들어서자 실내등이 자동으로 켜진다. 리모콘으로 밝기를 한 단계 정도 낮춘다. 유리창도 너무 답답하지 않게 반투명에 맞춰 맑았던 유리가 김이 서리듯 뿌옇게 변한다. 또 욕조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동안 옆에 붙은 건강진단기에는 ‘건강주의’라는 붉은 신호등이 켜진다.
일부 건설업체에서는 최첨단 기능 제품들을 이미 개발하고 아파트 내부에 적용하는 곳도 있다. 금호건설의 스크린 겸용 벽체, 청구의 방충 방습 기능을 가진 바이오 벽지, LG건설의 중앙집진식 진공청소기, 삼성물산의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천장, 대한주택공사의 가구형 벽체 등이 그것이다.
다양한 모습의 주방 PC들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18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이버홈(CyberHome) 2000’ 전시회는 미래의 가정을 돌아보고, 발전된 PC가 미래의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미국의 컴퓨터라이프 잡지와 인텔이 주최한 이 전시회는 인텔, IBM, 컴팩, 휴렛팩커드 등 첨단기술을 이끄는 회사들이 참가해 사용자들의 생활을 보다 안락하게 해주는 PC 기술을 보여줬다.
컴퓨터라이프 편집장 매기 캐논은 “사이버홈 2000은 가정의 비전을 제시한다”며 “단순히 미래의 가정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늘의 기술이 미래에 실현되는 현실적인 방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저녁 무렵 PC와 연결된 부엌 카운터의 평면 스크린은 음성 명령에 따라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온 비디오 메시지를 나타낸다.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저녁을 집에 와서 먹을 것인지도 바로 확인하는 것이다. 동시에 팩스나 전자메일, 전화 메시지도 들려준다. 이것들은 말만하면 폐기되거나 출력된다.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가면서 차에 있는 PC를 사용해 저녁식사 준비를 시작한다. 주방 카운터에 있는 스캐너로 식품보관소에 들어 있는 몇가지를 스캔하고 PC로 액세스하면 재료들을 포함해 몇가지 조리법이 나타난다. 그중 하나를 선택해 조리법을 차례로 읽는다.
저녁을 마친 후 가족들은 휴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토론 중이다. 거실에서 커다란 스크린의 PC극장을 틀고 웹사이트를 둘러보며 휴가계획을 세운다. 휴가 정보를 검색하는 동안 비디오폰 윈도에서 먼저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사이버홈 2000에서는 또한 PC로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는지, 숙제를 하는지 지켜볼 수 있다. 심지어 어떤 친구와 비디오폰으로 대화를 하는지, 어떤 웹사이트를 검색하는지 확인하는 일도 가능하다.
이런 예는 미래 가정의 전형적인 모습들이다. 인텔의 마이클 아이매르 부사장은 “PC는 가정 곳곳에 놓여있으며, 언제든지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다음 세대인 디지털 정보시대에서 PC는 집 전체를 연결시켜주는 정보센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래의 홈PC는 더 이상 베이지색 박스모양이 아니다. 어디에 놓여질 것인가 환경에 맞춰 디자인되며 여러 기능이 꽉 짜여져 다양한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사이버홈 2000 전시회에 나온 주방PC는 언제 어디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회전 팔에 스크린이 달려있는 평면 패널의 모습이었다.
PC의 기능 또한 특화될 것이다. 요즘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 다른 용도로 PC를 사용한다. 홈뱅킹을 이용하기도, 숙제를 하기도, 전자메일을 주고받기도 한다. 하지만 미래에 거실을 차지할 PC는 TV와 DVD 플레이어와 비디오 폰을 포함하고 있어 가정용 엔터테인먼트센터 역할을 한다. 이것은 가족 구성원이 인터넷의 커다란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케이블 모뎀과 묶여 있다.
지능형 변기도 등장
인텔은 미래의 가정 컴퓨팅 환경을 이끌 PC기술로 프로세서 외에 3차원 그래픽, USB(Universal Serial Bus: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고속 전송을 위한 차세대 규약)와 IEEE 1394의 결합 등을 꼽고 있다. 특히 IEEE 1394는 PC의 여러가지 케이블 형태를 하나로 통일시키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모든 가전제품, 예를 들면 VCR, 캠코더, 카메라, 오디오 등에 케이블만 꽂으면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중에서도 근본이 되는 운영체제의 기능은 앞으로 PC가 나가야 할 방향을 극명히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빠르면 올 말경 선보일 윈도97 안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4.0 브라우저를 운영체제와 완전 통합시켰다. “하이퍼링크된 HTML은 데스크톱을 포함해 어느 장소에서든지 사용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밝힌 빌 게이츠의 자사 인터넷 전략에 충실한 모습인 셈이다.
미래에는 모든 TV에 인터넷 모듈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인터넷 가전기기’ 바람의 주인공인 인터넷 TV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미 국내 가전 3사도 내장형 인터넷TV를 선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의 휴먼스페이스관에서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에어워시시스템’과 건강진단기가 부착된 욕조를 선보였고, 이미 지난 94년 일본에서 가장 큰 변기 제조업체인 토토사는 지능형 변기를 개발해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전신전화(NTT)와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혈압, 체온, 소변, 체중 등 건강정보를 수시로 파악해 화장실 벽에 설치된 액정화면에 표시해준다. 자세한 분석이 필요할 경우 의료서비스 기관으로 전송할 수도 있다.
이밖에 ‘스마트 하우스’의 건립도 추진 중이다. 스마트 하우스란 인텔리전트 빌딩과 같은 개념의 자동 기능을 갖춘 단독주택. 최근 미국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오는 2000년까지 미국 내에서만 8백만 가구가 스마트하우스 시스템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는 스마트하우스 주택협회도 창설돼 있는 상태다.
이 시스템이 설치된 주택에서는 전기, 전화, TV, 보안장치, 냉난방장치, 오디오 등 전기전자시설이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되며, 집안의 모든 집기는 이 단일 시스템에 연결된다.
과거와 비교해볼 때 현재의 가정환경은 첨단을 걷는다. 빨래를 넣고 버튼만 눌러주면 오염도를 측정해 탈수까지 해주는 인공지능 세탁기에서부터, 집을 비웠을 때 전화가 오면 녹음을 하거나 3자통화를 할 수 있는 전화, 원하는 TV 프로그램을 시간에 맞춰 자동 녹화하는 VCR 등 가정의 자동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하지만 빌 게이츠 회장의 ‘호수 위의 집’이나 사이버홈 2000 전시회에서 만난 미래의 가정 모습과 견주어 볼 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컴퓨터 초창기 시절 많은 사람들은 과연 하드디스크라는 것이 존재할만큼 저장용량이 필요할까, 더 나아가 6백MB에 달하는 대용량 저장장치인 CD롬이 대중화될까 의문을 품었다. 결과는 어떠한가. 불과 10년도 안돼 CD롬은 필수품이 됐다. 미래의 가정도 마찬가지다. 빠른 시간 안에 “설마 그런 것까지…” 하는 지금의 단견을 무색케 할 변화가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