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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발은 어떤 모양입니까

한국인의 발가락 형태

안보면 멀어진다는 이야기처럼 항상 눈 앞에 있는 손에 비해 신발 속의 발은 관심 밖의 대상이기 십상. 이제 발에 관심을 가져보자. 발이 편해야 만사가 편해지므로.
 

당신의 발가락은 어떤 모양입니까


고대 이집트벽화나 조각에 나오는 사람들의 발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상하게도 엄지발가락이 길게 그려져 있고, 그리스벽화에 나오는 사람들의 엄지발가락은 유난히 짧게 그려져 있다. 이집트에는 엄지발가락이 긴 사람들이 많고, 반면에 그리스에는 엄지발가락이 짧은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지역에 따라 발가락의 형태가 다른 이유는 사는 곳의 조건에 따라 유전형질이 조금씩 변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그런 연유인지는 몰라도 발가락의 길이에 따라 발을 분류할 때는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에 비해 유난히 긴발을 '이집트인 발' 이라고 하고, 엄지와 둘째의 길이가 비슷하면 '사각형 발', 그리고 엄지가 둘째보다 짧으면 '그리스인 발' 이라고 한다.


사각형 발은 볼이 넓은 신발을

스페인에서 발표된 발가락형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 사람들은 이집트인 발이 69%, 사각형 발이 9%, 그리스인 발은 22%였다. 한국인은 이집트인 발이 50.2%, 사각형 발이 29.4%, 그리스인 발이 20.3%로서 스페인 사람과 비교해 사각형 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발은 그 역할의 중요성에 비해 특별한 증상이 없는 한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가락의 외형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사람은 두발로 서서 걸어다니지만 네발로 걷는 자연계의 다른 동물들과 비슷한 발의 기능을 갖고 있다. 발은 서 있을 때는 몸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걸어다닐 때는 체중에 의해 몸이 바닥에 닿을 때의 충격을 감소시켜 준다. 또 지렛대 작용을 해 몸을 앞으로 스프링이 튀어 오르듯이 밀어주고, 넘어지지 않게 몸의 균형을 유지시켜 준다.

발은 대략 26개 정도의 뼈들로 구성되는데, 이 뼈들이 둥근 아치 형태를 이루고 있다. 발의 앞뒤로 길게 놓여있는 아치형태를 종아치라고 하며, 발의 좌우로 놓여있는 것을 횡아치라고 한다. 발중간 부분 안쪽의 움푹 들어간 부위가 종아치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이 종아치를 이루고 있는 뼈들이 무너져내려 아치가 없어진 발이 평발이고, 종아치가 너무 높은 것이 '발등 높은 발' 이다.

발가락형에 따라서 생길 수 있는 발병은 각각 다르다. 발병은 주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신발을 신어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발은 둘째와 셋째 발가락이 있는 부위가 제일 길게 돼있다. 그러므로 엄지발가락이 긴 이집트인 발을 가진 사람은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쪽으로 기울어지는 병이 생길 수 있다. 이 병을 엄지발가락 외반증이라고 한다. 이 병은 특히 앞이 뽀족한 구두를 신는 경우에 심해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앞이 둥근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둘째발가락이 엄지발가락보다 긴 그리스인 발을 가진 사람은 장거리 보행에 주의해야 한다. 걷는 동안에 엄지발가락 뿌리쪽에 실려야 할 체중이 둘째발가락 뿌리쪽에 실리기 때문에 둘째발가락에 스트레스가 많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심하면 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또 둘째발가락 뿌리쪽에는 굳은 살이 많이 생겨, 걸을 때마다 아프다. 그리스인 발에는 발의 횡아치를 떠받쳐주는 특수한 신발 깔창이 필요하다.

사각형 발을 가진 사람은 발길이에 비해서 볼이 넓다. 볼이 넓은 사람은 신발을 선택할 때 자신의 발길이에 비해서 큰 신발을 신는 경우가 많다. 볼이 좁으면 발이 아프기 때문에 볼이 넓은 큰 신발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걸을 때 발에서 구부러지는 부위는 발가락 뿌리부위다. 좋은 신발은 신발 길이에 맞게 구부러지는 부위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 신발코가 바닥을 향하게 하고 수직으로 신발을 세워 신발 뒤꿈치를 잡고 밑으로 밀면 신발이 중간에서 구부러지는데, 이 부위가 발가락 뿌리부와 일치하게 된다.
 

발의 앞뒤를 연결한 종아치. 종아치가 너무 낮으면 평발이 된다.
 

길이도 중요하지만 너비에도 관심을

만약 발길이가 2백40mm인 사각형 발을 가진 사람이 2백60mm의 신발을 신는다면, 걸을 때 신발이 구부러지는 부위에 엄지발가락 뿌리부가 아닌 엄지발가락이 놓이게 될 것이다.

결국 체중이 뿌리쪽에 실리지 않고 엄지발가락에 실려 발가락 끝에 힘을 주고 걷는 상태가 된다. 이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엄지 발가락 밑에 굳은 살이 생기게 되고, 엄지발가락 뿌리에 있는 관절이 점점 굳어진다. 이런 병을 예방하려면 발길이도 맞으면서 볼이 넓은 신발을 신어야 한다. 발의 형태가 어떻든 신발을 잘못 신으면 발병이 생길 수 있다. 자신의 발형태에 맞는 적절한 신발을 신어야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뒷굽이 3cm이상 이거나 앞이 뾰족한 구두는 대부분 신었을 때 발가락이 조이는 느낌을 주는데 이런 신발은 신지않는 것이 좋다.

구두의 길이도 발의 길이에 맞게 적당해야 한다. 발가락 끝과 신발 끝 사이가 1.2cm 정도 여유있는 것이 좋다.

볼의 넓이도 적당해야 한다. 신발 안쪽에 길이를 표시하는 숫자가 있고 그 옆에 볼의 넓이를 표시하는 영문자가 새겨져 있다. 즉 '245C' 혹은 '255EE' 등으로 표시돼 있는데 A가 볼이 가장 좁은 신발이고, E가 볼이 넓은 신발이다. 아주 볼이 넓은 신발은 EEE로 새겨져 있다. 볼 넓이가 큰 사람은 길이보다 넓이에 더 관심을 기울여서 신발을 구입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발의 종아치와 횡아치를 받쳐주는 패드가 있는 신발이 발의 피로를 덜어주고 발이 편안해진다.

 

한국인의 발가락 형태^이집트형(50%),사각형(30%),그리스형(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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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박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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