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멀지않은 장래에 감기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감기를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완전히 지구를 떠난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 주사바늘 대신 공기흡입기에 백신을 담아 단순히 마시기만 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돼 주사공포증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감기 예방주사(백신)를 맞으면 우리 몸에는 IgG라고 하는 항체가 생기는데 이것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준다. 그러나 이 항체는 혈액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코나 기도를 통해 들어오는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방어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여기에 착안한 네덜란드 그로니겐대학 잔 월스첫교수팀은 감기 바아러스의 제1 침투로인 코와 기도의 점막에 방어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백신을 미세한 리포솜(liposome)에 집어넣은 뒤 코로 들이마시는 색다른 감기예방법을 제안했다. 이 방법은 아직 동물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감기백신을 흡입한 생쥐의 기도와 코의 점막에서 미생물 감염방위의 최전방 근무자라 할 수 있는 IgA 항체가 발견돼 학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이런 분무식 백신은 장차 감기 뿐만 아니라 성병 등 생식기로 전염되는 질환을 예방하는 용도로도 쓰일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