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빈에서 개최된 21회 국제조류학회에서는 인공위성을 통해 새의 행동과 이동경로에 대해 연구하는 특별 세미나가 개최됐다. 여기에는 50여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여러가지 정보교환이 이루어졌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새의 이동경로와 먹이를 채취하는 습성 등을 추적해 그 생태를 파악하는 연구는 4년 전부터 시작됐다. 통신기기의 소형화로 이를 새의 몸에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매의 몸에 소형송신기를 붙이고 신호를 인공위성으로 수신해 알래스카로부터 아르헨티나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추적한 바 있다.
일본 야조회에서는 학 백조 기러기류 등의 이동경로에 이 방법을 동원, 상당한 성과를 얻었다. 이제까지 확실치 못했던 월동지 번식지 경유지 등이 밝혀진 것이다. 새로 밝혀진 경유지는 보호구역으로 설정됐다.
이 방법은 코끼리 사슴 고래 등의 포유류와 바다거북 등 파충류에도 시도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새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조류학자들은 "위치만이 아니고 온도 습도 압력 등도 측정이 가능하다면 보다 자세한 서식환경을 알 수 있을뿐 아니라 새의 생리나 운동량 등도 측정이 가능 할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새를 비롯해 개체 생물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신뢰성 있는 제품이 나온다면 그동안 신비에 싸였던 동물의 생태에 대한 많은 의문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