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이 몸에 좋다는 것은 인류의 오랜 경험에서 알려진 사실. 이중 의학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확실한 효능만 해도 비타민 ${B}_{1}$흡수를 높이는 기능,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기능, 암을 예방하는 기능, 아토피성 피부염을 억제하는 기능, 살균작용 등을 들 수 있다.
마늘을 얇게 썰거나 다지면 독특한 냄새가 난다. 이는 마늘에 포함된 '알린'이라는 물질과 '알리나제'라는 효소가 반응하여 '알리신'이라는 물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알리신은 식품 속의 비타민${B}_{1}$과 결합하여 '알리티아민'이라는 물질이 된다. 이 물질은 장(腸)에서 인체로 매우 잘 흡수된다. 체내로 흡수된 알리티아민은 다시 분해되어 비타민${B}_{1}$이 되는데, 이 알리티아민은 1950년경 발견된 이래 '아로나민'이라는 비타민 제제로 합성되어 팔리고 있다.
마늘을 많이 먹는 사람일수록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았다는 조사결과는 인도에서 발표되었다. 또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같은 데이터가 나왔는데, 이같은 효능은 마늘에 포함된 알린의 작용으로 밝혀졌다. 비슷한 물질을 포함한 파 종류와 캐비지, 브로콜리 등의 야채에도 같은 효능이 있음이 밝혀졌다.
마늘의 암 예방 효과를 보여주는 실험도 있다. 마늘즙과 암세포를 반응시킨 뒤 이 암세포를 쥐에게 이식하면 쥐는 암을 일으키지 않고 10주일 이상을 살았다. 반면 마늘과 반응시키지 않은 암세포, 끓인 마늘즙과 반응시킨 암세포를 이식한 쥐는 암을 일으켜 2-4주일 만에 사망했다.
또 마늘 성불이 들어간 입욕제를 사용,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인 사람의 피부는 수분 보유량이 매우 적은데 이 입욕제에는 수분 보존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
이밖에 마늘이 가진 살균작용도 놀라울 정도. 이는 마늘의 알리신 성분의 작용인데, 간단한 실험으로도 증명될 수 있다.
가령 떡에 곰팡이 포자(胞子)를 바른 뒤 며칠간 보존하는 실험에서 떡만 둔 경우 가장 많은 곰팡이가 피었고 반쪽 마늘을 놓아둔 경우는 그보다 덜했다. 다진 마늘을 곁에 둔 경우 곰팡이는 전혀 생기지 않았다.
이토록 몸에 좋은 마늘이지만 웬만한 자리에서는 꺼리게 되는 '고민거리'도 제공하는데, 먹은 뒤 한동안 없어지지 않는 고약한 냄새가 그것이다. 이는 마늘에 들어 있는 아릴화합물이 타액이나 위액 등과 반응 하여 악취물질이 생겨나는데 따른 것이다.
마늘 냄새를 없애는 간단한 방법은 얇게 썰어 물에 담가두거나 열을 가하는 방법인데, 이 경우 냄새만 없어지는 게 아니라 독특한 풍미나 영양성분도 잃기 십상이다.
여기서 등장한 것이 마늘 특유의 영양이나 풍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식후 30분 정도면 악취가 사라지는 '하이테크 마늘'이다. '사카이 박사 마늘'이란 이름으로 시판되고 있는 이 마늘은 일본의 한 농학박사에 의해 개발됐다.
겉보기로는 보통 마늘과 다를 바 없으나 수확된 마늘을 피친산과 활성규산졸을 섞은 수용액에 담가 두었다가 시장에 내놓은 것.
피친산은 쌀겨에 많이 들어있는 물질, 활성규산졸은 겨 있는 곡식이나 대나무에 많은 규산 미립자다. 이들을 포함한 수용액에 마늘을 담가두면 악취의 원인이 되는 불필요한 아릴화합물이 제거되므로 식후 체내에서 악취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마늘 성분은 보통 마늘과 거의 다르지 않다. 날것으로 먹었을 때의 느낌은 보통 마늘보다 알알한 자극이 조금 덜한 정도. 마늘냄새는 날것으로 씹어먹은 직후에는 약간 남지만 30분 뒤에는 완전히 사라진다.
이 마늘은 미국의 부시전대통령도 애용하고 있어 마늘 개발자에게 두번이나 감사장을 보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