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통신 인구는 줄잡아 20만명을 헤아린다. 이 가운데 얼마나 비디오텍스 서비스를 이용하는지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비디오텍스 전용 단말기를 주로 보급한 프랑스와는 달리 PC통신의 한 부분으로 비디오텍스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서는 PC통신의 활성화가 곧바로 비디오텍스의 이용확대로 이어진다.
국내 비디오텍스 서비스 현황을 살펴보기에 앞서 우선 국내 PC통신 인구가 얼마나 되며 이들이 하루에 PC통신 서비스에 접속하는 횟수는 얼마나 되는지, 또 평균 이용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비디오텍스 서비스는 미국이나 유럽의 단일 비디오텍스 서비스(전용 단말기를 이용한 서비스 형태)와 달리 컴퓨터를 이용한 PC통신 서비스에 포함된다. 따라서 PC통신 사용자의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곧 비디오텍스의 이용 실태로 연결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국내 PC통신 이용인구는 9월 현재 2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데이콤의 PC서브와 천리안의 이용자가 6만여명, 한국PC통신의 하이텔 이용자가 약 6만명에 달한다. IC네트(IC-NET)를 비롯한 기타 BBS(사설전자게시판) 이용자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비디오텍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데이콤 한국PC통신 한국정보창조 세군 데가 있다.
하이텔 접속 하루에 47만건
데이콤은 PC서브와 천리안에서 '화상정보'라는 메뉴를 선택할 경우 비디오텍스 서비스로 넘어간다. 한국PC통신은 하이텔 서비스 내에 '그림정보'라는 별도의 메뉴를 두어 비디오텍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회사는 비디오텍스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 한국정보창조의 IC네트는 화상정보 전용 BBS로서 이용료는 무료다.
데이콤에 따르면 PC서브와 천리안의 1일 평균 접속건수가 18만~20만건에 달하며, 한국PC통신의 하이텔 또한 하루 47만건의 평균 접속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설 BBS의 경우도 하루 1만여건의 접속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나라의 PC통신 이용자들이 얼마나 활발하게 통신을 즐기고 있는가를 짐작 할 수 있다. 이 많은 수의 접속건수가 모두 화상정보서비스를 받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10~20% 정도가 화상정보를 이용한다고 가정해도 엄청난 숫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표 4) (표 5)는 한국 PC통신의 하이텔 이용자 실태를 나타낸 것이다(데이콤의 PC서브는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아 생략함).
PC통신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게시판 기능과 일반 데이터베이스(DB), 공공 DB 등의 문자정보다. 화상정보의 이용률은 비교적 낮은 편인데 그 원인으로는 컬러모니터 VGA카드 2천4백 bps 모뎀 등 이용환경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사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화상정보 서비스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전송속도가 느리다는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의 단말기 개발 및 보급과 함께 화상정보의 성격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비디오텍스 사업이 초기에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자본 회수기간이 길어 어느 회사가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 공동추진 등 다각적인 발전방안이 요구된다. 특히 관련 기술의 국가표준화 추진과 해외 첨단기술 도입 등 국가 차원의 추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요 비디오텍스 서비스의 내용 및 접속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PC서브와 천리안-다양한 화상정보
6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데이콤은 단순한 문자형태로 제공되던 날씨 홈쇼핑 관광 프로바둑기보 오락 등의 메뉴에 다양한 컬러화상과 흥미로운 그림을 첨가한 비디오텍스를 지난 7월부터 천리안과 PC서브를 통해 본격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 8월 20일부터 신한은행과 연계해 국내 최초의 홈뱅킹 서비스를 개시했다.
PC서브 이용자는 종합정보은행 서비스인 천리안에 접속하지 않고서도 85종에 달하는 각종 생활정보는 물론 화상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추가로 제공되는 정보는 뉴스 날씨 홈쇼핑 증권 주문/예약 등의 정보다.
화상정보의 주요메뉴는 뉴스/스포츠 증권/취업 홈쇼핑 여행/문화 건강/생활 취미/오락 그래픽사서함 등 7개 분야이며 이러한 주메뉴 아래 총 41개의 서브 메뉴를 가지고 있다.
화상정보의 사용방법은 통신용 에뮬레이터인 데이콤링크를 이용해 천리안이나 PC서브에 접속한 다음 천리안은 처음 화면에서 '22번 화상 정보'를, PC서브의 경우 처음 화면에서 '99번 화상정보'를 선택하면 된다. PC서브 가입자의 화상정보 이용요금은 무료다.
PC서브 화상정보를 이용하기 위한 하드웨어 환경은 IBM PC AT 이상, VGA카드, 컬러모니터, 2천4백bps급 이상의 모뎀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허큘리스 사용자를 위한 통신용 에뮬레이터도 개발되어 있다. 서비스 문의는 (220)7021.
하이텔-시사만화가 인기
금년 5월 1일 한국경제신문의 케텔(KETEL) 서비스를 인수, 하이텔(HITEL)이라는 명칭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한국PC통신은 서비스 개통 5개월만인 9월초 6만7천명의 회원을 확보함으로써 케텔 이용자의 3분의 1을 흡수했다.
하이텔은 텍스트 위주의 문자정보와 그래픽 위주의 그림정보로 나누어진다. 화려한 화상의 바둑서비스, 그래프 위주의 증권분석정보,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컴퓨터통신을 통한 만화 낚시 자동차 육아정보 등 생활에 꼭 필요한 여러 정보들을 이용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그림으로 제공한다.
하이텔의 그림정보는 만화 감상서비스인 연재만화 코너와 각종 신문의 시사만화를 한자리에 모은 시사만화 코너가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또한 국내 14개 기전 현황과 1984년부터 현재까지의 기보를 기전과 기수별로 대진표 상황을 도표화하여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한 기보감상 코너도 바둑정보에선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이외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는 그림동화와 생체리듬, 토정비결, 궁합 등의 다양한 운세풀이를 제공하는 인생풀이 코너가 돋보인다.
한편 하이텔의 문자정보는 일반 PC통신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뉴스 날씨 증권 각종 공공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림 정보는 그래픽 위주의 화면에 다양한 내용의 흥미거리를 제공한다.
하이텔 그림정보를 검색하려면 우선 IBM PC AT 이상, VGA카드, 컬러모니터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아기사랑' 또는 '비전텔'등의 에뮬레이터를 준비해야 한다. 일반 에뮬레이터를 이용할 경우 하이텔 서비스의 검색은 가능하나 그림정보의 검색은 불가능하다. 이 에뮬레이터는 하이텔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접속방법은 하이텔의 초기메뉴에서 '13번 그림정보'를 선택하거나 메뉴에서 'go vtx'를 입력하면 그림 정보의 초기 메뉴가 나타나고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하이텔 가입자는 그림정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문의는 (513)2011.
IC네트-2백56컬러 지원
'실물 그대로의 선명한 컬러화상'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IC네트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처음으로 시도되는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화상정보서비스다. 기존 화상통신이 16컬러만을 지원한고 있는데 비해 IC네트는 6백40X4백80 해상도에 2백56컬러의 화상을 지원하고 있다. 전송속도도 2천4백bps와 9천6백bps 두가지를 지원하고 있어 보다 빠른 통신을 원하는 PC통신 매니어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5천명 가량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IC네트는 기존 통신 프로그램이 터미널 모드인 VT100이나 TTY 등 텍스트 모드를 사용함으로써 그래픽을 처리하지 못했던 점을 개선하여 모든 화면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 따라서 TV나 신문 광고 문안의 화면이나 카탈로그를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제품 구입 시 사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IC네트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것은 상품정보, 여행정보, 정부 정책자료 뉴스 등 일반 DB정보와 자료실 대화실 게시판 동호회 바둑 운세 등의 전자사서함 정보다.
한편 IC네트는 전자우편 전략정보시스템 사무자동화시스템 홈뱅킹 전자결재 주문예약시스템 등을 패키지화해 판매하고 있다. 이 패키지는 유닉스 시스템 하에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IC네트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IBM PC AT 이상, 슈퍼VGA 카드, 컬러모니터, 2천4백bps 또는 9천6백bps 모뎀이 필요하다. 또 통신 에뮬레이터는 하이콤(HYC0M)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이야기' 같은 기존 통신프로그램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사용료가 없다는 것도 IC네트의 매력. 서비스 문의는 (515)6606.
비디오텍스를 이용하려면
비디오텍스 서비스가 가능하려면 우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망의 호스트 컴퓨터와 터미널에 해당하는 이용자의 PC,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통신망(일반전화 회선)이 필요하다. 그리고 통신망과 개인의 PC를 연결해 데이터를 송수신해주는 장치인 모뎀이 있어야 하며 모뎀과 전화선을 연결하는 전화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PC와 모뎀, 전화기만 갖추고 있으면 비디오텍스를 이용하기 위한 기본준비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화상 통신을 하기 위해서는 좀더 까다로운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화상정보를 이용하려면 우선 컬러 VGA카드와 컬러모니터, 그리고 통신속도가 2천4백bps급 이상인 모뎀이 필요하다. 그외에도 통신용 에뮬레이터가 필요한데 이것은 통신망에 가입함으로써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하드웨어 사양을 살펴보면 IBM PC AT 이상, 컬러모니터, VGA 카드, 2천4백bps 모뎀, 통신용 에뮬레이터 등이 필요하다. 화상정보 중에는 마우스를 지원하는 것 있으므로 마우스가 있으면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