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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용 소프트웨어 삼총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PC교실②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를 PC용 소프트웨어 삼총사라 부른다. 이외에도 PC로 통신 게임 음악 그래픽 등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컴퓨터의 핵심부품이 집합된 회로기판을 우리는 메인보드(main board) 또는 마더보드(mother board, 항공모함과 유사한 어법이다)라고 한다.

메인보드의 핵심은 물론 마이크로 프로세서(중앙처리장치 또는 CPU라고도 한다)다. 그런데 이 메인보드에는 오실레이터라는 것이 들어있다.

오실레이터는 PC에서 수행되는 모든 동작의 시간을 조절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신호를 주기적으로 발생시키는 시간 조절장치다.

독자 여러분은 음악시간에 메트로놈을 사용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50여명이 같은 박자로(즉 같은 속도로)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메트로놈이 필요하다. 메트로놈을 일정한 속도에 맞추어 놓으면 거기에서 똑딱똑딱하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리고 누구든 이 소리에만 맞추어 노래를 부르면 전체 박자가 잘 맞게 된다. 컴퓨터 내부에서 메트로놈 역할을 하는 것이 오실레이터인데 클럭발생기라고도 한다.

클럭(clock)은 신호가 하나 떨어질 때의 시간간격을 뜻한다. 이것은 컴퓨터를 구성하는 모든 부품 동작의 기초가 되는 주기적인 펄스신호가 된다. 즉 한번 신호를 넣어준 다음 다시 신호를 줄 때까지의 간격이다.

1초에 몇백만번 신호를 주는가를 나타낼 때 메가헤르츠(MHz)라는 단위를 쓴다. 이 클럭 주파수에 따라서 중앙처리장치를 비롯한 모든 회로들이 동작하므로 클럭속도는 곧 컴퓨터의 속도를 의미한다.

결국 클럭 주파수에 따라서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속도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컴퓨터의 처리속도는 보통 MHz로 나타낸다. XT기종의 클럭 주파수는 4.77MHz인데 비해 286 기종의 경우는 보통 16MHz, 그리고 386 컴퓨터는 33MHz 가량의 속도를 낸다.

만약 AT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면 1초에 1천6백만번의 펄스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을 뜻한다.

그래픽을 사용할 때 컴퓨터가 느려지는 이유

워드프로세서나 도스명령어를 처리하는 데는 컴퓨터 속도가 문제 되지 않는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그다지 빠른 속도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를 이용해 그림을 처리하는 분야인 그래픽 쪽으로 가면 컴퓨터의 속도는 매우 느려진다. 이유가 무엇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두가지 모드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선 도스와 대부분의 유틸리티 프로그램은 소위 텍스트 모드(text mode)에서 운영된다. 텍스트 모드를 이해하기 위해서 타자기를 생각해보자.

타자기에는 우리가 입력할 문자가 이미 만들어져 있고 (이를 글자꼴 글자체 또는 폰트라고 한다) 우리는 그것을 선택만 하면 종이에 그대로 찍힌다. 따라서 매우 빠른 속도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정해진 글자체 이외에는 입력할 방법이 없다.

글자체의 다양성을 희생하고(표준화라고 좋은 방향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속도를 얻는 방법으로 타자기가 고안되었다. 그러나 필기도구를 대신한 타자기의 결정적인 약점은 타자기로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점이다. 타자기만을 사용해서 작성한 문서는 그림이 들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손으로 문서를 작성한다면 글씨도 쓰고 그림도 자유로이 그려넣을 수 있다. 이것이 그래픽 모드(graphic mode)다. 그래픽 모드에서는 글씨는 물론 그림도 자유로이 입력이 가능하다. 하지만 글씨꼴이나 그림을 타자기처럼 찍어 내는 것이 아니라 화면에 자유롭게 그리는 것이다.

그림을 입력하는 경우에는 자판에 있는 화살표만으로 입력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므로 마우스라는 장치를 이용한다. 그러면 같은 컴퓨터라 하더라도 텍스트 모드에서는 빠른 속도로 처리가 되고 그래픽 모드에서는 컴퓨터가 느리게 작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텍스트 모드에서는 한 화면에 가득하게 글씨를 입력한다고 할 때 한 화면에 들어갈 글씨는 25행X80열 이므로 2천자의 영문이 들어갈 수 있다. 영문 한 글자당 이미 만들어진 글자꼴을 화면으로 불러내는데 1바이트(byte)의 정보량이 필요하므로 한 화면 입력하는데 2천바이트의 정보량이 필요하다.

반면 그래픽 모드에서는 한 화면을 아주 미세한 점들의 집합으로 본다. 그리고 이 점 하나를 제어하는데 1바이트의 정보를 요구한다. 따라서 가로 7백20개 세로 3백48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흑백모니터의 한 화면을 그래픽 모드로 구성할 경우 25만9천5백60바이트의 정보량이 필요하다.

따라서 똑같은 컴퓨터도 어떤 모드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느리기도 하고 빠르기도 한 것이다. 그런데 텍스트 모드나 그래픽 모드를 선택하는 것은 사용자가 아니다. 이 두가지 모드는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 웨어가 그래픽 모드로 운영되게 만들어졌는가 아니면 텍스트 모드로 만들어졌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래픽 모드의 소프트웨어를 주로 쓰는 사람들은 빠른 컴퓨터와 고해상도의 모니터를 선택해야 한다. 즉 컬러모니터와 386DX기종 정도의 컴퓨터가 적당하다. 그러나 워드프로세서나 간단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만을 쓸 사람이라면 286컴퓨터 정도로도 무난하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윈도우즈는 다양한 컬러와 3차원의 예쁜 그림을 사용하여 컴퓨터 사용자를 악명높은 도스 프롬프트 (시커먼 화면에 C:\>;...만이 덩그렇게 나타나 있는 상태)에서 해방시켰는데 이는 윈도우즈가 그래픽 모드로 운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제법 빠르던 286 컴퓨터도 윈도우즈를 실행하면 한 화면을 구성하는 무수한 점들이 갖는 엄청난 정보량의 하중을 감당하기 어려워 엄청난 시간을 잡아먹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미국에서 386 컴퓨터 바람이 불게 한 것도 바로 이 윈도우즈였다.

이전까지 텍스트 모드에서 도스로 운영하던 컴퓨터를 그래픽 모드의 윈도우즈에서 운영하려니까 자연 고속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하게 되었고, 386 컴퓨터는 이 요구에 어느정도 부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8비트 컴퓨터의 명암

개인용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컴퓨터를 마치 '도깨비 방망이'라도 되는 듯 착각했다. 그러나 '애플'로 대표되는 8비트 컴퓨터는 사람들(주로 어른들 즉 컴퓨터를 업무용으로 쓰려는 사람들)의 기대를 여지없이 짓밟아버렸다.

기대에 비해 실망이 너무나 컸던 것이다. 엄청난 기대 뒤에 찾아온 허망함에는 일정한 근거가 있었다. 사실 개인용 컴퓨터가 있기 훨씬 전부터 대형 컴퓨터(main frame)가 존재했다. 따라서 8비트 컴퓨터가 출현하기 이전에도 컴퓨터를 이용해 모나리자의 얼굴에 걸맞는 목소리를 합성해냈다느니 하는 등의 신기한 보도를 흔히 접해볼 수 있었다.

컴퓨터의 위력을 과시하는 이런 보도들은 일반인들의 컴퓨터에 대한 신비화를 조장했다. 날이 갈수록 컴퓨터에 대한 사람들의 경외감은 커져만 갔는데, 이러던 차에 8비트 개인용 컴퓨터가 출현하게 되었고 내 손으로 컴퓨터를 만져보게 되니 이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오죽했겠는가.
그러나 8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8비트 컴퓨터에서는 컴퓨터 사용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 기능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거금(?)을 투자해 컴퓨터를 샀던 사람들의 실망은 대단히 컸다. 8비트 컴퓨터에서 한글 또는 한자의 입출력조차 자연스럽게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되니 사람들은 8비트 컴퓨터를 오로지 베이식(BASIC)이라는 프로그램 연습과 컴퓨터 게임, 그리고 계산기 정도로 활용하는 수 밖에 없었다. 결국 8비트 컴퓨터는 '컴퓨터를 익히기 위한 기계' 정도로 밖에 인정받지 못했다.

미국에서도 상황은 같았을까. 그렇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컴퓨터를 만들어낸 미국의 입장에서는 영문 알파벳이 입력되느니 안되느니 하는 따위의 문제는 없었다. 이 때문에 컴퓨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들이 속속 개발될 수 있었다. 다양한 게임과 워드프로세서, 작은 규모의 데이터베이스, 전자 계산표(흔히 스프레드시트라고 한다), 그리고 통신에 이르기까지 8비트로 구축한 컴퓨터 활용의 길은 비록 그 폭은 좁았지만 혼자 가기에는 충분한 길이었고 각 개인의 용도에 맞게 여러 갈래로 나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위 '교육용 컴퓨터'라는 것도 16비트급일 정도로 8비트 컴퓨터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미국에서는 아직도 8비트 컴퓨터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8비트 컴퓨터에서 입력한 내용이 상위기종의 컴퓨터에서 사용될 수 있으니 8비트와 32비트의 컴퓨터가 나란히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컴퓨터란?

똑같은 하드웨어로 되어있는 같은 기종의 컴퓨터라도 미국에서는 긴 생명력을 가지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보고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컴퓨터에 있어서 하드웨어는 1차적이라 할 수 있다. 하드웨어 없이는 출발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소프트웨어가 밑받침되지 않는 하드웨어는 시쳇말로 '앙코없는 찐빵'이라고나 할까.

그러니 "어떤 컴퓨터가 좋으냐"는 질문은 그 자체가 조금은 어리석다고 할 수밖에 없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좀더 빠르고 용량이 큰 컴퓨터가 좋은 컴퓨터라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지만, 386 컴퓨터 중에서도 최상위기종인 DX급으로 16비트 XT기종에서도 잘 돌아가는 '수준낮은' 소프트웨어만 사용하고 있다면 과연 그 컴퓨터는 좋은 컴퓨터 일 수 있을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좋은 컴퓨터란, 사용하는 목적에 맞게 하드웨어 사양을 결정하고 이러한 기초 위에서 소프트웨어 지식을 완벽히 갖추어 나갈 때 만들어지는 것이지 애당초 좋은 컴퓨터가 따로 있다고 보긴 어렵다.

컴퓨터는 만능이다. 적어도 요즘에는 확실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만큼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이론적 기술적으로 많이 축적되었다. 그러면 컴퓨터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알아보자.

■ 워드프로세서
사무실에서 타자기 몰아내

나중에 자세히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컴퓨터에서 모든 문자는 숫자로 번역된다. 이를 코드(code)라고 하는데 거꾸로 말하면 컴퓨터는 숫자를 이용해서 문자를 나타내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사무직 노동자의 업무처리 중 20~50%는 문서의 작성과 수정 정리 전달 등의 일에 쓰여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업무량이 날로 증가함에 따라 처리해야 할 문서의 양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서 처리는 개인의 경우 손으로 사무실의 경우 타자기에 의존해왔다.

사무실에서의 일반적인 문서처리 과정인 '문서의 기안, 문서의 초안, 교열 및 교정, 타이핑, 복사, 배포, 보관' 등을 타자기에만 의존하는 경우 이 가운데 '타이핑' 업무밖에 처리할 수 없다.

이에 비해 워드프로세서는 문서의 초안에서 보관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짧은 시간에 자동적으로 처리해 준다. 따라서 작업시간과 인력 소모가 대폭 줄어든다.

타자기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타자기 수요마저도 컴퓨터가 대체해버려 타자기는 사무실에서 쫓겨나고 그 자리를 컴퓨터가 차지하게 되었다.

국산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으로는 가장 많이 쓰는 '한글'을 비롯, '사임당' '보석글' '하나 워드프로세서' 등이 있다.
 

한글 워드프로세서 초기 화면


■ 스프레드시트
골치아픈 회계업무 도맡아

컴퓨터는 돈계산(회계)에도 그 위력을 발휘한다. 가령 금전출납부를 쓴다고 했을 때 장부에 수입란과 지출란이 마련되어 있어 각 항목마다 기입을 하고는 계산은 나중에 해주어야 한다. 중간에 잘못 기입했다면 지우고 다시 적는 것은 물론 계산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그러나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하면 항목에 대한 기입만 필요할 뿐 계산은 컴퓨터가 알아서 해준다. 특히 잘못 기입된 금액을 정정하면 자동적으로 합계가 정정되는 자동재계산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입력된 수치를 즉각 각종 모양의 그래프로 뽑아낼 수 있고, 이를 이용하면 수치간의 비교라든지 통계가 가지고 있는 일정한 경향을 쉽고 빠르게 추출해 낼 수도 있다. 경리나 회계분야에서 컴퓨터 활용이 일찍부터 시작된 미국에서는 스프레드시트가 PC용 소프트웨어 판매 순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명한 프로그램으로는 로터스사의 '로터스 1-2-3', 볼랜드사의 '쿼트로 프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엑셀' 등이 있다. 국내에는 이를 번역해 놓은 한글판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 데이터베이스
자료관리를 체계적으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그런데 이 말 속에는 우리가 다루어야 할 정보의 양이 얼마나 많은가를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홍수'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일종의 피해의식이 깔려 있다.

사실 홍수라는 말은 매우 상대적인 것이다. 댐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비가 와도 무방비인 경우 조금 비가 많이 오면 그것은 곧바로 홍수가 된다. 그러나 비가 오더라도 이를 다스릴 수 있는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면 웬만한 비는 홍수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정보도 마찬가지다. 정보가 아무리 많더라도 이를 잘 담아두고 우리가 이를 잘 이용할 수 있는 능력만 갖춘다면 '정보의 홍수'라는 말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정보가 갖는 가치는 매우 높아진다. 정보 사회라는 것은 물질보다도 교양이나 지혜 또는 지식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에 앞서가기 위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온갖 정보를 제대로 정리해두고 필요할 때 즉시 검색해볼 수 있도록 체계화하는 것인데, 이를 도와주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이다.

대개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은 자료들은 그 양이 늘어나면 원하는 자료를 검색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몇 곱절 늘어나거나 심지어는 검색불능이라는 상태에 빠져버리기도 하는데 컴퓨터로 처리된 자료는 그 크기가 엄청나도 몇초 안에 처리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검색한 자료를 쉽게 뽑아내 복사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춰져 있다.

데이타베이스 프로그램으로는 애시톤테이트사의 디베이스(dBASE), 폭스소프트웨어사의 '폭스프로'와 '폭스베이스' 등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컴퓨터는 통신 그래픽 음악 게임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더구나 컴퓨터의 활용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앞으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던 분야까지 깊숙히 파고들어갈 것이다.
 

폭스소프트웨어사의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폭스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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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09월 과학동아 정보

  • 이형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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