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날씨가 고르지 않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최근 몇년동안에도 격렬한 폭풍과 허리케인의 위력에 맞먹는 바람이 가끔씩 수천그루의 나무를 뿌리째 뽑아놓았다. 개중에는 유명한 국왕의 숲도 포함돼 있어 영국인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경제적인 손실도 매년 수백만 달러에 이르렀다.
그래서 최근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오스니연구소는 플라스틱을 활용, 미니숲을 조성했다. 여기에 바람터널, 즉 풍동(風洞)을 설치, 나무를 어떤 모양으로 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나무의 피해정도를 조사했다.
실제로 나무가 손상을 입기 시작하는 시기는 풍속이 시속 1백㎞에 달한 시점부터였다. 물론 이 수치는 규모를 축소한 인조숲에서 풍동을 활용해 인공바람을 불어넣어 얻은 결과를 실규모에 맞춰 환산한 것.
나무들이 바람에 의해 흔들리거나 굽어지면 그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것이 인조숲의 바닥에 장치된 압력센서에 전달된다. 이 센서가 받아들인 정보는 컴퓨터로 옮겨져, 그곳에서 자료의 분석과정이 이뤄진다. 이 분석결과가 나오면 어떻게 나무를 심어야 강풍의 피해를 최소화 할 것인가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이 작업은 유럽공동체(EC)의 지원을 받아 영국임학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