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전승요법에서 사용돼온 마늘이 현대과학으로 새롭게 규명되고 있다.
'하루 한두쪽씩의 마늘을 먹으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 지난 수천년간 민간전승 요법으로 전해온 이 속설을 이제 현대의 과학자들이 규명하러 나섰다.
지난 9월 워싱턴에서는 마늘의 성분과 그 효능에 대한 의학자, 일반시민들의 대토론회가 열렸다. 보다 구체적인 연구에 돌입하기 전의 예비실험 결과를 놓고 벌인 이날의 토론은 마늘이 소문난 대로 암이나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난치의 성인병에 효험이 있는가에 집중됐다.
'냄새나는 장미'(stinking rose)라는 애칭이 나타내듯 대부분의 서양인들에게 마늘은 '변비에 피마자기름'정도의 대단찮은 약초로나 인식됐을 뿐, 음식으로나 약으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서양인이면서도 마늘을 즐겨 먹는 이탈리아인이나 동양의 중국인들에서는 암 발병률이 훨씬 낮다는 사실이 발견된 이후 미국의 국립암연구센터 등 권위있는 기관도 마늘연구에 나서게 됐다.
이번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동물실험결과 마늘이 적어도 몇가지 점에서는 효험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암의 경우 마늘을 먹은 쥐들에서 위암과 유방암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으며 암세포 증식억제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미국암연구센터의 방대한 비교연구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이 연구소의 윌리엄 블롯박사는 "마늘 뿐만 아니라 그 내용성분 중에 마늘처럼 알리움(allium)을 포함한 부추나 양파를 즐겨먹는 이탈리아인, 중국인에게는 위암이 훨씬 적게 발생한다는 사실이 고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마늘이 항암작용을 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선 마늘이 그 소화과정에서 잠재적인 발암 물질인 니트로자민(nitrosamine)의 형성을 억제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볼 수 있다. 한편 마늘은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이나 혈액내 지방인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s)를 제거해 심장마비 발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임상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된 것으로 인도에서 온 타고르의대의 심장질병전문의 아런 보디아 박사는 4백32명의 심장질환자를 둘로 나눠 마늘을 한쪽에만 투여했더니 마늘을 먹은 환자들에게선 심장마비의 재발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마늘이 산화물이나 중금속에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낸다는 보고도 있어 주목을 끌었다. 또 동양에선 속설로 익히 알려진 마늘의 진통능력이나 정력강장력도 거론됐다.
약으로 쓰기는 아직 일러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예비실험결과만으로 마늘의 약용성분을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건강식품상점이 아니라 약국이나 병원에서 마늘을 사용하려면 아직도 많은 의학적 검증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토론회를 주관한 캘리포니아 국제건강사(祉) 린 박사의 말이다. 실제로 이번 토론회에 보고된 '마늘복용성공사례'중에 판매이익을 노리는 식품상들의 조작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하루 2~3쪽의 마늘이 비타민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로 몸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다. 특히 마늘복용에서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날마늘이 익힌 마늘이나 노화된 마늘보다 훨씬 효험이 있다'는 속설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다. 익힌다고 해서 마늘의 효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따라서 날마늘의 역한 냄새가 싫은 사람은 익힌 마늘이나 노화된 마늘의 추출물을 먹어 마찬가지의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