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우주개발 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조그마한 실수가 계속돼 '챌린저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9월1일 새벽에 발사 예정이었던 우주왕복선 콜롬비아호는 화물실에 실었던 X선 및 자외선 관측장치인 아스트로1의 통신시스템이 고장을 일으켜 발사가 연기됐다.
우주왕복선의 수소연료가 누수돼 초점이 흐려져 애를 먹고 있는 허블우주망원경의 실수와 겹쳐져 NASA의 권위는 요즘 말이 아니다.
명예회복에 전력을 기울여 컴퓨터화상처리기술로 허블이 보내오는 사진의 정밀도를 향상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말끔히 불안을 씻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콜롬비아호는 지난 5월말 발사 직전에 셔틀본체와 외부연료탱크의 연결 부분에서 액체수소연료가 새는 것이 발견돼 발사가 중지됐고, 6월에는 발사준비중이던 아틀란티스호에서도 액체수소연료 누수가 발생돼 계획 자체가 취소됐다.
NASA에서는 안전성 향상을 위해 확대카메라를 설치, 누수시의 가스 사진을 찍는 등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편 콜롬비아호가 쏘아올릴 예정이었던 X선 및 자외선관측기는 격렬한 빛을 발하는 퀘이사 등을 관측하기 위한 기구로 허블보다 시야가 넓고, 파장이 짧은 우주선(cosmic ray)을 포착하는데 적합하다.
NASA에서는 올해안에 세번 더 우주왕복선을 쏘아올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