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화하기에는 아직 역부족
최근 프랑스에서 AIDS 백신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결과가 쏟아져나와 세계 의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IDS 바이러스(HIV)의 발견과 분리에 공헌한 장 클로드 샤르망교수는 지난 4월 24일 세포 내에서 HIV의 성장을 억제하는 B-2마이크로글로불러(microglobular)항체를 분리해냈다고 발표했다. B-2마이크로글로불러 단백질은 세포 표면에 존재하며, 세포에 들어온 이물질(異物質)을 알아내는 일에 관계한다.
한편 파스퇴르연구소의 AIDS백신 연구팀은 3종의 백신 연속접종을 통해 HIV의 단백질막, 즉 V3를 복사한 합성펩타이드(peptide)가 HIV를 무력화시킨다는 동물 임상실험결과를 발표했다.
V3는 HIV를 감싸고 있는 단백질막의 고리(loop)부분으로 이 부위에 항체가 부착되면 바이러스의 활동이 무력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많은 AIDS 백신 연구가 진행됐으나 막상 실용화 단계로 진전하는 데는 장애가 따랐다. HIV가 보통의 인체 바이러스와는 달리 쉽게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 '변덕'이 심해 연구자들을 곤혹스럽게 하는데다, 인체내에서 항체가 길러지는 과정이 상당히 다양해 백신의 성공을 단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동물실험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파스퇴르 연구소측도 합성펩타이드가 차례를 달리해 접종된 다른 두종의 백신과 서로 어떻게 결합하고 영향을 주었는지를 규명하기 전까지는 인체실험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