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년전의 유명 제품들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축음기·쥬크박스·라이카 카메라·벽시계 등 미국과 서유럽제국의 명품들에 대한 향수가 엄청난 이익을 남기는 장사의 기초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에 보이는 사람은 뉴욕에 사는 건축기사 '존 존스톤'씨(47)이다. 그는 어렸을 때 식당이나 기타 오락장소에서 보고 들은 쥬크박스(동전을 넣으면 음악이 나오는 기계)를 고물상에서 보고 향수에 젖은 마음으로 샀다. 그런데 틀어보니 소리도 잘나고 모양도 볼수록 좋았다. 그는 건축기사일을 제쳐두고 지난 70년대초부터 이런 물건들을 좋아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 계속 수집을 시작했다. 그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해 지금은 쥬크박스 뿐아니라 시계·카메라·당구·슬럿트 머신등을 수집해서 파는 뉴욕 최대의 고물(?)상이 된 것이다.
그는 처음 몇번은 자기가 산값보다 약간 비싸게 팔았으나 자기가 판 물건이 유럽, 일본, 뉴질란드, 한국 등에서 엄청나게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는 값을 올리기 시작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월리쳐」
쥬크박스 중에서 수집가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월리쳐(Wurlitzer)1015이다. 이 물건은 1946년에 약 5백달러에 팔린 것이고 모두 5만6천대가 만들어졌다.
그는 이것을 70년대에 1천8백만달러에 두대를 팔았는데 이중 한대는 최근 몇사람의 손을 거친 다음 일본 도쿄에서 무려 4만6천달러에 거래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월리쳐950 모델도 외양이 좋아 인기 있는 제품인데 10여년전에 1~2천달러 하던 것이 약간 손질이 가해진 뒤 최근에는 약 3만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예상외로 옛 명품에 대한 수요가 크자 '존스톤'씨는 요즘 남아메리카를 돌며 물건들을 수집하고 있다.
리바이벌 제품도 나와
또한 월리쳐회사는 (최근 서독으로 공장을 옮겼다. 독일식 이름은 '불리쳐')1015모델의 리바이벌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과거의 진동관 대신에 최신의 컴퓨터화한 장치를 도입하고 외관은 그대로 옛멋을 살리고 있다. 상표는 'one more time'이라고 재치있게 붙였다.
옛 명품들 중 가장 인기 있는 쥬크박스는 물론 '에디슨'의 창안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동전을 넣어 음악이 나오게 하는 아이디어는 1889년 샌프랜시스코의 한 술집 주인한테서 나왔다. 처음에는 니켈 주화를 넣는다는 의미에서 '니켈오디온'리아고 불리웠다. 쥬크박스 라는 명사의 유래는 확실치 않지만 흑인들이 즐겨찾는 음악실 '쥬크 조인츠'(juke joints)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쥬크박스 이외에 40년대 50년대 그리고 60년대초, 즉 미국의 황금시대(Golden Age)에 만들어진 내구재는 수집붐과 함께 계속 값이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