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7세인 해양탐험가 자크 이브 쿠스토, 그가 「지난 32년 동안 52회를 탐험한 중에서 가장 흥분한 모혐이었다 」고 말하는 아마존 탐사의 하일라이트!
세계 여러 곳의 바다속을 두루살펴 신비로운 해면 아래의 세계를 우리에게 보여준 쿠스토(Jacques Yves Cousteau). 그가 뜻한바 있어 아마존을 샅샅이 탐사했다.
지구의 폐 아마존
─ 오랜동안 바다를 살피다가 강에 도전한 동기는 무엇입니까?
“32년 동안 계속하여 세계의 바다를 살펴왔는데 바다가 조금씩 나빠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바다에 영양을 운반해주는 강이 그 기능을 잃어가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읍니다. 특히 아마존은 지구상의 강의 5분의 1을 차지하여 연간 유수량이 약 6조t이나 되며 7백 5km²의 유역에 펼쳐진 열대우림은 지구상의 산소의 4분의 1을 생산하고 있어‘지구의 폐’라고 불리우고 있읍니다. 그런 대하가 급 속도로 진전되는 환경파괴로 기능을 잃어가고 있읍니다. 나는 개발을 부정하려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환경과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어서는 곤란합니다. 그러기 위한 조사가 먼저 필요했던 것입니다.”
─ 아마존의 광대함과 심오함은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던 모양이죠.
“그렇습니다. 우리는 1981년6월부터 1년 반 동안 답사를 했지만 아마존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었읍니다. 그곳은 ‘강’이 아니었읍니다. 2월부터 7월까지의 우기에는 건기보다 10~20m나 수위가 올라갑니다. 그때의 비도 바로 ‘수직으로 흐르는 강’ 그것 입니다. 아마존 유역은 ‘물로 이루어진 대륙’이라 불러야할 곳입니다.”
─ 위험한 경우에 부딪친적도 있었읍니까?
“위험요소는 언제나 사전에 완벽하게 검토를 끝내고 행동했으므로 아슬아슬한 모험담 같은 것은 없었읍니다. 꼭 말하라면 1983년3월28일 포로로카가 있은 날 밤에 예상외로 수위가 높아져 베이스 캠프에서 자던 대원이 급류에 말려 떠내려 갈 뻔 한 적이 있었읍니다. 또 1명이 말라리아에 걸려 고생한적도 있었읍니다. 바로 여기 있는 아들 ‘장’이었읍니다만.”
─ 그 포로로카는 어느 정도 굉장한 것이었읍니까?
“포로로카(Pororoca)는 일종의 고조현상(高潮現象·high tide)으로 황하, 갠지즈강 등에서도 발생되는데 아마존의 경우는 그 스케일이 엄청납니다. 헬리콥터로 관측한바로는 파도높이 3.33m, 시속 47km로 32km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다는 기록이 있어요.”
─ 아마존을 얘기할 때 피라니어를 빼놓을 수는 없지요.
“피라니어(Piranha)는 아마존 바로 그것입니다. 남아메리카 원산의 길이 30cm정도의 잉어과 열대담수어로 떼지어 다니다 다른 물고기나 동물(사람까지도)을 습격하는 종류도 있으나 색채가 아름다와 관상용으로 사육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 생태에 대해 아직 정확한 것이 밝혀져 있지 않아요. 아마존 처럼 말입니다. 피라니어는 20종 정도 있고 육식하는 것은 4종이지요. 그러나 그것들도 무턱대고 물고 달려드는 것은 아닙니다. 수위가 내려가거나 좁은 곳에 많이 모여 먹이가 모자랄때만 사나와 집니다. 그놈들은 상어와 마찬가지로 가까이서 소리를 내며 움직이거나 피냄새를 맡으면 습격합니다. 현지인들은 보통 때라면 피라니어가 노닐고 있는 강에 태연하게 들어갑니다.”
─ 진귀한 생물은 어떤 것이 있읍니까?
“물고기만도 대서양에 있는것과 같을 정도로 많은 종류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러나 정확한 것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요. 그래서 모든것이 진귀한데 아마존의 전설의 동물이라는 민물 돌고래를 보았을 때는 특히 감격스러웠지요. 수중촬영을 하고 있을 때 저쪽에서 가까이 다가 왔어요. 초음파로 이쪽을 탐색하고 있더니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가까이 접근해왔어요. 같은 동물끼리의 무언의 연대감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 원주민들끼리는 이 돌고래에 얽힌 민화가 많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그렇습니다. 절세의 미녀로 변해 마을 사람에게 가까이 온다는 식의 얘기지요(웃음). 그곳 사람들 중에는 출생증명서의 부친란에 돌고래라고 쓴 사람도 있어요. 핑크색을 하고 부드러운 몸짓으로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원주민이 돌고래를 대하는 감정을 잘 알것 같아져요.”
─ 쿠스토 탐사대가 사상처음으로 본격적인 아마존 잠수조사를 실시한 것인데 그 결과는 어떠했읍니까?
“잠수조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수집한 자료나 데이타는 방대하여 앞으로 몇 년 동안에 걸쳐 정리하고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잠수조사를 함으로써 처음으로 알게된 것도 많이 있읍니다. 예를 들면 그렇지요. 강속의 정글이 그 하나지요. 우기에 수면이 15m나 올라가 정글이 수몰됩니다. 그러나 나무들이 말라 죽지 않습니다. 수륙양생과 같습니다. 수면 아래의 정글은 물을 정화시키고 그곳에 갖가지 생명이 태어나 모입니다. 이윽고 건기가 되면 그런 생물들을 담은 물이 강줄기의 흐름을 따라 돌아갑니다.”
아마존을 죽이지 말라
─ 아마존이라하면 또 한가지 나체부족 얘기를 빼어 놓을 수 없다지요?
“아들 ‘장’내외와 4명의 대원이 다른 부족부락을 습격해서 사람의 목을 베어 종교의식을 행하는 풍습이 있다는 페루의 히발로 아튜알라족 마을에 가서 함께 생활하다왔지요. 의식주를 그들과 함께 하면서 모든 생활양식을 흡수하려한겁니다. 그들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많이 있읍니다. 예를 들면 그들은 카누(canoe·통나무배)를 만들기 위해 수령 2백년된 나무를 베어 눕힙니다. 그 뒤에는 같은 종류의 나무를 심습니다. 백인들 같으면 10년이나 20년이면 커지는 다른 나무를 심겠지요. 그렇게해서 정글의 생태계를 혼란시켜 버릴 것입니다.”
─ 그렇다면 개발과 함께 아마존의 파괴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입니까?
“불행하게도 그런 상태입니다. 아마존에는 지류가 1천개나 있는데 그중 몇개의 지류는 오염이 무서운 속도로 진전되고 있읍니다. 수질조사는 이번 조사의 큰 테마였읍니다. 약 1천개소의 지점에서 수온과 용존산소량 탁도 엽록소형광성 등의 데이타를 모아 분석하는 겁니다. 그 결과 어떤 곳에서는 다른 지류의 1백배나 오염되어 있었고 그것도 상류에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지류도 있었읍니다. 대개는 광산에 의한 오염이었읍니다.”
─ 그러고 보면 최근 그쪽에서 골드러시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읍니다만···.
“어떤 광산공동체(기업이 아니고 개인 채광사들의 모임)에서는 사상 두번째라는 36kg이나 되는 금괴를 파내 일약 억만장자가 되었다는 사람도 있읍니다. 그런 곳에서 미친 것 같은 채굴이 진행되고 있읍니다. 그리고 금을 정련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수은이 아마존에 버려져 무서운 결과를 낳고 있는 겁니다.”
─ 문명이 아마존과 공존하는 길이 있는 것인지요.
“다행하게도 아마존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지금이라도 광대한 보호구역을 설정하여 출입금지를 시키는 한편 개발지구에서는 한 종의 생물이라도 멸절 시키지 않는 합리적인 자원개발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 길 밖에 없읍니다. 인간은 나일강을 비롯하여 세계의 대하에서 많은 것을 뺏어 손상시켜 왔읍니다. 이런 강은 이미 ‘과거의 강’이 되었읍니다. 그러나 아마존은 ‘미래의 강’인 것입니다. 그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