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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형으로 재현된 50만년 전의 생활상

국립과학관 전시

50만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선인들의 생활 모습을 한눈에 볼 수있는 동굴이 복원돼 학계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모델은 충북 단양군 매포면 도담리에 있는 금굴. 연세대학교 손보기교수팀에 의해 실물크기5분의 1로 복원돼 국립과학관에 전시중이다.
 

전시돼 있는 풍경을 소개해보면 한강을 바라보는 남동향의 굴안에서 한쌍의 냠녀가 아열대의 따뜻한 기후에 옷도 걸치지않은채 사냥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여자는 팔매돌을 만들고 남자는 동굴 바깥을 보며 사냥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신생대 4기의 초기에 속하는 홍적세(90만~12만년 전)의 유물이 발견되기 시작한 것은 1962년부터이다. 이번에 복원된 금굴모형도 1983년에 발견, 지난해까지 복원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곁굴까지 갖추고 있어 주거조건으로는 최상이다. 물론 현재 단양에 있는 금굴과 복원된 형태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동굴 윗부분은 오랜기간 침식돼 있고 아래부분은 상당한 정도 암석들이 퇴적되었다. 곁굴도 퇴적암 속에 쌓여있던것을 밝혀내었다 한다.
 

굴 안 퇴적암 속에는 석기, 뼈, 화석, 꽃가루 등이 발견돼 그 당시의 인류, 동물, 식물을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꽃가루의 발견은 50만년전에 택사과식물, 벼과식물, 붓꽃, 소나무 등이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나타내준다. 꽃가루는 단단한 키틴질로 덮여있어 오랜기간 동안 보존된다.
 

뼈화석으로부터 추정된 동물은 사자, 첫소, 큰꽃사슴, 짧은 턱 하이에나 등이고 살았던 사람은 곧선사람(직립원인). 이 당시 약3천명의 곧선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홍적세 중기의 기후의 아열대기후로서 한반도뿐만 아니라 이 기후대에 속해있는 어느 지방에서도 이 정도의 인구밀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곁굴에는 불을 쓴 흔적이 남아있어 학계에서는 귀중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서 발견된 유물로는 사냥을 위한 팔매돌, 찍개, 주먹도끼 등이 있었는데 기술은 아직 서툴러서 석기의 날이 꼬불꼬불하다.

큰 석기도 눈에 띄어 덩치가 큰 동물도 사냥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유물들은 연세대학교 선사연구실에 보관돼있다.
 

우리가 현재가지 과학교재로 사용했던 것은 금발의 네안데르탈인이나 크로마뇽인들의 생활모습.

이번 복원된 금굴은 우리와 가까운 선인들의 생활상을 복원해냈다는데에 큰 의의를 갖는다.
 

동굴 복원작업에 같이 참여했던 국립과학관의 이승모 실장은 "현재는 동굴모습만이 덩그러니 완성되었는데 올해안에 배경처리를 완벽하게 해결하고 곧바로 실물크기 복원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다.
 

현재 50만년 전 인류의 생활모습이 전시된 곳은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프랑스 파리박물관뿐이라 한다.


국립과학관에 전시중인 50만년전의 금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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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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