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의 첫째 날, 수학동아가 올해 여섯 번째로 찾아간 곳은 서울석계초등학교입니다. 학교에 도착하자 한상로 교장 선생님과 창의 수학을 맡고 계신 이찬미 선생님께서 반갑게 수학동아 기자들을 맞이해 주셨어요.
어떤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할지 기대에 부풀었던 기자는 이찬미 선생님께 학생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렸어요. “저희 학교 5, 6학년 수학 영재학급 학생들이에요. 학년마다 10명씩 선발해 만든 영재학급이 있거든요. 수학 실력으로 똘똘 뭉친 석계초등학교의 정예부대인 셈이죠.”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이 평소 창의 수학 수업에도 적극적인 친구들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석계초에는 영재학급 학생들만 창의 수학 수업을 듣는 것은 아니라고 해요. 평소에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으신 교장 선생님께서 전교생 모두가 창의 수학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정규 수업시간에 포함시키셨기 때문이에요.
“석계초등학교 학생들은 누구나 창의 수학 수업을 들을 수 있답니다. 4학년부터 6학년 까지의 학생들은 매주 1시간씩 창의 수학 수업을 듣죠. 보통 1주에 수학 수업이 4시간 정도 되는데, 별도로 창의 수학 수업을 1시간 더 추가했어요. 수학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학생들도 아주 좋아합니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까 석계초 학생들이 더욱 궁금해졌어요. 수업할 장소로 발걸음을 재촉해 오늘의 주인공 학생들을 만났답니다.
석계초 학생들과 함께한 수업의 주제는 ‘변형 보드게임 만들기’예요. 수학동아 5월호 특집기사 ‘보드게임 변형의 달인, 비법 전수’를 참고로 직접 학생들이 변형 보드게임을 만드는 수업이죠. 수업을 담당한 기자는 먼저 학생들을 5~6명으로 이뤄진 모둠으로 나눈 다음, 각 모둠마다 ‘우노’라는보드게임의 카드를 나눠 주고 10분 정도의 시간을 줬습니다.
변형 보드게임을 만들려면 우선 충분히 보드게임을 즐겨야 하기 때문에 각 모둠마다 우노 카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준 것이죠.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우노 게임의 규칙을 충분히 이해하게 됩니다.
즐겁게 카드 게임을 한 다음, 기자는 변형 보드게임을 만드는 4가지 방법을 학생들에게 설명했어요. 기존 게임의 규칙 이해하기, 바꿀 수 있는 규칙을 생각해 보기, 규칙 변형하기, 변형 게임을 직접 해보고 반성하기의 과정을 순서대로 거치면서 변형 게임을 만들수 있도록 말이죠.
각 모둠의 학생들은 재밌는 변형 게임을 만들기 위해 진지한 태도로 토론에 임했어요. 모둠마다 조장을 정해 조장은 토론 방향이 엉뚱하게 흘러가면 적절히 방향을 바꾸는 역할도 했고요.
5개의 모둠에서 각각 변형 게임을 만든 다음, 학생들은 각자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변형보드게임은 모둠 구성원들과 함께 만든 공동 작품이지만 개인이 보고서를 쓰는 이유는 보고서를 쓰면서 스스로 수업을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보고서까지 모두 작성한 뒤에는 각 모둠마다 모둠을 대표하는 학생이 나와서 변형 게임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로운 카드를 만든 모둠, 특수 카드의 기능을 막을 수 있는 규칙을 만든 모둠, 두 사람의 카드를 교환하는 규칙을 만든 모둠 등등. 모둠마다 개성 넘치는 변형 게임을 만들었답니다.
이뿐만 아니라 개인 보고서 심사를 통해 우수자로 선정된 학생 2명은 재밌게 즐긴 우노 카드를 선물로 받아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수업을 모두 마친 뒤 개인 보고서 최우수상을 받은 5학년 김진아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카드 게임을 해서 좋았고, 또 같이 의견을 모아 변형 게임을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수업 소감을 말했습니다. 친구와 함께해서 더 즐거운 보드게임, 수학동아 독자들도 가족 또는 친구와 변형 게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