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공대 물리학 연구팀은 샌드피시 도마뱀이 머리와 배 모양 덕분에 모래 사이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고 지난해 12월 31일 국제 물리학 권위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스’ 에 발표했다. 샌드피시 도마뱀은 놀라면 0.5초 안에 모래의 표면에서 아래로 10cm까지 잽싸게 파고든다.
연구팀은 도마뱀의 비결이 쐐기 모양 머리에 있다고 생각하고 실험했다. 모래처럼 작은 유리구슬로 가득 찬 용기에 정사각기둥과 원기둥, 앞이 좁은 막대를 깊숙이 넣은 뒤 수평방향으로 끌 때 드는 힘과, 접시와 유리구슬이 닿는 표면적을 달리해 접시를 끌 때 드는 힘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앞이 좁은 막대만 구슬 더미 안으로 파고들고, 접시는 구슬 표면과 닿았을 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아냈다. 샌드피시 도마뱀처럼 머리가 뾰족하고 배가 평평해야 모래 속을 더 쉽게 파고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