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고래와 들쇠고래, 사람, 이 세 가지 포유동물에게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암컷의 폐경입니다. 폐경은 남은 생애에 비해 자손을 낳는 능력이 일찍 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영국의 진화생물학 연구팀은 수학 모형을 이용해 폐경이 생기는 이유를 설명하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습니다. 폐경이 사람과 두 고래의 특별한 가족의 구성 방법 때문에 생겼다는 설명입니다.
두 고래의 암컷은 다른 무리의 수컷과 짝짓기를 한 뒤 자신의 무리로 돌아와 새끼를 키웁니다. 연구팀은 먼저 두 고래의 독특한 가족 구성 방법을 수학 모형으로 풀어 봤습니다. 그러자 암컷은 나이가 들어 새끼를 직접 낳는 것보다 자손의 새끼를 돌보는 것이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개체수를 늘리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두 고래를 위한 수학 모형을 사람에게도 적용하자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존스톤 박사는 “이 결과는 이 3종이 동물의 세계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