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는 꽃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운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이런 친구들을 위해 섭섭박사님이 집에서 직접 꽃놀이를 할 수 있는 메이커를 준비했어요! 퍼즐도 맞추고, 꽃도 피울 수 있는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 봐요.
꽃마다 피는 시기가 다른 이유는?
꽃은 저마다 피는 계절이 달라요. 그 이유는 식물마다 ‘임계일장’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임계일장은 식물이 꽃을 피우는 데 필요한 낮의 시간(햇빛의 양)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식물들은 잎에 있는 ‘피토크롬’ 같은 단백질이 빛을 감지해 밤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알아채요. 이후 밤의 길이가 자신의 임계일장보다 짧은지 긴지를 파악해 꽃을 피우기에 적당한 시기를 아는 거예요.
밤 시간이 임계일장보다 짧아져야 꽃을 피우는 식물을 ‘장일식물’이라고 해요. 벚꽃과 진달래와 같은 봄꽃들이 장일식물이에요. 단일식물은 밤 시간이 임계일장보다 긴 시기에 꽃을 피우는 식물로, 주로 해가 짧은 가을에 피는 국화와 코스모스 등이 해당된답니다.
임계일장 뿐만 아니라 식물은 꽃을 피우기 위해 채워야 하는 따뜻한 온도의 총량, ‘가온량’도 다 달라요. 봄이 되면 식물이 받는 온기가 쌓이고, 꽃마다 가지고 있는 ‘가온량’을 넘기고서야 꽃을 피우는 거지요.
개나리의 가온량은 82.2, 진달래는 96.1, 벚꽃은 106.2예요. 이는 추운 겨울에 일시적으로 온도가 올랐을 때 봄으로 착각해서 꽃을 피우는 것을 막기 위한 식물의 전략이랍니다.
내 정원에 꽃을 피워라!
이번 메이커는 나만의 정원을 만들 수 있는 ‘키디아팜’이에요. 3D 퍼즐을 맞춰 집을 만들고, 작은 정원에 씨앗을 심어 꽃을 피우는 활동이지요. 섭섭박사님은 퍼즐을 모양대로 분리한 뒤, 퍼즐과 구멍에 적힌 번호에 맞춰 조립했어요. 그러자 풍차와 작은 정원이 있고, 강아지가 뛰노는 멋진 집이 만들어졌어요.
이번엔 정원을 꾸밀 차례예요. 먼저 플라스틱 용기에 흙을 담은 뒤 제비꽃 씨앗을 올리고, 그 위에 다시 흙을 살짝 덮어주었죠. 이 흙은 ‘버미큘라이트’라는 인공토양으로, 질석이란 광물을 1000℃에서 구워 만든거예요. 일반 흙에 비해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하는 장점이 있지요. 섭섭박사님은 “씨앗에서 발아한 싹이 쉽게 흙밖으로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며 “씨앗 위의 흙은 아주 조금만 살짝 흩뿌리는 느낌 정도면 충분하다”고 설명했어요.
그다음으로는 미리 준비한 물통에 물을 담아 골고루 뿌려주었어요. 단, 흙과 씨앗이 잠기지 않을 정도로 주는 게 중요해요. 그렇지 않으면 씨앗이 썩어버리거든요. 완성된 화분을 퍼즐 집 정원에 놓고 새싹이 발아하는 과정을 관찰해 보세요. 제비꽃의 경우 5~7일 뒤에 싹이 솟아오른 걸 관찰할 수 있을 거예요.
씨앗이 발아하는 데 가장 중요한 환경 조건은 온도와 수분, 햇빛이에요. 싹이 트는 최적의 온도는 16~26℃이므로, 집 안에서 가장 적합한 공간을 찾아 놓으면 돼요.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주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면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