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 깃동잠자리가 힘이 장사네요! 가느다란 다리로 나뭇가지를 번쩍 들고 있어요!”
힘이 장사인 깃동잠자리, 귀한 제비동자꽃, 수서곤충 사냥꾼 자가사리, 잘생긴 옴개구리…. 곤충, 식물, 민물고기, 양서류까지! 이 모두를 만날 수 있는 탐사가 있어요. 바로 지구사랑탐사대 여름 캠프지요. 올해 개원한 핫플레이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열린 여름 캠프 현장 속으로 출발합니다!
킁킁! 매콤한 향을 내는 나무의 정체는?
지구사랑탐사대 2018 여름캠프가 경북 봉화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열렸어요.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1박 2일 간 2회로 진행된 이번 캠프에는 지구사랑탐사대 탐사대장인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팀을 비롯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전문가와 지구사랑탐사대 대원 140여 명이 참여했지요.
캠프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대표 시설인 시드볼트와 호랑이 숲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됐어요. 식물과 곤충 및 양서류, 민물고기 탐사는 물론, 시드볼트 체험과 호랑이 관람도 준비됐지요.
백두대간 자생식물원에서 시작된 식물 탐사는 만병초원과 전망대, 호랑이 숲을 지나 돌틈정원으로 이어졌어요. 대원들은 숲에서 자귀나무, 호두나무, 개옻나무 등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었지요.
“이 나무는 무엇일까요? 나뭇잎을 비벼 냄새를 맡아 보세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부 탐색수집팀 한준수 박사님의 질문에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이 나뭇잎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어요. 어딘지 익숙한 향이 났지만, 나무의 정체는 아리송하기만 했지요.
“알싸하게 매콤한 향이 나죠? 나뭇잎에서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생강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3월이 되면 산수유와 함께 노란 꽃을 피워 봄을 알리는 우리나라 대표 나무 중 하나랍니다.”
꿈틀꿈틀! 숲에서 도롱뇽 올챙이를 찾아라!
식물 탐사가 부모님들에게 인기 있는 주제라면,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건 단연 곤충 및 양서류 탐사였어요. 숲 속에서 발견한 작은 개울에는 다양한 도룡뇽과 개구리가 폴짝거렸고, 올챙이들이 꿈틀거렸지요.
“자! 지금부터 5분 간 개울에 사는 양서류를 모두 찾아보세요!”
장이권 교수님의 말에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은 순식간에 많은 종의 양서류들을 찾았어요.
“어린 도롱뇽이 있어요! 진짜 작아요!”
“옴개구리랑 무당개구리도 잡았어요!”
새끼 손톱만한 아주 작은 크기의 어린 도롱뇽과 작은 돌기가 잔뜩 솟아 있는 옴개구리, 붉은 배에 얼룩덜룩한 무늬가 있는 무당개구리를 비롯해, 아직 도롱뇽이 되다 만 올챙이도 눈에 띄었어요. 지사탐 대원들은 배윤혁 연구원과 함께 숲 속의 작은 곤충 및 양서류 친구들을 신나게 관찰했답니다.
“무당개구리는 경고를 뜻하는 붉은 빛깔과 독이 특징이에요. 무당개구리의 독은 치명적이진 않지만 눈에 들어가면 따가울 수 있으니, 만진 뒤에는 입이나 눈에 손을 대지 말고 바로 물로 씻으세요.”
폭염이 맹위를 떨친 이번 여름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민물고기 탐사였어요. 물가에 도착한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은 한낮의 더위를 날려버리려는 듯 황급히 첨벙거리며 개울로 뛰어들었지요.
“자가사리는 야행성이라 수염으로 수서곤충을 찾아서 잡아먹어요.”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큰 돌 밑을 들추자 야행성 자가사리의 모습이 보였어요. 민물고기 탐사를 진행한 성무성, 김정훈, 허지만 연구원은 참갈겨니, 버들치, 동사리, 자가사리 등 다양한 민물고기의 모습과 생태에 대해 설명했지요.
여름 캠프에 참가한 지사탐어벤저스 팀의 최성욱 학생은(군포 공정초 5)은 “민물고기 탐사는 처음인데, 송사리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덩치가 큰 버들치가 이름도, 모양도 예뻐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어요. 이어 “앞으로 버들치가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답니다.
꽁꽁! 지하 46m 깊이에 종자를 보관하는 시드볼트
세계 최초의 야생식물 종자 보관소 시드볼트 탐사도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시드볼트는 아시아 최대규모의 야생식물 종자보관소로, 현재 3203종 4만 6675점의 종자가 보관돼 있어요. 지하 46m 깊이의 시드볼트 터널로 들어가자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지요.
시드볼트부 종자보존저장팀 이하얀 팀장님은 “종자는 영하 20°C, 수분이 제거된 장기 저장고에 10년 이상 안전하게 보존된다”며, “시드볼트에 저장된 종자를 반출하는 건 그 종이 멸종했을 때, 자생지가 파괴됐을 때 등과 같은 특수한 상황뿐”이라고 설명했어요.
“영하 20°C에서 발아하는 식물은 없나요?”
시드볼트를 둘러본 임브르 팀의 임재우 대원(서울 명덕초 1)의 질문에 이하얀 팀장은 “영하 20°C에서도 종자가 발아할 가능성은 있지만, 수분까지 제거한 환경에서 발아하기란 쉽지 않다”고 알려주셨지요.
이번 캠프에 참가한 지사탐인 팀 조은효 학생(분당 백현초3)은 “식물 탐사에서 하루에 한 번씩만 꽃을 피우고 죽는다는 원추리를 봤는데 정말 신기했다”며, “식물 속에는 아직 미스터리한 것들이 많아 나중에 커서 식물의 신비를 풀고 싶다”고 말했어요.
지구사랑탐사대 탐사대장인 장이권 교수는 “시드볼트와 같은 국가중요시설이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자연을 충분히 탐사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며, “캠프에 참가한 부모와 어린이들이 생명 보존의 가치와,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식을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