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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과학교과서] 바닷속에 숨겨진 보물

관련단원 : 초등 4-2 지구와 달, 5-1 온도와 열

 

영화 ‘니모를 찾아서’를 보면 바다거북 무리가 바닷물의 흐름에 몸을 맡긴 채 이동하는 모습이 등장해요. ‘해류’를 타고 손쉽게 바닷속을 이동하는 거예요. 그런데 늘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닷물이 실제로도 영화 속에서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까요?

 

사실 바닷물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요. 이런 움직임을 ‘해류’라고 하지요. 해류는 다양한 이유로 생겨요. 바닷물의 가장 위쪽은 바람 때문에 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아래쪽 심층수는 염도나 수온 차이로 일정한 흐름이 생겨요. 또 한 번 흐름이 생긴 뒤엔 주변의 물들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흘러들어가며 계속해서 물의 흐름이 생긴답니다. 이렇게 흐르기 시작한 바닷물은 약 1000년을 주기로 전세계 바다를 한 바퀴 순환하지요.

 

해류는 우리 생활에도 영향을 미쳐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지구는 위도에 따라 태양 에너지를 다르게 받아요. 적도 지방은 태양에너지를 더 많이, 극지방은 적게 받지요. 이때 생기는 열 에너지의 차이를 해류가 줄여 준답니다. 해류가 적도 지방에서 발생한 열을 실어 극지방으로 나르는 셈이지요.

 

만약 해류가 없어서 바닷물이 그대로 멈춘다면 어떨까요? 아마 적도 지방의 바닷물은 뜨거워지기만 할 테고, 극지방에 가까울수록 차가운 물만 남아 기후차가 훨씬 커질 거예요. 그만큼 해류는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답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주변으로도 아주 큰 해류가 흐르고 있어요. ‘쿠로시오 난류’가 그 주인공이지요. 쿠로시오 난류는 두 번째로 큰 해류로, 그 폭만 약 100km에 달한답니다. 또 흐르는 속도도 빨라서 1초에 2.5m 정도를 움직일 수 있어요. 이는 평소에 상어가 움직이는 속도와도 비슷한 수준이랍니다.

 

이와 반대로 러시아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바닷물도 있어요. 이걸 ‘리만 한류’라고 부르지요. 리만 한류의 일부인 ‘북한 한류’는 쿠로시오 난류의 일부인 ‘동한 난류’와 동해안에서 만나요. 그 결과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이 만나며 다양한 물고기가 살아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된답니다.

 

 

2년 전, 서울 석촌 호수에 전시됐던 고무오리 ‘러버덕’을 기억하나요? 이 러버덕은 네덜란드의 설치미술가 폴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으로, 전세계 곳곳에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죠. 그런데 원래 러버덕 장난감이 전세계를 떠돌며 해류를 알려 주기도 했단 사실, 알고 있나요?

 

러버덕의 항해는 1992년에 시작됐어요. 장난감 러버덕을 실은 배가 북태평양 한가운데에서 폭풍우를 만나면서부터였지요. 이때 배에 실려 있던 컨테이너가 바다 위로 떨어지면서 2만 8800개의 러버덕이 태평양 한가운데에 쏟아지고 만 거예요. 그때부터 러버덕은 해류를 타고 전세계 바다를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답니다.

 

 해안가에서 발견한 러버덕을 들고 있는 커티스 에베스메이어 연구원.

 

미국 해양학자 커티스 에베스메이어 연구원은 이 오리들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시작했어요. 

 

고무로 만들어진 러버덕은 수면 위를 떠다니기 때문에 바닷물의 표면을 흐르는 표층해류를 따라 움직이기 쉽거든요. 러버덕을 추적해 전세계 바다의 해류 지도를 작성할 계획을 세운 거예요.

 

러버덕을 추적한 지 15년이 지난 2007년, 에베스메이어 연구원은 드디어 해류의 흐름을 지도로 나타내 발표했어요. 1992년 맨 처음 미국 싯카에 도착한 이후 알래스카 연안, 알류산 섬 등을 거쳐 전세계로 퍼지는 러버덕의 위치를 기록했지요. 그리고 이 기록을 ‘오스커스(OSCURS)’라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입력해 이동 경로를 추정했답니다.

 

2007년 에베스메이어 연구원이 공개한 러버덕 항해 경로.

 

에베스메이어 연구원은 “이렇게 러버덕들의 이동 경로를 분석한 결과, 북태평양 환류의 순환 주기가 3년 정도란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답니다.

 

 

“해류! 해류였어! 1432년에 해류를 멈추려고 누군가가 바닷물을 막았나 봐!”


족보의 첫 페이지를 펼친 시원이가 친구들을 향해 소리쳤어요. 시원이가 가리키는 곳엔 우리나라와 일본 주변을 흐르는 해류의 지도가 그려져 있었지요.


“그럼 보물을 얻기 위해 해류를 막았던 걸까? 족보에 다른 내용은 없어?”


오로라가 시원이를 향해 물었어요. 그러자 시원이가 족보의 다음 장을 넘겨 보기 시작했지요.


“오! 있어! 드디어 보물의 정체를 알아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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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신수빈 기자 sbshin@donga.com
  • 일러스트

    이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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