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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나무를 올라타는 염소가 있다?!

어과동 친구들 안녕~! 나는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얼마 전 푸푸와 아프리카 여행을 갔는데, 거기서 정말 신기한 광경을 목격했어~. 높은 나무 꼭대기에 염소들이 올라가서 나뭇잎과 열매를 먹고 있더라고! 염소가 나무 위에 있다니! 대체 이유가 뭘까? 얼른 염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염소야 안녕! 대체 왜 나무 위로 올라간 거니?


안녕하세요? 저는 모로코 남서부 지역에 사는 염소예요. 제가 사는 곳은 연평균 강우량이 300mm밖에 되지 않는 건조한 지역이어서 먹을 수 있는 풀이 많지 않아요. 나뭇잎이 유일한 먹이일 때가 많지요.


사람들도 아르간 나무를 좋아한다며?


아르간 나무는 모로코에서 매우 중요해요. 염소의 먹이가 되어 줄 뿐만 아니라 숲을 이루어 사하라 사막으로부터 오는 모래나 먼지를 막아 주고, 식용유와 화장품의 원료가 되기 때문이지요. 특히 열매의 씨앗에서 추출한 아르간 오일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요.

아르간 오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열매에 있는 기름진 과육을 제거하고, 단단한 씨앗을 손으로 직접 깨야 해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염소가 아르간 나무의 열매를 먹고 싼 배설물에서 씨앗을 수확하려고 했지요.

하지만 아르간 나무의 씨앗은 길이 2.2cm, 폭 1.5cm로 큰 편에 속해요. 염소의 소화기관을 지나 배설되기에는 너무 크지요. 그래서 우리는 열매를 먹다가 씨앗을 침과 함께 뱉어낸답니다.


그럼 씨앗의 크기에 따라 소화 과정이 다르니?​

네. 스페인 도냐나 생물학 연구소 연구팀은 우리 염소가 씨앗을 크기에 따라 다르게 소화하는지 알아봤어요. 염소에게 올리브 나무 열매와 산사나무 열매 등 크기가 서로 다른 5가지 씨앗을 먹였지요.

그 결과 크기가 큰 씨앗일수록 배설하기보다는 침으로 뱉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염소는 소나 낙타처럼 오랜 시간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이어서 삼킨 열매의 씨앗을 뱉어내기까지 최대 6일이 걸렸지요.

또 연구팀은 염소가 뱉어낸 씨앗의 생존 능력을 측정했는데, 71.5%의 씨앗이 싹을 틔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즉, 침 뱉는 염소들 덕분에 식물이 커다란 씨앗도 멀리까지 퍼뜨릴 수 있는 거예요.


다른 동물들도 너희처럼 씨앗을 퍼뜨리니?​

식물은 씨앗을 멀리까지 성공적으로 퍼뜨리기 위해 맛있는 열매를 만들어 동물이 먹도록 해요. 열매를 먹은 동물은 배설물을 통해 씨앗이 더 먼 곳까지 퍼지게 돕지요.

하지만 연구팀은 “염소를 통해 배설물뿐만 아니라 침을 뱉는 행동도 씨앗을 멀리까지 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어요.

앞으로 우리의 똥뿐만 아니라 침을 뱉는 행동까지 모두 주의 깊게 관찰해 주세요! 그럼 이만 안녕!

글 : 오혜진 어린이과학동아 hyegene@donga.com
그림 : 박동현

어린이과학동아 2017년 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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