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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왜?] 뿔만 봐도 다 알아! 코스모케라톱스의 화려한 뿔

우리가 알고 있는 공룡들 가운데에는 무시무시한 육식공룡, 빠르고 날쌔게 달리는 타조 공룡, 그리고 육중한 몸집과 거대한 다리를 자랑하는 용각류 등이 있어요. 그 중에서도 외모만으로 우리의 큰 관심을 끄는 공룡은 뿔공룡이지요. 화려하면서도 독특하게 생긴 뿔공룡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뿔이 아래로 난 코스모케라톱스

흔히 ‘뿔공룡’으로 불리는 케라톱스류 공룡은 코뿔소 같은 뿔과 머리 뒷부분부터 목까지 이어지는 방패 모양의 프릴이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그 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공룡은 코스모케라톱스예요.

코스모케라톱스는 중생대 백악기 후기(7억 5000만 년 전~7억 6000만 년 전)에 살았던 뿔공룡이에요. 얼굴과 머리 위쪽에 총 15개의 다양한 뿔을 가지고 있는데, 지구상에 존재했던 그 어떤 공룡보다도 아름다운 공룡으로 손꼽히지요.

그런데 코스모케라톱스를 보면 뿔 모양이 좀 특이하다는 걸 알 수 있어요. 프릴 위쪽에 있는 10개의 뿔이 아래쪽을 향해 나 있거든요. 얼굴에 있는 뿔도 특이해요. 눈 위의 뿔 두 개는 마치 양처럼 각각 좌우를 향해 나 있고, 콧잔등에 있는 뿔은 뭉툭하고 납작해요.

일반적으로 뿔공룡의 뿔은 앞을 향해 나 있어요. 천적과 싸울 때 무기로 사용하기 때문이에요. 매우 뾰족하고 단단해서 천적의 몸에 상처를 낼 수 있지요. 반면 코스모케라톱스의 뿔은 얼굴의 옆이나 아래로 나 있고, 매우 뭉툭하기 때문에 천적동물과 싸우더라도 상대방에게 위협이 될 수는 없었을 거예요.

그렇다면 코스모케라톱스의 뿔은 왜 이렇게 독특한 걸까요? 과학자들은 자기 과시나 장식용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답니다.


화려한 뿔로 짝짓기 상대를 고른다!​
코스모케라톱스가 독특하면서도 화려한 뿔을 가졌던 첫 번째 이유는 뿔이 짝짓기 상대를 고르는 기준이기 때문이에요. 암컷 코스모케라톱스는 여러 마리의 수컷들 가운데 마음에 드는 한 마리를 선택해요. 이때 수컷들은 암컷에게 선택되기 위해 자신의 뿔이 얼마나 아름답고 예쁘게 생겼는지 과시하며 경쟁하지요.

곤충류나 포유류를 포함한 많은 동물들은 몸의 일부가 두드러지게 생기거나 화려한 색을 띠고 있어요. 이러한 모양새는 이성에게 ‘성 선택’을 받기위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종별 특징이지요. ‘성 선택’은 암컷들이 맘에 드는 짝을 고르기 위해 사용한 심사방식이라고 이해하면 돼요.

수컷 공작새는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해 화려한 꼬리깃을 과시한다.
 
최근 뿔공룡의 뿔과 프릴이 짝짓기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어요. 런던 퀸 마리 대학교의 데이비드 혼 박사팀은 고비 사막에서 발견된 프로토케라톱스 화석 37개의 뿔과 프릴의 크기가 나이대 별로 어떻게 다른지 분석했어요. 그 결과 프로토케라톱스의 뿔이 성장기에는 작았다가 성체가 되면서 갑자기 커지고, 면적도 넓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

만약 프릴이 체온을 조절하거나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쓰인다면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었을 거예요. 따라서 연구팀은 성체가 되면서 프릴이 갑작스럽게 커진 이유는 짝짓기를 할 때 사용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답니다.
뿔공룡들의 다양한 뿔과 프릴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미국 유타 자연사박물관.


뿔 모양으로 가족을 찾는다!
두 번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유는 같은 종족을 다른 종의 뿔공룡들과 구별하기 위해서였을 거예요. 코스모케라톱스는 뿔공룡 중에서도 카스모사우루스류에 속하는 공룡이에요. 코스모케라톱스와 같은 시기에 살았던 카스모사우루스류 공룡은 총 15종이나 됐지요.

또 카스모사우루스류의 공룡들은 소나 양처럼 무리를 이루어 살던 초식동물이었어요. 이들은 새끼를 데리고 다니면서 물가에서 물을 먹이고 보살폈어요. 따라서 쉽게 서로의 종을 구별하거나 자신의 가족이 다른 무리들과 섞이는 것을 막는 방법이 필요했을 거예요.

다행히도 카스모사우루스류 공룡들은 서로 각기 다른 모양의 뿔과 프릴을 갖고 있었어요. 그 중 카스모사우루스는 몸길이 4.5m, 무게 2t인 뿔공룡이에요. 길고 납작한 프릴이 두 개로 나뉘어 있어 나방의 날개를 떠오르게 해요.

또다른 카스모사우루스류 공룡인 유타케라톱스의 프릴은 길고 납작하면서도 두 개로 나뉘어 있어요. 하지만 프릴의 끝이 좀 더 동그랗고 작아요. 두 공룡 모두 프릴 끝에 아래로 난 뿔이 없어서 코스모케라톱스와 쉽게 구별된답니다.


# 뾰족하고 위협적인 육식공룡의 뿔과 달리 초식공룡의 뿔과 프릴은 참 화려하지요? 과학자들은 이러한 생김새가 초식 뿔공룡만의 독특한 행동이나 생활방식과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앞으로 계속 밝혀질 뿔공룡의 화려한 뿔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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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임종덕 실장
  • 일러스트

    임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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