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 시베리아에서 우리나라로!
천연기념물센터에 도착하자 우리나라 척추고생물학의 대가인 임종덕 박사님이 반갑게 맞아 주셨어요.
“매머드는 다섯 종류가 있답니다. 그 중 오늘 여러분이 만나 볼 매머드는 ‘털매머드’에 속해요. 약 45만 년 전부터 1만 1000년 전까지 살았던 매머드로, 이름 그대로 온몸이 길고 부숭부숭한 털로 덮여 있었답니다.”
보통 매머드 화석은 극지방 부근에 있는 ‘영구 동토층’에서 많이 발굴돼요. 영구 동토층은 기온이 낮아서 1년 내내 얼어 있는 땅을 말하지요. 이번에 전시된 표본들도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서 나온 털매머드의 화석이랍니다.
그렇다면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진짜 매머드 화석이 어떻게 대전의 천연기념물센터까지 찾아오게 된 걸까요? 그 뒤에는 재일교포 3세인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 박희원 관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답니다.
“박 관장님은 1994년부터 러시아 정부의 정식허락을 받고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을 직접 발굴하기 시작했어요.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탕 속에서 하루 13시간씩, 꼬박 3년 동안 작업하며 매머드와 검치호랑이 등 진귀한 신생대 포유류 화석들을 직접 찾아냈답니다. 이 가운데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매머드 피부와 털 화석도 포함돼 있지요. 이렇게 찾은 화석들을 조국의 어린이들을 위해 기증해 주시기로 하신 거예요.”
올해 6월, 무려 1300점 이상의 신생대 포유류 화석이 우리나라에 도착했어요. 이 가운데 털매머드의 피부와 머리뼈, 상아, 이빨 등 30여 개의 화석이 먼저 전시되고 있는 거랍니다.




중생대 한반도는 새의 천국!
매머드와 함께한 신생대 여행을 마친 친구들은 천연기념물센터의 표본관리동으로 향했어요. 관리동으로 들어서자 서늘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어요. 화석을 훼손하지 않고 보관하기 위해 20℃ 내외의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표본관리동에는 공룡 발자국, 공룡 알 둥지, 규화목 등 다양한 화석이 가득했어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각류 육식공룡 발자국, 제주도 화산재층에서 나온 사람 발자국 등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화석도 있었답니다.
“우리나라 화석 중 세계 1등을 차지하는 게 있어요. 무엇일까요?”
임종덕 박사님의 질문에 친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공룡 발자국, 알, 삼엽충 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지만 임 박사님은 웃으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지요. 정답은 놀랍게도 ‘중생대 새발자국’! 그 이유는 당시 우리나라의 환경 때문이라고 해요.
“중생대 시절, 우리나라에는 거대한 호수가 있었어요. 호수는 맑은 물과 먹을 것이 많아서 동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지요. 특히 새가 좋아하는 물고기나 곤충 같은 먹이가 풍부했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새발자국 화석이 남게 됐지요.”
진짜 뼈부터 연구용 발자국까지, 다양한 화석을 통해 과거를 여행한 친구들은 입을 모아 “더 많은 화석을 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유예린(대전 은남초 5) 친구는 “털매머드의 진짜 뼈를 보고 이빨도 실제로 만져 보니 과거의 생물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말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