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생활에 전기불이 없다면 밤에는 온 세상이 컴컴해져 많이 불편했을 거예요. 그런데 전기불이 오히려 생물들에게 피해를 입히기도 해요. 과학자들은 이를 가리켜 ‘빛 공해’라고 부르지요.
빛 공해는 인간이 만든 빛에 의해 발생하는 공해를 뜻해요. 낮에만 우는 매미가 가로등에 매달려 밤에도 울고, 새들이 도시의 불빛과 별빛을 헷갈려 길을 잃는 등 생태계가 혼란을 겪는 것이 대표적인 빛 공해 사례예요. 이뿐만 아니라 밤하늘이 밝아지면 사람들이 주변의 빛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답니다.
최근 이탈리아, 독일, 미국, 이스라엘의 빛 공해 연구자들이 전세계의 빛 공해 정도를 분석해 발표했어요. 연구팀은 ‘수오미(Suomi) NPP’ 위성이 측정한 지구의 지역별 밤하늘 밝기를 조사했답니다. 연구 결과, 밤하늘에서 은하수가 보이지 않는 수준의 빛 밝기를 빛 공해라고 했을 때 전세계의 80% 이상이 빛 공해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89.4%가 빛 공해에 노출돼 있었어요. 이건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심한 빛 공해 상태랍니다. 연구팀은 국토의 면적이 좁을수록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아져서 빛 공해에 노출되기 쉽다는 설명도 덧붙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