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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런닝맨 창덕궁의 비밀을 찾아라!


 
2014년 11월 8일 토요일, 고요하던 창덕궁이 갑자기 시끌시끌해졌어요. 선명한 형광색 조끼를 입은 어린이들이 빨개진 얼굴로 궁 이곳저곳을 탐색하고 다녔지요. 다들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꼭 쥐고요. 대체 무슨 일이냐고요? 이날 창덕궁에서 ‘떴다! 청소년 문화재지킴이 기자단 현장취재의 날’ 행사가 열렸거든요. 여기엔 아주 특별한 ‘런닝맨’도 출동했다는데…. 어과동 명예기자인 재윤이와 태희가 현장의 생생함을 전하려 다녀왔어요.

문화재, 어디까지 알고 있니?


행사가 열린 창덕궁은 경복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과 함께 조선시대 5대 궁으로 꼽히는 궁이에요. 조선의 세 번째 왕인 태종이 ‘이궁’으로 건립했지요. 이궁은 재난이나 전쟁으로 인해 왕이 나라를 다스리던 공식 궁궐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그 역할을 대신하는 제2의 궁궐을 말해요. 하지만 창덕궁을 사랑한 왕들이 여기서 즉위하거나 머물며 나라를 다스린 경우가 많아, 경북궁과 더불어 조선의 공식 궁궐 역할을 하게 됐어요. 자연과 건물이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창덕궁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답니다.

이날 행사는 문화재지킴이로 나선 청소년 기자 50명과 부모님까지 포함해 약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치러졌어요. 기자들은 먼저 나선화 문화재청장님께 기자단 인증서를 받았어요. 재윤이와 태희는 인증서를 받은 뒤, 명예기자답게 나 청장님과 인터뷰도 진행했지요.

“문화재는 우리의 정신이자 나라의 정체성이에요. 문화재는 한 나라의 역사를 모두 담고 있는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에, 문화재를 잘 알수록 세계 어디에서든 당당한 ‘나’를 찾을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 특히 어린이에게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일이 중요해요.”

나 청장님은 인터뷰를 마치며 “오늘 모인 기자단 친구들이 이 역할을 멋지게 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어요.

청소년 문화재지킴이 기자단이란?

청소년 문화재지킴이는 우리 문화유산의 보전과 홍보를 위해 문화재청과 문화유산국민신탁, 동아사이언스가 손을 잡고 진행하는 프로젝트예요. 경복궁, 창덕궁 같은 유명 문화유산과 함께 하는 생생한 취재 활동에 참가할 수 있어요. 동아사이언스 주니어기자단(http://junior.dongascience.com)에 가입하고 청소년 문화재지킴이 모둠에 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답니다!
나선화(문화재청장)

문화재 런닝맨, 성공? 실패?

청소년 기자단은 총 5명씩, 10개 모둠으로 나눠 미션을 시작했어요. 어과동 명예기자인 재윤이와 태희는 이 중 ‘화’ 모둠에 속해 있었답니다.

첫 번째 활동인 ‘문화재 런닝맨’은 36개의 미션 종이 가운데 하나를 뽑아 거기에 적힌 내용대로 수행하는 활동이에요. 미션 종이 안에는 창덕궁의 남쪽에 있는 전각들의 의미와 역할을 이해하고, 실제 사진을 찍어 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어요. 그 장소의 역할이나 의미까지 조사해 스마트폰으로 기자단 앱에 올리면 미션 성공! 주어진 시간 안에 가장 많은 미션을 성공한 모둠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게 되지요.

화 모둠이 첫 번째로 뽑은 미션은 창덕궁 금천교의 네 모퉁이 짐승 사진과 역할을 올리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이럴 수가! 기껏 수행한 미션이 그만 ‘실패’ 판정을 받고 말았어요. 미션종이를 제대로 읽지 않아서 두 모퉁이만 다녀왔거든요.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죠! 화 모둠 모두 심기일전해서 재도전! 금천교, 인정문, 인정전, 대조전…. 땀이 날 정도로 열심히 드넓은 창덕궁을 누비느라 두 사람의 얼굴은 어느 새 단풍처럼 붉게 물들었답니다.
 

OX 퀴즈에서 실력 발휘를!

마지막 활동은 OX퀴즈인 ‘도전! 문화재 서바이벌!’이었어요. ‘오늘 현장취재가 열리는 이곳의 이름은 창경궁이다’(X)라는 아주 쉬운 문제에서 시작했지만, 갈수록 아리송한 문제가 이어졌답니다. 하지만 이미 창덕궁의 곳곳을 누비며 지식을 차곡차곡 쌓은 기자단 친구들은 문제들을 연이어 맞혀 주변의 어른들을 놀라게 했어요.

역전의 열쇠가 된 문제는 ‘청소년 문화재지킴이 기자단 로고는 경복궁 광화문 앞에 서 있는 돌짐승인 해태를 말한다’였어요. 딱 봐도 비슷하게 생겼으니 정답은 O? 하지만 재윤이와 태희는 열심히 생각한 결과 “아닌 것 같다”며 X 쪽으로 갔어요. 실제로 정답은 ‘X’였답니다. 이 동물은 해태가 아니라 상상의 동물 ‘천록’이거든요. 답을 멋지게 맞힌 둘은 끝까지 살아남아 결국 화 모둠을 우승으로 이끌었답니다!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 기자들은 입을 모아 “직접 참여하는 재미있는 미션을 통해 창덕궁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어요. 종일 구석구석 직접 살펴보고 고민하며 지식과 감상을 마음 속에 차곡차곡 담은 덕분에, 어렵게 느껴지던 ‘사적 제122호’가 우리 바로 옆의 친숙한 공간으로 성큼 다가온 거예요. 이게 바로 문화재지킴이 활동의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요? 앞으로도 더 많은 친구들이 문화재지킴이로 함께하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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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은영 기자
  • 사진

    김은영 기자
  • 사진

    이승철 기자
  • 도움

    문화재청
  • 기타

    엄재윤
  • 기타

    권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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