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칼리 데이비슨
다양한 수상 경력의 사진작가이자, 전문 동물 조련사예요. 동물의 행동양식에 대한 전문지식을 활용해 동물 고유의 개성을 훌륭하게 포착하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개들이 몸을 터는 순간을 포착한 <;힘차게 흔들어!>; 사진들은 <;포토 디스트릭트 뉴스>;라는 사진 전문 잡지에서 <;2011년 주목할 만한 얼굴상>;을 수상하기도 했답니다. 그녀가 찍은 생동감 넘치는 동물들의 사진은 한국에 발간된 화보 <;힘차게 흔들어!>;를 통해 더 볼 수 있어요.
SHAKE 왜 몸을 터는 걸까?
개들은 머리나 목, 어깨 부분이 물이 젖으면 온몸을 터는 행동을 해요. 몸의 뒷부분이나 다리, 꼬리가 젖었을 때는 물이 묻은 부분만 털지, 온몸을 털지 않아요. 하지만 귀에 바람을 “후~!” 하고 불거나 귀를 간질이면 온몸을 “부르르~!” 하고 턴답니다.
이렇게 몸을 터는 건 털에 묻은 이물질을 없애기 위해서예요. 몸을 빠르고 둥글게 흔들며 털면 원심력에 의해 물과 이물질이 사방으로 튕겨져 나가면서 털이 깨끗해지거든요. 원심력이란 움직이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고 하는 관성으로 인해, 원운동을 하는 물체가 원 밖으로 튕겨져 나가려고 하는 힘이에요.
개뿐만 아니라 몸이 털이나 깃털로 덮인 대부분의 포유동물과 조류들이 몸을 터는 행동을 해요. 하지만 사람은 몸에 털이 자세히 봐야 보일 만큼 아주 작기 때문에 몸 털기를 하지 않는답니다.
순간 포착의 비법
칼리 데이비슨이 이런 멋진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비결은 바로 ‘교감’이에요. 개들이 긴장하지 않을 환경을 만드는 것은 물론, 사진을 찍기 전에 먼저 개들과 놀면서 친해진 뒤에 사진을 찍는다고 해요. “사람들이 동물 촬영 방법에 대해 물어오면 난 언제나 동물 촬영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고 답해요. 멋진 동물 사진을 찍고 싶다면 시간과 정성을 들여 동물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수밖에 없답니다.”
우릴 사랑해 주세요!
칼리 데이비슨은 개와 특별한 인연이 있어요. 그녀가 태어나기 7년 전, 집에 불이 났을 때 그녀의 부모님과 언니를 집에서 키우던 불독 데이지가 구했답니다. 모두 잠이 든 한밤중에 불이 났는데, 데이지가 크게 짖어 잠들었던 부모님과 언니를 깨워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거죠. 그녀는 태어나면서부터 데이지와 함께 살았다고 해요.
“갓난쟁이 시절 데이지가 부드럽게 내 얼굴을 핥던 느낌은 아직도 생생해요. 자라면서 더 많은 동물 친구들을 만났고 나에게 조건 없는 사랑을 알려 주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했던 아름다운 날들 덕분에 지금도 동물을 사랑하게 됐어요.”
동물을 사랑해서 멋진 동물 사진을 찍게 된 그녀는 어과동 친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해요. 바로 유기동물을 반려동물로 맞아들여 달라는 부탁이지요. 실제로 그녀의 화보에 등장하는 개의 70%는 구조된 유기견들이랍니다.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은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생명을 구하는 일이에요. 반려동물을 키우려고 계획 중이라면, 동물구호센터에서 입양을 기다리는 친구들을 먼저 생각해 주세요. 입양이 아니더라도 동물구조센터에 따뜻한 도움의 손길도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