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닥~, 타닥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안녕하세요! 드디어 2013년 뱀띠 해가 밝았어요! 저는 신년 특집 프로그램 ‘런닝뱀’의 사회를 맡은 달리는 뱀 ‘아무르장지뱀’이랍니다. 도마뱀 아니냐고요? 도마뱀과 달리 제 피부는 뱀처럼 거칠고, 허벅다리 안쪽에 작은 구멍들이 있어요. 이제 저를 도마뱀이라고 부르지 않겠죠? 자~, 이제 본격적으로 ‘2013 런닝뱀’ 시작합니다!
별별 뱀 다 모여라~
런닝뱀은 평소 사람들이 생각했던 뱀과 달리 예상을 깨는 습성이나 외모를 가진 독특한 뱀을 찾아 나서는 프로그램이에요. 지금부터 저와 미션을 함께 진행할 멤버들을 소개할게요.
뿅! 이런 뱀 본 적 있나요? 베트남이 고향인 제 이름은 ‘라인초피스 볼렌게리’인데, 사람들이 코뿔소 뱀이라고 불러요. 코끝에 뾰족하게 위로 솟은 뿔이 있어서 마치 코뿔소 같다고 말이죠.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어린 뱀은 몸이 회색이고, 한 살이 되면 초록색으로 변해요. 그래서 ‘초록 유니콘’이라는 별명도 있어요.
눈이 왕방울만한 얼짱 뱀
두둥!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반가워요! 사람들은 미인의 조건으로 큰 눈을 꼽는다던데 제 눈 크기 정도면 세계 최고로 예쁜 뱀이라고 해도 되겠죠? 제 이름은 ‘이만토데스 초코엔시스’예요. 에콰도르 북서쪽에 있는 초코 열대우림 지역에서 처음 등장했지요. 작은 얼굴에 날씬한 몸, 왕방울만한 큰 눈이 돋보이는 얼짱 뱀이랍니다.
촉수 두 개 달린 악마 뱀
억울해요! 사람들이 자꾸 저 보고 악마를 닮았대요. 머리 앞쪽에 달린 두 개의 촉수를 보고 악마의 뿔 같이 생겼다나요? 전 독을 가지고 있지만 물고기에게만 치명적일 뿐 사람에겐 해롭지 않아요. 게다가 다 자라도 몸 굵기는 사람 손가락보다 가늘고 길이는 50~90㎝ 밖에 안 된다고요! 그러니 더는 악마 뱀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런닝뱀 미션 ❶
고양이 눈, 강아지 눈 가진 뱀?
드디어 런닝뱀 멤버들이 모두 모였군요! 그렇다면 미션 카드를 열어 볼까요? 첫 번째 미션입니다! 고양이 눈 가진 뱀 또는 강아지 눈 가진 뱀 오잉? 우리 뱀들의 눈이 고양이 또는 강아지랑 닮았다는 건가요?
뱀 눈동자, 동그랗거나 길쭉하거나
뱀의 눈은 눈동자 모양에 따라 원형(왼쪽 사진, 유혈목이)과 타원형(오른쪽 사진, 가분살모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긴 타원형 눈동자는 마치 고양이가 밝은 빛을 볼 때와 비슷한 모습이랍니다.
타원형 눈동자를 가진 뱀은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요. 한 낮에는 망막이 상하지 않게 눈동자를 충분히 닫고, 깜깜한 밤에는 동그란 눈동자보다 더 넓게 벌리지요. 잘 때는 눈동자가 실처럼 아주 가늘어진답니다. 그래서 주로 야행성인 살모사 같은 뱀들이 타원형 눈동자를 가졌어요.
잠깐!
뱀의 눈빛은 무섭다?
다른 동물보다 뱀의 눈빛이 무섭게 보이는 이유는 눈꺼풀에 있다. 뱀은 눈꺼풀이 없어 눈을 감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이 느끼기에 노려보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뱀의 눈은 눈꺼풀 대신 투명한 비늘이 덮고 있다. 이 비늘은 탈피할 때 허물과 함께 벗겨진다.
런닝뱀 미션 ❷
꼬리로 소리를 낸다고?
어린 코뿔소 뱀 덕분에 첫 번째 이름표를 쉽게 찾았어요. 어? 이름표 뒤에 뭔가 적혀 있는데…. 다음 미션이군요. 소리 내는 뱀 이번 미션은 잘못된 것 같은데요? 우리 뱀들은 ‘쉭쉭’하고 입김을 토해 내는 것 말고는 소리를 내지 못하는데….
꼬리로 방울 소리 내는 방울뱀
무슨 소리 하시나! 여기 방울뱀이 있는데~! 원래 뱀은 소리를 내지도, 듣지도 못하지. 난 다른 뱀처럼 소리를 듣지는 못하지만 소리를 낼 수는 있다고! 바로 이 꼬리를 이용해서 말이야.
내 꼬리에는 각질 여러 개가 고리 모양으로 느슨하게 이어져 있어. 탈피할 때마다 각질이 하나씩 남아서 지금은 여러 개가 생긴 거야. 이 각질은 사람 손톱과 같이 케라틴 성분으로 이루어졌는데, 꼬리가 떨릴 때마다 서로 부딪혀 소리가 나지. 이 소리가 방울 소리랑 비슷하다고 해서
내 이름이 방울뱀이야. 적이 나타나면 이 꼬리를 흔들어 방울소리를 내서 위협하지. 어때? 정말 멋진 소리지?
런닝뱀 미션 ❸
알 대신 새끼 낳는 뱀!
이리 줘~. 흠흠. 원래 미션 발표는 제 권한이니까요. 자~, 다음 미션은 새끼 낳는 뱀이군요! 새끼? 알이 아니고요? 방금 태어난 코뿔소 뱀도 알에서 깨어났잖아요!
새끼를 낳는 뱀도 있다!
뱀은 모두 알에서 태어나요. 하지만 알을 낳는 뱀도 있고 새끼를 낳는 뱀도 있지요. 무슨 말이냐고요? 새끼를 낳는 뱀들은 포유류처럼 태반을 가지고 있어요. 원래 포유류는 태아가 태반 안에서 영양분을 공급받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자라요. 그렇지만 새끼를 낳는 뱀은 태반 안에서 알이 부화하기를 기다리지요. 알이 부화한 뒤 어미의 몸 밖으로 나오기 때문에 알이 아닌 새끼로 태어난답니다.
우리나라에는 주로 독을 가진 뱀인 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북살모사와 무자치가 새끼를 낳는 뱀이랍니다.
잠깐!
귀한 뱀의 모성애
지구에 사는 뱀의 종류는 약 3000종이다. 이 중 모성애를 지닌 뱀은 10종 정도 밖에 없다. 모성애를 지닌 뱀 중 우리나라에는 먹구렁이와 누룩뱀이 살고 있다. 먹구렁이와 누룩뱀 어미는 부드러운 흙에 알을 낳고 주변을 지킨다. 그리고 알들을 품은 뒤 몸을 둥그렇게 말면서 감싸 알에
온기를 불어 넣는다
런닝뱀 미션 ❹
하늘을 나는 뱀이 있다?
미션 발표는 제 권한이라니까요! 제가 발표할 거예요~. 마지막 미션! 하늘 날며 100m 점프하는 뱀 에이~. 100m나 점프할 수 있는 뱀이 어디 있어요. 발이 있으면 모를까. 아! 이번 주인공은 발이 달린 나?
몸을 S자로 움직이며 비행, 황금나무뱀
하늘 나는 데 다리는 필요 없어요! 안녕하세요. 황금나무뱀이에요. 저를 보고 사람들은 런닝뱀이 아닌 플라잉뱀이라고 부르지요. 사실 땅에서 공중으로 100m나 점프하는 건 아니고요. 높은 나무에서 낮은 나무로 갈 때 날아서 이동한다고 해서 플라잉뱀이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저는 나무 위에서 살거든요.
날기 전에 몸 속 갈비뼈를 최대한 수평으로 쭉 펴서 배 부분을 오목하게 만들어요. 이렇게 하면 하늘로 뜰 수 있는 힘인 양력이 증가하거든요. 그리고 몸을 S자로 만들어 좌우로 움직이면 몸과 땅이 수평을 이뤄서 공중에서 오래 버틸 수 있지요. 이렇게 해서 100m나 날 수 있답니다.
마지막 주인공은 하늘을 나는 황금나무뱀이었군요! 이렇게 런닝뱀의 미션을 모두 완수했어요. 같은 뱀인 저도 잘 몰랐던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답니다.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2013년 런닝뱀과 함께 힘차게 뛰어 봐요. 참! 그리고 앞으로 우리 뱀들에게도 많은 관심 부탁해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