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처럼 빗방울을 타고 날아다니고 싶었던 닥터 그랜마예요. 그런데 길을 가다가 모기보다 더 대단한 곤충을 만났어요. 독수리처럼 커다란 잠자리가 잔뜩 뽐내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일부러 몸이 작아지는 쪽으로 진화했다는데, 그 이유를 잠자리 조상인 메가네우라에게 한번 물어 봐야겠어요.
잠자리는 어떤 동물이니?
잠자리는 몸길이가 15㎝ 정도로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곤충 가운데 큰 편에 속해요. 막대기처럼 가늘고 긴 몸에 그물처럼 생긴 날개가 두 쌍 달려 있어요. 세모난 머리에 달린 큰 눈과 기다란 배(꼬리가 아니에요)가 특징이랍니다. 우리나라에는 87종, 세계적으로 5000여 종이 있는데 모두 아름다운 빛깔을 자랑해요. 잘 발달한 겹눈과 튼튼한 다리, 씹어먹기에 알맞은 큰턱과 입(구기) 덕분에 해충을 잡아먹어요. 사람에게 유익한 곤충이지요.
그런데 고생대에는 잠자리가 훨씬 더 컸다고?
우리는 3억 년 전 고생대에 살았던 잠자리의 조상, 메가네우라예요. 양쪽 날개를 펼쳤을 때 길이가 70㎝ 가 넘는답니다. 우리가 살았던 때에는 다른 곤충들도 크기가 컸어요. 지금 눈곱처럼 작은 벼룩도 고생대에는 2㎝나 되었답니다. 그렇다면 왜 고생대에는 곤충들 몸집이 거대했을까요? 과학자들은 당시 공기 중 산소의 농도가 지금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몸집이 크면 작은 것보다 숨을 쉬기가 힘들어요. 산소를 몸속 깊은 곳까지 들이기가 힘들거든요. 그런데 고생대에는 물속에만 살던 식물이 땅으로 올라오면서 산소가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숨쉬기가 비교적 쉬워졌기 때문에 곤충들도 몸집을 키울 수 있었어요. 고생대이후 사라졌던 거대 하루살이가 중생대 백악기에 나타났던 증거 화석이 있는데, 잠깐 산소 농도가 짙었던 시기였다고 해요.
그럼 산소가 줄면서 몸집이 작아졌니?
저를 비롯해 거대 곤충들은 고생대 이후 몸집이 점점 줄어들다가 중생대 백악기인 1억 5000만 년 전 쯤 지금과 비슷한 크기로 확 작아졌어요. 산소 농도가 낮아진 이유도 있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조류 때문에 곤충이 작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교 매슈 클래펌 교수팀은 중생대 백악기쯤 나타난 천적인 조류를 피하기 위해 몸집이 작아지는 쪽으로 곤충이 진화했다고 밝혔어요. 새들은 하늘을 날 수 있어서 곤충을 잡는 효율이 높았는데, 이렇게 강한 천적을 피하기 위해 곤충은 재빨리 움직이고 잡히더라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작아졌다는 거죠.
나도 작아져서 몰래 나쁜 짓을 해 볼까?
우리가 지금처럼 작은 잠자리 크기로 진화하는 데에는 수천만 년이 걸렸어요. 사람이 작게 진화하려면 아마 그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리고 닥터 그랜마가 잠자리처럼 작아지면 나쁜 짓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발에 밟히지 않을까요?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213/C201213N005_img_99.jpg)
잠자리는 몸길이가 15㎝ 정도로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곤충 가운데 큰 편에 속해요. 막대기처럼 가늘고 긴 몸에 그물처럼 생긴 날개가 두 쌍 달려 있어요. 세모난 머리에 달린 큰 눈과 기다란 배(꼬리가 아니에요)가 특징이랍니다. 우리나라에는 87종, 세계적으로 5000여 종이 있는데 모두 아름다운 빛깔을 자랑해요. 잘 발달한 겹눈과 튼튼한 다리, 씹어먹기에 알맞은 큰턱과 입(구기) 덕분에 해충을 잡아먹어요. 사람에게 유익한 곤충이지요.
그런데 고생대에는 잠자리가 훨씬 더 컸다고?
우리는 3억 년 전 고생대에 살았던 잠자리의 조상, 메가네우라예요. 양쪽 날개를 펼쳤을 때 길이가 70㎝ 가 넘는답니다. 우리가 살았던 때에는 다른 곤충들도 크기가 컸어요. 지금 눈곱처럼 작은 벼룩도 고생대에는 2㎝나 되었답니다. 그렇다면 왜 고생대에는 곤충들 몸집이 거대했을까요? 과학자들은 당시 공기 중 산소의 농도가 지금보다 높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몸집이 크면 작은 것보다 숨을 쉬기가 힘들어요. 산소를 몸속 깊은 곳까지 들이기가 힘들거든요. 그런데 고생대에는 물속에만 살던 식물이 땅으로 올라오면서 산소가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숨쉬기가 비교적 쉬워졌기 때문에 곤충들도 몸집을 키울 수 있었어요. 고생대이후 사라졌던 거대 하루살이가 중생대 백악기에 나타났던 증거 화석이 있는데, 잠깐 산소 농도가 짙었던 시기였다고 해요.
그럼 산소가 줄면서 몸집이 작아졌니?
저를 비롯해 거대 곤충들은 고생대 이후 몸집이 점점 줄어들다가 중생대 백악기인 1억 5000만 년 전 쯤 지금과 비슷한 크기로 확 작아졌어요. 산소 농도가 낮아진 이유도 있지만 최근 과학자들은 조류 때문에 곤충이 작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미국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교 매슈 클래펌 교수팀은 중생대 백악기쯤 나타난 천적인 조류를 피하기 위해 몸집이 작아지는 쪽으로 곤충이 진화했다고 밝혔어요. 새들은 하늘을 날 수 있어서 곤충을 잡는 효율이 높았는데, 이렇게 강한 천적을 피하기 위해 곤충은 재빨리 움직이고 잡히더라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작아졌다는 거죠.
나도 작아져서 몰래 나쁜 짓을 해 볼까?
우리가 지금처럼 작은 잠자리 크기로 진화하는 데에는 수천만 년이 걸렸어요. 사람이 작게 진화하려면 아마 그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리고 닥터 그랜마가 잠자리처럼 작아지면 나쁜 짓을 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발에 밟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