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친구! 어서 일어나! 우리 같이 운동하자!

아함~! 졸려~. 누가 꼭두새벽부터 깨우는 거야~? 헉! 쇼…, 숀리 형? 제 방엔 웬일이세요?

하하! ‘어린이과학동아’ 편집장의 특별한 부탁을 받고 왔지. 무지갯빛 머리에 이상한 안경까지 끼고 있어서 좀 당황했지만…, 어쨌든 모두들 방학 때도 학원 다니느라, 밤 늦도록 게임하고 늦잠 자느라 체력이 형편없다며? 방학 동안 허약해진 친구들의 체력을 단련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았단다. 안 그래도 요즘 친구들이 약골이 돼 가는 것 같아 걱정했거든!

네? 체력이 약해졌다고요? 에이~, 말도 안 돼요! 저랑 친구들 모두 얼마나 건강한데요!

후훗. 그렇게 생각하니? 그럼 내가 증거를 보여 주지.


 

 


뚱뚱한 약골이 돼 간다고?

자, 여길 보라고. 일상 생활을 할 때는 자기 건강 상태가 어떤지 알 수 없지만, 몇 가지 검사를 해 보면 내 건강이 어떤지 분명히 알 수 있지.
예전에 비해 초등학생들의 체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한번 비교해 볼까?


 

운동 부족, 이유는 컴퓨터와 게임?

친구들 체력이 왜 점점 안 좋아지는 걸까요? 원인은 바로 운동을 안 하기 때문이에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2010년에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5일 이상 활발한 신체활동을 한다는 친구들은 고작 1.9%밖에 되지 않았어요. 운동은 안 하고 밤 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친구들이 많아지자 16세 미만 청소년은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 게임을 하지 못 하게 하는 법까지 만들어지게 되었죠.



 
운동해야 성적도 쑥쑥 오른다?

헉! 정말 예전보다 초등학생들의 피하지방도 많아지고, 달리기 속도도 느려졌잖아? 하지만 숀리 형~, 이건 어쩔 수 없다고요~. 요즘 초등학생들이 얼마나 바쁜데요~!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가야지. 또 학교 갔다 오면 저녁까지 학원에 다녀 와야 하고…, 그 다음엔 숙제도 해야 한다고요~.
흠~. 운동은 안 하고 그렇게 공부만 한다고 과연 성적이 쑥쑥 오를까? 그럼 이번엔 운동과 공부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보여 주도록 하지!


 

튼튼한 초딩 만들기, 학교가 나섰다!

오~. 운동을 하면 뇌기능도 활발해진다고요? 형 말대로 빨리 운동을 해야겠어요~!

그런데…, 저는 체력이 어떤가요?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죠?

오! 드디어 운동할 마음이 생겼구나? 좋아. 운동을 하기 전에 우선 네 체력이 어떤지 알아봐야 하니, 작년 ‘학생건강체력평가’ 결과를 좀 보여 줄래?

네? 학생건강체력평가요?



검사부터 처방까지, 학생건강체력검사!

체력은 국력!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의 체력까지 점점 약해지자 나라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어요. ‘학생건강체력평가(PAPS)’는 지난2009년부터 학생들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체력장 대신 새로 도입한 평가예요. 전국의 모든 학교는 2012년부터 새로 개정된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라 학생건강체력검사 결과를 분석해 학생들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학부모님께 알려 줘야 해요. 또 체력이 부족하거나 체지방량이 많은 친구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체력 증진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답니다. 상급 학교 진학 자료에도 활용한다고 하니 꼼꼼히 점검해야 해요!


건강짱의 첫걸음, 과학적인 체력 평가!
학교에서 검사를 할 때면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하기만 했었는데…. 학생건강체력평가로 제 건강 상태를 알 수 있었군요? 흠~. 그런데 정말 과학적인 평가가 맞나요? 어떻게 몇 가지 단순한 검사로 제 체력 상태를 알 수 있다는 거죠?

좋은 질문인걸? 언뜻 보기엔 그냥 하는 평가들 같지만, 사실 심폐지구력을 측정하기 위해 오래달리기를 하고, 근력을 측정하기 위해 손을 움켜잡는 힘인 악력을 측정하는 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단다!


 

◆유연성◆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유연성은 몸의 관절이 자유롭게 전후, 좌우로 움직이는 정도를 말해요. 우리 몸에는 많은 관절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허리 관절은 평소에 자주 굽혀주지 않아 가장 유연성이 작은 부위예요. 따라서 앉아서 몸을 앞으로 굽히는 동작을 얼마나 멀리 할 수 있는지를 보면 온몸의
유연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답니다.
초등 5학년 남자는 1~4.9㎝, 여자는 5~6.9㎝가 기준!


◆심폐지구력◆
오래달리기
심폐지구력은 심장과 폐가 지치지 않고 운동을 지속하도록 돕는 능력을 말해요. 심장은 근육 활동에 필요한 탄수화물이나 지방 같은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달리기를 하면 근육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많아지기 때문에, 그에 필요한 영양소 공급을 위해 심장도 평소보다 빠르게 운동해야 해요. 따라서 오래달리기 검사를 하면 심장이 강도 높은 운동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하게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초등 5학년 남자는 1000m에 5분 25초~6분 49초,
여자는 6분~7분 21초가 기준!


◆근력◆
악력 측정
손을 움켜잡기 위해서는 손과 손목, 팔의 다양한 근육들이 함께 움직여야 해요. 그래서 악력을 측정하면 팔에 분포한 근육들의 전반적인 힘을 알 수 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온몸의 근력이 좋은 사람들의 신체 부위별 근력 통계를 보면 공통적으로 악력이 세다는 특징을 알 수 있답니다. 이처럼 근력이라는 평가 항목과 악력이라는 일부 요소와의 상관 관계를 ‘상관 계수(r)’라고 하는데, 악력과 전체 근력의 상관 계수는
0.8 이상으로 매우 높아요. 그렇기 때문에 근력을 평가할 때 악력을 측정하는 거랍니다.
초등 5학년 남자는 17~22.9㎏, 여자는 15.5~18.9㎏이 기준!


◆순발력◆
제자리멀리뛰기
순발력은 파워라고도 하는데, 순간적으로 온 몸의 힘을 뿜어내는 능력을 말해요. 제자리멀리뛰기는 제자리에서 온 힘을 다해 앞으로 도약해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을 측정하기에 적절한 평가 방법이랍니다. 이렇게 평가 요소를 적절하게 알려 주는 측정 방식을 ‘타당도’가 높은 방법이라고 해요.
초등 5학년 남자는 141.1~159㎝, 여자는 123.1~139㎝가 기준!


똑똑한 측정 장비로 내 몸을 한눈에!
우와~. 학교에서 하는 건강체력평가에 그런 과학적인 원리가 담겨 있었군요! 하지만 좀 이상해요! 어떻게 체중계처럼 생긴 기계가 제 몸 속 체지방량을 속속들이 알아내고, 한번 꾹 쥐었다 펴면 제 악력을 알 수 있다는 거죠? 측정이 제대로 되는 건가요?

역시 ‘어린이과학동아’ 독자답군. 그러니까 그, 그건 말이지…. 모르는 게 없는 16차원 과학자 섭섭박사님께 여쭤 보자!

하하! 모두들 오랜만이에요! 그 동안 ‘어린이과학동아’에 출연하지 못해 얼마나 심심했는지모른답니다! 알쏭달쏭 궁금한 게 있다고요? 이 섭섭박사님께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쿵덕쿵덕! 안전 지키는 심박수 측정기

건강체력평가에서 사용하는 심박수 측정기는 학생의 심장 박동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컴퓨터로 보여 주기 때문에 혹시 모르는 사고를 막을 수 있어요. 무선 심박수 측정기를 사용하면 평가를 받는 학생들의 심장 상태를 매 순간 확인할 수 있답니다. 따라서 심장 박동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검사를 중지하고 응급조치를 할 수 있어요.


 
전기로 찌릿찌릿! 체지방 측정

어떻게 기계 위에 올라 서서 손잡이를 붙잡고만 있어도 몸 속에 근육과 지방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냐고요? 비밀은 바로 전기에 있지요! 우리 몸 속에 있는 뼈와 근육, 지방 등의 조직은 구성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전기를 통하게 하는 정도가 달라요. 특히 지방에는 물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서 전기가 흐르지 않지요. 체지방 측정기는 인체 각 조직에 아주 약한 전기를 흘려 보낸 뒤, 전기가 잘 흐르는 정도를 전기 저항으로 측정해요. 지방의 양에 따라 달라지는 전기 저항을 미리 입력해 놓고, 측정 결과와 비교해 근육과 지방의 양을 분석하는 장치랍니다.



 
팔씨름보다 정확한 악력 측정!

기계를 꼭 쥐기만 해도 힘을 측정해 주는 악력 측정기도 전기 저항을 이용한 장치예요. 악력 측정기에는 힘을 주면 형태가 변해서 전기 저항도 달라지는 ‘힘 센서(load cell)’가 들어 있어요. 힘 센서는 힘의 세기에 따라서 전기 저항이 일정하게 변하기 때문에, 그 변화량을 이용해 힘의 세기를 측정할 수 있답니다.


 





숀리와 함께 하는 체력 단련!

오~! 역시 16차원 과학자 섭섭박사님은 모르는 게 없으시군! 그런데 저 무지갯빛 머리 색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네? 어디서 봤다뇨? ‘어린이과학동아’에서 보셨겠죠~! 자, 이제 건강체력검사에 담긴 과학원리도 배웠으니까 운동을 시작해야죠? 어떤 운동부터 할까요?



 
아빠와 함께 하는 근력 운동










형이랑 함께 하니 운동이 신나고 재미있어요! 저도 형처럼 건강짱이 될 수 있겠죠?

그럼~, 물론이지! 운동을 할 때는 근육을 기르려 하거나, 숙제 하듯이 억지로 힘들게 하기보다 놀이하듯이 즐기면서 해 봐. 자, 그럼 오늘 배운 것들을 잘 실천해서 꼭 체력짱, 건강짱이 되는 거다? 빅토리!



건강한 인터뷰

좋은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으로 처저럼 건강짱이 되세요!

울퉁불퉁한 알통을 자랑하는 숀리 형은 어릴 때부터 몸짱이었을까요? 놀랍게도 숀리 형도 어렸을 적엔 마르고 허약했다고 해요. 과연 숀리
형은 어떻게 몸짱이 될 수 있었을까요? 비결을 들어 볼까요?



숀리 형은 언제부터 운동을 열심히 하셨나요?

저도 어릴 땐 마르고 연약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캐나다로 유학을 가게 됐는데, 그 곳에서 백인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았어요. 그 때부터 열심히 운동을 하기 시작했답니다.


와~. 그럼 운동만으로 이렇게 튼튼해진건가요?

운동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음식을 먹느냐예요. 처음엔 무조건 살을 찌우려고 햄버거나 피자 같은 인스턴트 식품을 많이 먹었는데 오히려 건강이 더 안 좋아졌어요. 제 건강 비결은 야채와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는 거랍니다. 친구들도 과자 대신 간식으로 고구마와 토마토, 아몬드 같은 음식을 먹어 보세요!


몸이 튼튼해지면 또 어떤 점이 좋은가요?

저는 체력이 좋아지면서 성적도 덩달아 올랐어요. 그리고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게 가장 좋은 점이에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에게 한 말씀 들려 주세요!

하루 세 끼 좋은 음식을 먹고, 즐겁게 운동하세요. 몸무게에 민감하기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품고 운동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을 거예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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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 사진

    최영준 기자
  • 사진

    오가희 기자
  • 기타

    김민서 명예기자
  • 진행

    박순구
  • 진행

    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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