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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대에 땅굴 건축가 동물이 살았다?


먼저 자기 소개를 부탁할게.

닥터 그랜마, 안녕하세요. 전 인간은 물론이고, 공룡도 등장하기 훨씬 전인 약 2억 4,000만 년 전에 살았답니다. 제가 살던 땅굴 집은 모로코 중부 아르가나 분지에서 발견됐어요. 제 집을 발견한 독일 프라이베르크공대 지질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저를 몸통 길이 20~25㎝ 정도의 몸집이 땅딸막하고, 목과 꼬리가 짧은 네 발 동물이라고 추정했지요. 땅굴의 형태와 규모를 보고 추측한 거예요.

이번엔 네가 지은 집 얘기를 해 보자. 도대체 어떤 집을 지었길래 이렇게 화제인 거야?

제 집은 수많은 입구와 출구, 터널, 방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땅굴 속 방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두 겹 터널까지 있답니다. 이런 집은 예전에 살았던 어떤 동물화석이나, 현재 살고 있는 척추 동물의 굴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어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옛날에 살던 네발 동물
이 복잡한 행동을 했다며 감탄하고 있지요.

도대체 왜 그렇게 복잡한 집을 지은 거지?

제가 살았을 당시, 공룡은 없었지만 긴 다리로 빠르게 움직이는 악어나, 오늘날의 도마뱀이나 뱀과 같은 고대 파충류들이 저를 위협했어요. 저는 이런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땅굴을 짓기 시작했지요. 땅굴을 짓다 보니 솜씨가 계속 발전해 나중에는 복잡하게 지을 수 있게 됐답니다. 제 건축 솜씨가 현재 과학자들에게 알려져서 내심 자랑스럽군요.

땅굴 속 생활은 어때? 괜찮으면 나도 한 채 지어 줄 수 있어?

제 땅굴은 포식자뿐만 아니라, 뜨거운 한낮의 태양과 추운 밤을 피하는 안식처였어요. 땅 위에서 식물이나 곤충 등 먹이를 모아 얼른 땅굴로 돌아온 뒤, 편안한 휴식 시간을 보냈지요. 전 땅굴 바닥이 반들반들해질 정도로 땅위와 땅굴 속을 부지런히 들락거리며 지냈답니다. 하지만 닥터 그랜마, 아쉽게도 땅굴 집을 지어 주긴 힘들 것 같네요. 전 현재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은 아니거든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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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정 기자
  • 기타

    조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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