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 50㎝…, 20㎝…, 10㎝…, 쿵!
지난 4월 10일 오후 10시, 이소연 누나가 탄 소유스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에 성공하는 순간 환호성이 울려 퍼졌어. 이틀 전 로켓 발사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었지. 그로부터 3시간 후, 짜잔~! 마침내 해치가 열리고 이소연 누나의 얼굴이 보였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국제 우주정거장에 발을 들여 놓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단다.
이소연 누나는 10일 동안 미국, 러시아의 우주인과 함께 지내며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한 뒤 4월 19일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어. 그러면 멋지게 임무를 완수한 이소연 누나의 활약상을 함께 알아보자!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99.jpg)
국제우주정거장과의 만남
지난 4월 8일 오후 8시 16분에 이소연 누나를 태우고 지구를 떠난 소유스 우주선은 10분 뒤 240㎞ 궤도에 도착했어. 이 때부터 소유스 우주선은 자체 엔진을 작동시켜 고도를 높이기 시작했지. 340㎞ 궤도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일. 국제우주정거장은 초속 7.7㎞라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소유스 우주선은 지구 주위를 34바퀴나 돌면서 천천히 국제우주정거장과 속도와 방향이 비슷해지게 조절했어.
4월 10일 오후 8시에는 자동 도킹 구역에 진입했어. 그리고 9시 30분쯤부터 소유스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과 거의 같은 속도와 방향으로 날면서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어. 본격적으로 도킹이 시작된 거야. 나사 모양의 장치가 소유스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을 단단히 고정시켜 준 건 오후 10시경이었지.
하지만 거기서 도킹이 끝난 건 아니야. 완전히 밀봉되어 공기가 새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양쪽의 기압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해. 양쪽의 기압이 다르면 해치가 열릴 때 공기가 한쪽으로 급격히 움직여서 위험하거든. 기압을 맞추고 밀봉 상태를 점검하는 데 약 3시간이 걸렸어. 4월 11일 오전 0시 40분, 마침내 해치가 열리고 이소연 누나가 국제우주정거장에 입성했단다.
최초의 도킹은 언제 이루어졌을까?
도킹은 두 기 이상의 우주선이 우주 공간에서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최초의 도킹은 1966년 3월 16일 미국의 제미니 8호와 무인 우주선 아제나 8호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이 때 제미니8호의 선장은 3년 후 최초로 달에 착륙하게 되는 닐 암스트롱이었다. 구 소련은 1967년 10월 30일에 처음으로 코스모스 186호와 코스모스 188호의 도킹에 성공했다.
1975년 6월 17일에는 최초로 서로 다른 나라의 우주선이 도킹했다.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과 구 소련의 소유스 우주선이 도킹에 성공한 것이다. 냉전을 주도하던 두 나라의 화해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한편, 1978년에는 소유스 26호와 소유스 27호가 살류트 6호우주정거장에 도킹해 최초로 세 대의 우주선이 도킹하는 기록을 세웠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어떤 곳?
이소연 누나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들어서자 그 곳에서 근무하고 있던 우주인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어. 전통에 따라 이소연 누나는 빵과 소금을 선물로 받았단다. 그리고 바로 기자회견을 한 뒤 앞으로 10일 동안 머물게 될 국제우주정거장 내부를 안내받았어. 국제우주정거장은 우주 공간에서 사람이 오랫동안 머물며 우주과학실험, 우주개발연구를 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 일본, 유럽연합 등 16개 나라가 협력해 만든 시설이야. 사람이 우주에 올린 구조물 중에서는 가장 크지. 1998년에 건설하기 시작해서 2010년에 완성될 예정이란다. 현재는 유럽연합의 콜럼버스 모듈과 일본의 키보 모듈을 건설하고 있지.
유니티
미국의 첫 번째 모듈로 미국 모듈과 러시아 모듈을 이어 주며, 태양전지판이 달린 트러스의 지지대 역할을 한다.
자르야
건설 초기에는 전력을 공급하거 나 자세를 제어하는 역할을 했다. 지금은 연료나 화물을 저장하는 곳으로 쓰인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1.jpg)
피르스
소유스 호 등이 도킹하는 곳이며, 이 곳을 통해 우주인이 우주유영을 하러 나가기도 한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2.jpg)
즈베즈다
우주인의 생활공간으로 생명유지장치와 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소연 누나는 이 곳에서 10일 동안 머물며 각종 임무와 실험을 수행했다.
프로그레스
우주인이 필요한 물자와 연료를 실어 나르는 무인우주화물선. 이소연 누나가 실험에 사용할 장비도 지난 2월 프로그레스를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미리 보내 두었다.
키보
아직 제작 중인 일본의 실험 모듈. 현재는 일부만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라가 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3.jpg)
데스티니
미국의 실험 모듈로 생명유지장치가 있어 생활공간으로도 쓰인다.
콜럼버스
유럽연합의 실험 모듈로, 2008년 2월에 설치되었다.
노드3
2010년 발사 예정인 미국의 모듈로 가장 진보된 생명유치장치를 갖출 예정이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4.jpg)
퀘스트
국제우주정거장의 에어락으로 우주인이 우주유영을 나가는 통로로 쓰인다.
국제우주정거장
폭 : 44.5m(데스티니에서 즈베즈다까지)
73.15m(태양전지판의 폭)
높이 : 27.6m
질량 : 24만 5735㎏
고도 : 340㎞
공전주기 : 91분
우주 임무를 완수하라!
이소연 누나는 우주에서 머무는 열흘 동안 총 18가지의 과학실험을 했어. 학생들에게 우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보여 주는 재미있는 교육 실험부터 첨단 신소재 실험까지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졌지.
우주에서는 식물이 더 잘 자랄까? - 식물생장 실험
벼, 콩, 무, 유채, 들깨 등 11종의 식물 종자를 우주 환경에 70여 일 동안 노출시킨 후 식물이 자라는 모습이 어떻게 바뀌는지, 돌연변이가 생기는지 등을 알아보는 실험이다. 실험에 쓰인 식물 종자는 2월에 미리 무인화물우주선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라갔다. 이소연 누나는 도착
첫 날부터 귀환 전인 4월 18일까지 9일 동안 매일 식물생장을 관찰하고 사진기로 촬영해 기록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5.jpg)
얼굴이 퉁퉁 부었어요 - 얼굴 변화 실험
우주 공간은 무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하체에 머물러 있던 체액이 상체로 몰리게 된다. 그래서 우주인은 대부분 얼굴이 붓는‘우주부종’을 경험한다. 보통 5㎜ 정도 붓게 되는데 이전에는 이 현상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
이소연 누나는 우주로 출발하기 전 2일마다 얼굴 등고선 촬영장비로 얼굴을 촬영해 두었다. 그리고 우주에 올라간 뒤 같은 방법으로 얼굴을 촬영했다. 지상과 우주에서 촬영한 이소연 누나의 얼굴은 한남대학교 조용진 교수가 분석해 우주인이 지구와 우주를 오갈 때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노화의 비밀을 밝힌다- 초파리 실험
이소연 누나는 4월 10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초파리 1000마리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초파리의 수명은 60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10일 동안의 실험은 수명 70세인 사람이 10여 년 동안 우주에서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무중력 상태에서의 노화유전자변화를 분석하면 노화에 대해 연구할 수 있다. 1000마리 중 700마리의 초파리가 살아서 지구로 돌아와 현재 연구 재료로 쓰이고 있다.
번갯불도 잡아 낸다 - 극한대기현상 관측
대기권 높은 곳에서 발생하는 초대형 번개는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상에서는 관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소연 누나는 4월 11부터 17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의 박일홍 교수팀이 개발한 특수 망원경을 이용해 초대형 번개를 관측했다. 이 망원경은 반도체 기술로 빛을 추적하며, 시야가 넓고 관측 대상을 순식간에 추적·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초대형 번개를 세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6.jpg)
신소재 만들어 주는 무중력 공간 - 제올라이트 실험
제올라이트는 좁은 면적에 나노미터 크기의 수많은 구멍이 나 있는 소재로 세제, 탈취제 등의 일상용품이나 건축자재 등 산업용품으로 폭넓게 쓰인다. 지상에서도 제올라이트를 만들 수 있지만,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는 훨씬 더 고르게 만들 수 있다. 이소연 누나는 4월 12~15일에 균일한 제올라이트를 만들었다.
무중력 공간에서도 몸무게는 못속인다! - 우주저울
우주 공간은 중력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만든 우주저울을 이용해 무게를 잰다. 우주저울은 이미 질량을 알고 있는 표준시료와 무게를 측정할 대상에 똑같은 힘을 준 후 둘 사이의 관성력을 비교해 질량을 계산한다.
실험 결과 우리나라 우주저울의 오차는 1%정도로 드러났다. 우수성을 인정받은 우리나라 우주저울은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국제우주정거장에 남겨 두었다.
잘 안 써지는 까닭은? - 교육실험
이소연 누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실험을 수행했다. 일반 볼펜이 무중력환경에서는 잘 써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고, 용수철과 추 등을 이용해 뉴턴의 운동 3법칙을 보여 주었다. 또한 주사기를 이용해 물방울을 만든 후 종이로 만든 무궁화꽃을 그 안에 넣는 등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중력 상태에 대해 알려 주었다.
우주를 품고 다시 지구로!
이소연 누나는 4월 15일부터 귀환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어. 발사 때와는 다른 우주인과 함께 귀환하기 때문에 새로 호흡을 맞추어야만 했지. 그리고 소유스 TMA-12호에 실린 의자도 떼어다 귀환할 때 탈 TMA-11호에 실었어. 의자는 개인의 체형에 맞게 특수제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쓸 수 없거든. 이소연 누나가 탄 소유스 TMA-11호는 지난 10월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했던 우주선이야. TMA-12호와 임무를 교대해 내려온 거지.
드디어 4월 19일 오전 11시. 이소연 누나는 6개월 전부터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렀던 유리 말렌첸코와 페기 휫슨과 함께 TMA-11호에 탑승했어. 10일 동안 실험한 각종 자료와 우주에서 키운 초파리, 개인 용품 등 총 8.4㎏의 짐과 함께였지. 조그만 태극기는 국제우주정거장에 그대로 남겨 두고 왔단다.
![유리 말렌첸코, 페기 휫슨과 무사 귀환을 다짐하는 이소연 누나](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7.jpg)
2008. 4. 19 귀환 시작
오후 2:03
도킹 해제 작업 시작.
오후 4:40
15초간 엔진점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멀어짐.
오후 5:04
추진모듈과 궤도모듈 분리.
오후 5:07
대기권에 진입. 이 때 엄청난 가속도와 온도를 견뎌야 함.
오후 5:16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늦춤.
오후 5:30
착륙 직전에는 로켓을 점화해 충격을 줄임.
오후 6:17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우주인들을 구조.
지구 귀환은 발사보다도 훨씬 더 긴장되는 과정이었어. 대기권에 돌입할 때의 각도가 달라져서 예상 착륙 지점에서 무려 420㎞나 떨어진 곳에 착륙했거든. 구조대가 도착해 우주인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지.
다행히 이소연 누나와 동료 우주인 모두 무사했어. 우주인들은 곧 가가린우주센터에서 회복훈련과 건강검진을 받았단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뼈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몸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하고 지구 중력에 다시 적응하는 훈련을 받아야 하거든.
이소연 누나는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의 동료 우주인들로부터 우주인 자질이 뛰어나다고 인정받았어. 게다가 이소연 누나가 귀환하면서 가져온 실험 자료는 앞으로 연구에 중요하게 쓰이게 된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으로 활약했던 경험은 앞으로 우리나라 기술로 우주인을 우주로 보낼 때 큰 밑거름이 될 거야.
그 영광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그러면 이소연 누나가 당부했듯이 공부와 건강 등 모든 면에서 기초를 탄탄히 다지렴. 여러분이 우리 기술로 만든 로켓을 타고 우주로 올라갈 그 날을 기대해 볼게~.
![이소연 누나가 타고 온 소유스 우주선. 바깥쪽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8.jpg)
지난 4월 10일 오후 10시, 이소연 누나가 탄 소유스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에 성공하는 순간 환호성이 울려 퍼졌어. 이틀 전 로켓 발사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었지. 그로부터 3시간 후, 짜잔~! 마침내 해치가 열리고 이소연 누나의 얼굴이 보였어.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국제 우주정거장에 발을 들여 놓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단다.
이소연 누나는 10일 동안 미국, 러시아의 우주인과 함께 지내며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한 뒤 4월 19일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어. 그러면 멋지게 임무를 완수한 이소연 누나의 활약상을 함께 알아보자!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99.jpg)
국제우주정거장과의 만남
지난 4월 8일 오후 8시 16분에 이소연 누나를 태우고 지구를 떠난 소유스 우주선은 10분 뒤 240㎞ 궤도에 도착했어. 이 때부터 소유스 우주선은 자체 엔진을 작동시켜 고도를 높이기 시작했지. 340㎞ 궤도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2일. 국제우주정거장은 초속 7.7㎞라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소유스 우주선은 지구 주위를 34바퀴나 돌면서 천천히 국제우주정거장과 속도와 방향이 비슷해지게 조절했어.
4월 10일 오후 8시에는 자동 도킹 구역에 진입했어. 그리고 9시 30분쯤부터 소유스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과 거의 같은 속도와 방향으로 날면서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어. 본격적으로 도킹이 시작된 거야. 나사 모양의 장치가 소유스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을 단단히 고정시켜 준 건 오후 10시경이었지.
하지만 거기서 도킹이 끝난 건 아니야. 완전히 밀봉되어 공기가 새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양쪽의 기압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해. 양쪽의 기압이 다르면 해치가 열릴 때 공기가 한쪽으로 급격히 움직여서 위험하거든. 기압을 맞추고 밀봉 상태를 점검하는 데 약 3시간이 걸렸어. 4월 11일 오전 0시 40분, 마침내 해치가 열리고 이소연 누나가 국제우주정거장에 입성했단다.
최초의 도킹은 언제 이루어졌을까?
도킹은 두 기 이상의 우주선이 우주 공간에서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최초의 도킹은 1966년 3월 16일 미국의 제미니 8호와 무인 우주선 아제나 8호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이 때 제미니8호의 선장은 3년 후 최초로 달에 착륙하게 되는 닐 암스트롱이었다. 구 소련은 1967년 10월 30일에 처음으로 코스모스 186호와 코스모스 188호의 도킹에 성공했다.
1975년 6월 17일에는 최초로 서로 다른 나라의 우주선이 도킹했다.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과 구 소련의 소유스 우주선이 도킹에 성공한 것이다. 냉전을 주도하던 두 나라의 화해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한편, 1978년에는 소유스 26호와 소유스 27호가 살류트 6호우주정거장에 도킹해 최초로 세 대의 우주선이 도킹하는 기록을 세웠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어떤 곳?
이소연 누나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들어서자 그 곳에서 근무하고 있던 우주인들이 반갑게 맞아 주었어. 전통에 따라 이소연 누나는 빵과 소금을 선물로 받았단다. 그리고 바로 기자회견을 한 뒤 앞으로 10일 동안 머물게 될 국제우주정거장 내부를 안내받았어. 국제우주정거장은 우주 공간에서 사람이 오랫동안 머물며 우주과학실험, 우주개발연구를 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 일본, 유럽연합 등 16개 나라가 협력해 만든 시설이야. 사람이 우주에 올린 구조물 중에서는 가장 크지. 1998년에 건설하기 시작해서 2010년에 완성될 예정이란다. 현재는 유럽연합의 콜럼버스 모듈과 일본의 키보 모듈을 건설하고 있지.
유니티
미국의 첫 번째 모듈로 미국 모듈과 러시아 모듈을 이어 주며, 태양전지판이 달린 트러스의 지지대 역할을 한다.
자르야
건설 초기에는 전력을 공급하거 나 자세를 제어하는 역할을 했다. 지금은 연료나 화물을 저장하는 곳으로 쓰인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1.jpg)
피르스
소유스 호 등이 도킹하는 곳이며, 이 곳을 통해 우주인이 우주유영을 하러 나가기도 한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2.jpg)
즈베즈다
우주인의 생활공간으로 생명유지장치와 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소연 누나는 이 곳에서 10일 동안 머물며 각종 임무와 실험을 수행했다.
프로그레스
우주인이 필요한 물자와 연료를 실어 나르는 무인우주화물선. 이소연 누나가 실험에 사용할 장비도 지난 2월 프로그레스를 이용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미리 보내 두었다.
키보
아직 제작 중인 일본의 실험 모듈. 현재는 일부만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라가 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3.jpg)
데스티니
미국의 실험 모듈로 생명유지장치가 있어 생활공간으로도 쓰인다.
콜럼버스
유럽연합의 실험 모듈로, 2008년 2월에 설치되었다.
노드3
2010년 발사 예정인 미국의 모듈로 가장 진보된 생명유치장치를 갖출 예정이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4.jpg)
퀘스트
국제우주정거장의 에어락으로 우주인이 우주유영을 나가는 통로로 쓰인다.
국제우주정거장
폭 : 44.5m(데스티니에서 즈베즈다까지)
73.15m(태양전지판의 폭)
높이 : 27.6m
질량 : 24만 5735㎏
고도 : 340㎞
공전주기 : 91분
우주 임무를 완수하라!
이소연 누나는 우주에서 머무는 열흘 동안 총 18가지의 과학실험을 했어. 학생들에게 우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보여 주는 재미있는 교육 실험부터 첨단 신소재 실험까지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졌지.
우주에서는 식물이 더 잘 자랄까? - 식물생장 실험
벼, 콩, 무, 유채, 들깨 등 11종의 식물 종자를 우주 환경에 70여 일 동안 노출시킨 후 식물이 자라는 모습이 어떻게 바뀌는지, 돌연변이가 생기는지 등을 알아보는 실험이다. 실험에 쓰인 식물 종자는 2월에 미리 무인화물우주선에 실려 국제우주정거장에 올라갔다. 이소연 누나는 도착
첫 날부터 귀환 전인 4월 18일까지 9일 동안 매일 식물생장을 관찰하고 사진기로 촬영해 기록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5.jpg)
얼굴이 퉁퉁 부었어요 - 얼굴 변화 실험
우주 공간은 무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하체에 머물러 있던 체액이 상체로 몰리게 된다. 그래서 우주인은 대부분 얼굴이 붓는‘우주부종’을 경험한다. 보통 5㎜ 정도 붓게 되는데 이전에는 이 현상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다.
이소연 누나는 우주로 출발하기 전 2일마다 얼굴 등고선 촬영장비로 얼굴을 촬영해 두었다. 그리고 우주에 올라간 뒤 같은 방법으로 얼굴을 촬영했다. 지상과 우주에서 촬영한 이소연 누나의 얼굴은 한남대학교 조용진 교수가 분석해 우주인이 지구와 우주를 오갈 때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노화의 비밀을 밝힌다- 초파리 실험
이소연 누나는 4월 10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초파리 1000마리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초파리의 수명은 60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10일 동안의 실험은 수명 70세인 사람이 10여 년 동안 우주에서 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무중력 상태에서의 노화유전자변화를 분석하면 노화에 대해 연구할 수 있다. 1000마리 중 700마리의 초파리가 살아서 지구로 돌아와 현재 연구 재료로 쓰이고 있다.
번갯불도 잡아 낸다 - 극한대기현상 관측
대기권 높은 곳에서 발생하는 초대형 번개는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지상에서는 관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소연 누나는 4월 11부터 17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의 박일홍 교수팀이 개발한 특수 망원경을 이용해 초대형 번개를 관측했다. 이 망원경은 반도체 기술로 빛을 추적하며, 시야가 넓고 관측 대상을 순식간에 추적·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초대형 번개를 세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
![](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6.jpg)
신소재 만들어 주는 무중력 공간 - 제올라이트 실험
제올라이트는 좁은 면적에 나노미터 크기의 수많은 구멍이 나 있는 소재로 세제, 탈취제 등의 일상용품이나 건축자재 등 산업용품으로 폭넓게 쓰인다. 지상에서도 제올라이트를 만들 수 있지만,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는 훨씬 더 고르게 만들 수 있다. 이소연 누나는 4월 12~15일에 균일한 제올라이트를 만들었다.
무중력 공간에서도 몸무게는 못속인다! - 우주저울
우주 공간은 중력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만든 우주저울을 이용해 무게를 잰다. 우주저울은 이미 질량을 알고 있는 표준시료와 무게를 측정할 대상에 똑같은 힘을 준 후 둘 사이의 관성력을 비교해 질량을 계산한다.
실험 결과 우리나라 우주저울의 오차는 1%정도로 드러났다. 우수성을 인정받은 우리나라 우주저울은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국제우주정거장에 남겨 두었다.
잘 안 써지는 까닭은? - 교육실험
이소연 누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실험을 수행했다. 일반 볼펜이 무중력환경에서는 잘 써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고, 용수철과 추 등을 이용해 뉴턴의 운동 3법칙을 보여 주었다. 또한 주사기를 이용해 물방울을 만든 후 종이로 만든 무궁화꽃을 그 안에 넣는 등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무중력 상태에 대해 알려 주었다.
우주를 품고 다시 지구로!
이소연 누나는 4월 15일부터 귀환에 대비한 훈련을 시작했어. 발사 때와는 다른 우주인과 함께 귀환하기 때문에 새로 호흡을 맞추어야만 했지. 그리고 소유스 TMA-12호에 실린 의자도 떼어다 귀환할 때 탈 TMA-11호에 실었어. 의자는 개인의 체형에 맞게 특수제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쓸 수 없거든. 이소연 누나가 탄 소유스 TMA-11호는 지난 10월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했던 우주선이야. TMA-12호와 임무를 교대해 내려온 거지.
드디어 4월 19일 오전 11시. 이소연 누나는 6개월 전부터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렀던 유리 말렌첸코와 페기 휫슨과 함께 TMA-11호에 탑승했어. 10일 동안 실험한 각종 자료와 우주에서 키운 초파리, 개인 용품 등 총 8.4㎏의 짐과 함께였지. 조그만 태극기는 국제우주정거장에 그대로 남겨 두고 왔단다.
![유리 말렌첸코, 페기 휫슨과 무사 귀환을 다짐하는 이소연 누나](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7.jpg)
2008. 4. 19 귀환 시작
오후 2:03
도킹 해제 작업 시작.
오후 4:40
15초간 엔진점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멀어짐.
오후 5:04
추진모듈과 궤도모듈 분리.
오후 5:07
대기권에 진입. 이 때 엄청난 가속도와 온도를 견뎌야 함.
오후 5:16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늦춤.
오후 5:30
착륙 직전에는 로켓을 점화해 충격을 줄임.
오후 6:17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우주인들을 구조.
지구 귀환은 발사보다도 훨씬 더 긴장되는 과정이었어. 대기권에 돌입할 때의 각도가 달라져서 예상 착륙 지점에서 무려 420㎞나 떨어진 곳에 착륙했거든. 구조대가 도착해 우주인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지.
다행히 이소연 누나와 동료 우주인 모두 무사했어. 우주인들은 곧 가가린우주센터에서 회복훈련과 건강검진을 받았단다. 무중력 상태에서는 뼈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몸에 이상이 있는지 검사하고 지구 중력에 다시 적응하는 훈련을 받아야 하거든.
이소연 누나는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의 동료 우주인들로부터 우주인 자질이 뛰어나다고 인정받았어. 게다가 이소연 누나가 귀환하면서 가져온 실험 자료는 앞으로 연구에 중요하게 쓰이게 된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으로 활약했던 경험은 앞으로 우리나라 기술로 우주인을 우주로 보낼 때 큰 밑거름이 될 거야.
그 영광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그러면 이소연 누나가 당부했듯이 공부와 건강 등 모든 면에서 기초를 탄탄히 다지렴. 여러분이 우리 기술로 만든 로켓을 타고 우주로 올라갈 그 날을 기대해 볼게~.
![이소연 누나가 타고 온 소유스 우주선. 바깥쪽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0809/C200809N010_img_0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