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거대 동물 멸종 미스터리 10000BC로떠나다

아주 오래 전, 쿵쿵~ 지구를 울리는 거대한 발소리와 기괴한 울음소리가 들리던 때. 길이가 6m에 달하고 몸무게가 3.8톤이나 나가는 거대한 동물이 살던 시대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 대부분 공룡이 살던 백악기나 쥐라기를 떠올릴 거예요. 하지만 공룡이 살던 시절보다는 지금과 아주 가까운 때, 공룡만큼이나 흥미롭고 기이한 거대 동물과 우리와 같은 인류가 함께 살던 시기가 있었다면 믿어지나요? 최근 영화로도 개봉한 10000BC*가 바로 그 때랍니다. 지금부터 10000BC의 세계로 떠나 봐요. 후훗, 놀라지 마세요.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BC : 기원전을 의미하는 말. 서양에서 예수가 탄생한 해를 기준으로 년도를 세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이전 년도를 기원전으로 읽고 BC로 표시한다. 말하자면 10000BC는 지금으로부터 1만 2008년 전이다.


 


10000BC에 무슨 일이 있었나?

46억 년 전, 지구가 처음 생겨난 이후 지구에 사는 생물들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어요. 이들의 변화에 따라 지질시대를 구분하고 있지요. 10000BC는 지질시대 마지막 부분이랍니다.


지질시대의 구분으로 보면 1만 년 전부터 2008년 현재까지는 충적세에 속해요. 충적세가 되기 바로 전인 180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는 홍적세로, 10000BC는 바로 홍적세에서 충적세로 변화하는 시기입니다. 홍적세에는 빙하가 여러 번 생성되어 빙하기라고도 불러요. 홍적세 마지막 빙하기는 2만 년에서 1만 5000년 전에 일어났는데, 이 때 바닷물이 모두 빙하에 갇혀 바다가 얕아지면서 아시아대륙과 북아메리카가 이어지게 됐어요. 이 길을 통해 동물과 식물이 서로 이동을 할 수 있게 됐고, 사람들도 아메리카 대륙에 갈 수 있게 되었지요. 거대한 생물의 이동이 일어난 거예요. 이 때의 이동으로 사람들은인종이나 언어에 차이가 생기게 됐어요.


10000BC가 흥미로운 건 우리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거대하고 특이한 동물들이 사람과 함께 살고 있었다가 갑자기 멸종했기 때문이에요. 거대 동물들이 갑자기 멸종할 만큼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때를 기준으로 홍적세와 충적세를 구분하게 되었답니다.



지질시대의 변화

선캄브리아대


암모니아·메탄·수증기 등 원시대기의 구성 물질들이 우주에서 온 방사능과 대기 중 번개의 작용으로 유기화합물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유기화합물이 발전되어 하나의 세포로 이루어진 생물이 탄생하게 됐어요. 이들 단세포 생물의 작용으로 대기에 산소가 많아진 결과 선캄브리아대 말기에는 해파리나 지렁이와 비슷한 생물들도 나타나게 됩니다.


고생대

삼엽충이 크게 번성해 삼엽충의 시대라고도 불릴 정도예요. 어류가 생겨나 번성하고, 어류에서 진화해 양서류가, 양서류가 진화해 파충류가 나타나게 됩니다. 고사리와 같은 양치식물이 아주 많았고 이들이 파묻혀 오늘날의 석탄이 되기도 했어요. 고생대 후기에는 곤충이 나타나 빠른 속도로 지구상에 퍼지게 됐어요.

중생대

거북, 익룡, 공룡, 수장룡 등 다양한 파충류가 번성해 파충류의 시대라고 불러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는 포유류도 나타나지만 크기가 작고 주로 밤에 활동을 할 뿐이었지요.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에는 꽃을 피우는 속씨식물이 나타났어요. 마지막에는 점점 추워지는 기후와 운석 충돌, 격렬한 화산 활동 등으로 많은 파충류가 멸종했답니다.

신생대

약 6500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를 신생대라고 부릅니다. 신생대에는 포유류, 조류가 폭발적인 진화를 시작하고 빠른 속도로 번성하게 되지요.


그 중 인간의 조상인 영장류도 진화를 거듭해 꼬리가 없는 유인원류로 진화하게 되고, 결국 직립보행을 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나타나게 돼요. 이후 현대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도 나타났답니다.

10000BC의 거대 동물들

10000BC에는 도대체 어떤 거대 동물들이 사람과 함께 살고 있었을까요? 잘 알고 있는 매머드부터 10000BC에 살았던 여러 거대 동물들을 만나 봐요.

 


● 독특하게 휘어진 상아, 매머드

언제 살았나요?


13만 5000~1만 1000년 전

얼마나 클까?

수컷은 어깨까지 높이가 3m 정도였으며, 암컷은 2.7m정도였어요.

어떻게 생겼나요?

온 몸이 두터운 털로 덮여 있어요. 또 커다랗고 멋진 상아를 가지고 있지요. 현재 살고 있는 코끼리와 형태, 크기, 긴 코가 비슷하지만, 코끼리의 상아와는 다르게 휘어진 상아를 갖고 있어요. 주로 눈을 치워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만들거나 눈 밑에 있는 식물을 찾을 때 상아를 사용했어요. 한편, 매머드의 귀는 덩치에 비해 매우 작답니다.

어디서 살고, 무엇을 먹었을까?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대륙에 걸쳐 넓은 지역에 살았어요. 매머드는 풀은 물론 꽃, 작은 나뭇가지들을 뜯어 먹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

네안데르탈인이나 호모 사피엔스가 매머드를 사냥하고 매머드의 고기를 먹었으며, 뼈로 집을 지었다는 흔적이 많이 발견되고 있어요. 그래서 매머드의 멸종이 인류의 과도한 사냥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그러나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 찾아온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더 큰 요인이랍니다.
 


● 송곳니가 번쩍번쩍, 스밀로돈

언제 살았나요?


250만~1만 년 전.

얼마나 클까?

어깨까지 높이는 1.2~1.5m로, 아주 큰 것은 아니었어요.

어떻게 생겼나요?

2개의 커다란 송곳니가 특징이라 검치호라고도 불려요.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호랑이와는 거리가 멀지요. 송곳니의 길이가 17~21㎝ 이며 입을 아주 크게 벌릴 수 있어요. 이런 날카로운 송곳니와 강력한 턱 근육을 사용해서 먹잇감의 목 부위를 공격했지요. 또 다른 호랑이과 동물에 비해 꼬리가 짧답니다.

어디서 살고, 무엇을 먹었을까?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 살았으며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살지 않았어요. 들소와 말, 어린 매머드 등을 사냥해 먹었어요.

재미있는 이야기

10000BC의 거대 동물 중에서는 그리 큰 편이 아니지만 고양이과 동물 중 가장 크고 육중한 몸집을 가지고 있었어요. 체중이 400㎏인 스밀로돈도 있지요. 강력한 다리와 근육질의 몸을 가졌기 때문에 다른 고양이과 동물들보다 훨씬 민첩하고 재빠르게 움직일수 있었어요. 과학자들은 스밀로돈이 숨어 있다가 갑자기 사냥감을 덮치는 방법으로 사냥을 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지요.
 


● 3m가 넘는 뿔, 메갈로케로스

언제 살았나요?


40만~9500년 전.

얼마나 클까?

키가 2~3m로 컸어요.

어떻게 생겼나요?

메갈로케로스의 가장 큰 특징은 큰 뿔이에요. 지금까지 살았던 사슴류 중에서 가장 큰 뿔을 가졌지요. 독특하게 생긴 뿔은 그 길이가 무려 3m가 넘게 자라기도 했어요.

어디서 살고, 무엇을 먹었을까?

주로 유럽에서 살며, 풀을 먹는 초식동물이에요.

재미있는 이야기

메갈로케로스의 뿔은 수컷만 가지고 있는데, 뿔이 클수록 암컷에게 인기가 많았을 거래요. 또 암컷 한 마리를 두고 수컷끼리 싸울 때도 뿔을 사용했답니다. 3m가 넘는 거대하고 화려한 뿔을 부딪치며 싸우는 메갈로케로스의 모습, 상상이 가나요?

이런 동물이 정말 살았어?

매머드와 스밀로돈, 메갈로케로스는 빙하기를 다룬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 한 번쯤은 보았을 거예요. 하지만 10000BC에는 이 친구들 말고도 우리가 잘 모르는 독특하고 신비한 거대 동물들이 사람과 함께 살았답니다.


10000BC의 또 다른 거대 동물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 몸무게가 4톤이 넘는, 메가테리움

언제 살았나요?


190만~8000년 전.

얼마나 클까?

몸길이가 무려 6m나 되고 몸무게는 4톤이나 되는 거대한 동물이었어요.

어떻게 생겼나요?

현재 남아메리카에 살고 있는 나무늘보와 친척 관계예요. 하지만 나무 위에 올라가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땅늘보라고도 부르지요. 나무늘보처럼 긴 손톱 때문에 손등으로 걸어다녔어요.

어디서 살고, 무엇을 먹었을까?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만 살고 있었으며, 나뭇잎, 꽃, 어린 가지들을 주로 먹었답니다.


● 긴 다리로 달려, 포루스라코스

언제 살았나요?


2700만~5000년 전.

얼마나 클까?

키가 3m 가량으로 무척 컸어요.

어떻게 생겼나요?

긴 다리에 날카롭고 거대한 부리와 발톱을 가지고 있어요. 긴 다리로 시속 60㎞ 이상의 속력으로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동물이었답니다.

어디서 살고, 무엇을 먹었을까?

남아메리카에서 무척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았어요. 작은 포유동물을 사냥해 먹거나 동물의 시체까지 닥치는 대로 먹었지요.

무서운 꼬리 무기, 도에디쿠루스
언제 살았나요?


200만~1만 5000년 전.

얼마나 클까?

머리부터 꼬리까지 3m, 몸무게는 1.4톤이에요.

어떻게 생겼나요?

아르마딜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꼬리에 삐죽삐죽한 뿔이 많은 무서운 무기가 달렸어요. 이 무기는 뼈로 이뤄져 있으며 무게가 40㎏이나 나가지요.

어디서 살고, 무엇을 먹었을까?

남아메리카에서 크게 번성했으며 어떤 초목이든 닥치는 대로 먹었어요. 나무뿌리나 감자를 먹기도 했대요.
 


● 털을 휘날리는 코뿔소, 코엘로돈타

언제 살았나요?


50만~1만 년 전.

얼마나 클까?

어깨까지 높이가 약 2.2m예요.

어떻게 생겼나요?

털코뿔소라고도 불러요. 매머드처럼 온 몸에 털이 나 있지요. 현재 살고 있는 코뿔소보다 크고 탄탄하게 생겼으며, 더 큰 뿔을 가지고 있어요. 뿔의 크기만 2m나 되는 코엘로돈타도 있답니다.

어디서 살고, 무엇을 먹었을까?

유럽과 시베리아에서 주로 초원의 풀을 먹고 살았어요.

거대 동물과 숨바꼭질, 우리를 찾아 줘!

이렇게 거대하고 특이한 동물 친구들이 사람과 함께 살았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그런데 1만 년이 넘게 지난 오늘날, 이런 거대 동물들이 살았다는 걸 어떻게 알아 냈을까요?

10000BC의 동물들을 찾아 내는 숨바꼭질. 친구들도 술래가 되어 찾아볼까요?

꼭꼭 숨어라, 화석 보인다~

오래 전 지구를 지배하던 동물을 찾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화석을 연구하는 거예요. 10000BC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화석도 많이 발견되고 있지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는 라브레아 *타르 구덩이라는 곳이 있어요. 라브레아는 스페인어로 타르를 뜻하는데, 이 지역에서 100만개 이상의 홍적세 동물과 식물 화석이 발견됐어요. 이 곳에는 지금도 가스를 뿜어 내는 타르 늪이 있는데, 10000BC의 거대 동물들이 이 타르 늪을 지나다 빠져 나오지 못하고 화석이 된 거죠. 러시아에서도 다양한 생물의 화석이 발견되고 있어요. 특히 얼어붙은 땅 속에서 냉동된 채 썩지 않은 매머드가 대표적이지요. 1977년 시베리아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된 아기 매머드 *디마는 피부와 털은 물론 위장 속에 먹은 풀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을 정도랍니다. 이렇게 남아 있는 화석을 통해 고대 동물의 크기와 생김새는 물론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추측할 수 있어요.


그런데 발견된 화석이 언제 만들어진 것인지는 어떻게 알아 낼까요? 바로 방사성 탄소 동위원소를 이용해 측정해요. 탄소 동위원소란 같은 탄소이지만 가지고 있는 중성자의 수가 다른 것을 말해요. 탄소동위원소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에 많은데, 생물체가 살아 있을 때는 호흡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죠. 하지만 생물이 죽으면 탄소 동위원소는 더 이상 몸으로 들어오지 못해요. 그리고 이미 몸 안에 들어 있는 탄소 동위원소는 일정한 기간이 지날 때마다 절반씩 줄어들지요. 이를‘반감기’라고 하는데, 탄소 동위원소의 반감기는 5730년이에요. 만약 새로 발견된 매머드 화석의 탄소 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그 양이 4분의 1로 줄어들었다면 반감기를 두 번 거친 11460년 전의 화석이라는 것을 알수 있답니다.

*타르 : 석유가 땅의 갈라진 틈으로 스며 나와 휘발성분은 증발해 버리고 끈적끈적한 검은 액체만 남은 것.
* 아기 매머드 디마와 다양한 거대 동물의 화석을 2008년 3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국립서울과학관에서 열리는 러시아자연사박물관전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1977년 시베리아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된 아기 매머드 디마.


숨어도, 숨어도 다 보여!

10000BC의 거대 동물은 땅 속에 숨어 있는 화석 말고 다른 것을 통해서도 연구할 수 있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10000BC의 흙을 이용하는 방법이에요. 흙 속엔 10000BC 동물들의 똥과 오줌이 섞여 있기 때문이지요.


동물의 똥과 오줌으로는 그 동물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알 수 있어요. 게다가 똥과 오줌에는 장이나 방광에서 떨어진 세포가 함께 배설되는데, 이 세포의 DNA를 찾아 내면 어떤 동물들이 살았는지 알아 낼 수 있어요. 똥과 오줌도 귀한 연구 자료가 된다니, 참 재밌죠?


10000BC의 동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생김새부터 색깔, 사냥 방법도 알려 주는 특별한 열쇠도 있어요. 바로 동굴벽화! 이 시기에는 사람들이 동물의 생김새를 동굴 벽에 그리거나 돌에 새겨 넣곤 했어요. 유명한 알타미라 동굴벽화(❶)의 경우 1~2만 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매머드와 들소, 사슴 등이 검정색과 붉은색, 갈색으로 그려져 있어요. 이 그림을 통해 당시의 예술 활동뿐만 아니라 그 당시에 살던 동물과 동물을 잡는 방법, 무기 등을 알 수 있답니다.
 

 


매머드, 다시 살아날수있을까?

과학자들은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공룡을 되살린 것처럼 매머드의 DNA를 복제해 되살리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이미 체세포 복제를 통해 복제양 돌리가 태어난 것처럼 매머드의 온전한 DNA만 있으면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아직은 미래의 일이지만 과학자들은 10~20년 후면 매머드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영화 속에서처럼 살아있는 매머드를 직접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그들은 왜 사라졌을까?

많은 연구로 10000BC까지도 우리와 함께 살았던 거대한 동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왜 지금은 그 때의 거대 동물들을 볼 수 없는 걸까요? 사람보다 더 힘 세고 더 거대한 동물 친구들인데 말이죠. 그들이 지구에서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 때문이라고?

그 동안 약 1만 년 전의 동물들이 멸종한 건 사람 때문이라고 알려져 왔어요. 사람이 아메리카에 도착한 시기가 아메리카에 살던 매머드, 스밀로돈, 메가테리움이 멸종한 시기가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죠.


사람은 매머드의 고기를 식량으로, 거대한 뼈로는 집을 지었어요. 이렇게 거대 동물은 사람에게 무척 유용했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거대 동물을 지나치게 사냥했기 때문에 멸종했을 거라고 주장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의 사냥 때문이라면 사냥이 더 쉬운 동물들도 멸종했어야 해요. 몸집이 작은 사슴처럼 사냥하기 더 쉬운 동물이지만 멸종하지 않은 동물들이 지금도 남아 있거든요. 또 동남아시아의 몸무게가 1톤이 넘는 인도코끼리나 코뿔소와 같은 거대 동물들은 사람과 함께 살았지만 아직까지 살아있어요. 즉, 사람이 거대 동물들의 멸종에 어느 정도 영향은 미쳤지만 온전히 사람 때문에 멸종한 것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멸종했을까요?
 

 

 


따뜻해진 날씨가 원인?

최근 연구에 따르면 거대 동물들이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서 멸종했을 거라고 해요. 1만 2000년 전 쯤 지구는 빙하가 적어지고, 기후는 따뜻하고 건조해졌으며, 계절의 구분이 확실해졌어요. 이렇게 기후가 따뜻해지자 거대한 동물들은 체온을 조절하기 힘들어졌어요. 몸집이 커질수록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열의 양이 적고, 피를 빨리 순환시키기 힘들기 때문이지요. 몸의 온도 조절이 힘들면 동물의 생식능력도 떨어져요. 결국 따뜻한 기후에 적응하지 못한 거대 동물들은 자손을 남기지 못해 멸종했다는 거지요. 다른 이론으로는 번식 속도가 느린 동물이 멸종했다는 주장도 있어요. 번식 속도가 느린 동물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없고, 인간의 사냥으로 개체수가 줄어들면 다시 늘어나기 힘들다는 거예요. 오늘날 과학자들은 이런 다양한 이론이 거대 동물의 멸종이 모두 조금씩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 고 있어요.

계속되는 멸종, 지구의 다음 주인은?

이제 10000BC의 흥미진진한 거대 동물들은 멸종했어요. 하지만 현재까지 고래와 코끼리, 코뿔소와 같은 동물들이 10000BC의 멸종을 이겨 내고 오늘날의 거대동물로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요. 그런데 안타깝지만 이들도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요.


과거 공룡이나 거대 동물들이 멸종할 때보다 1000배에서 1만 배 빠른 속도로 지구의 거대 동물은 물론 작은 동물들이 멸종하고 있어요. 신생대 6,500만 년의 지구 역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멸종이래요. 일부 과학자들은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지구의 환경이 급변한 만큼, 현대의 지질시대를 인류세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해요.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1만 5000년 뒤엔 거대 동물 친구들이 살았던 시대처럼 다시 빙하기가 돌아올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지요.


끊임없이 변하는 지구의 생물, 인간은 멸종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미래의 지구엔 누가 살고 있을까요?

+ 플러스 과학 이야기

영화 속 이야기 모두 사실은 아니야!


특집-거대 동물 멸종 미스터리 10000BC로 떠나다 39신기한 거대 동물을 만나고 온 여행. 영화보다 더 재미있었죠?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줄게요. 바로 최근 개봉한 영화‘10000BC’를 과학으로 들여다보기! 영화 속 이야기가 모두 사실은 아니랍니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 상상력을 더한 것이지요. 어떤 것이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것일까요?

인간을 잡아먹는 무서운 식인새?

영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새는 인간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동물로 묘사되고 있어요. 하지만 포루스라코스가 실제로 인간을 잡아먹는 것은 무척 어려웠을 거라고 해요. 과학자들은 포루스라코스가 오히려 사람의 공격을 받았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어요.

말을 타고 달려라~?

말은 5000~6000년 전에야 가축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영화에서 노예사냥꾼들이 네 발 달린 악마라고 불리는 말을 타는 것은 틀린 이야기죠. 하지만 말을 타는 장면을 통해 영화가 더 긴장감 있고 재미있어진 것은 사실이겠죠?

10000BC의 피라미드와 돛단배

영화에 등장하는 웅장한 피라미드. 하지만 피라미드는 약 5000년 전에야 세워졌어요. 그러므로 10000BC 영화에 피라미드가 나오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죠. 돛단배도 약 4000년 전에 만들어졌답니다. 10000BC의 영화감독은 세기를 뛰어넘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영화에 피라미드와 돛단배를 넣었다고 해요. 실제와는 다르지만 감독의 상상력이 만든 새로운 세계인 거죠.
 

 


매머드를 가축으로?

매머드의 몸에 끈을 묶어 돌을 나르게 하는 등 매머드를 가축처럼 이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랍니다. 인간은 매머드를 가축으로 이용하지 않았어요. 10000BC경 사람들은 정착 생활을 시작하면서 농사를 짓기 시작하고 동물들을 직접 기르기 시작했어요. 개도 이 시기에 가축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매머드는 큰 몸집 때문에 사람이 기르기에는 부적합했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기사 전문을 보시려면500(500원)이 필요합니다.

2008년 06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현수랑 기자
  • 도움

    임종덕(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사진•동아일보, 감마, 워너브러더스
  • 기타

    [일러스트] 권재준, 러시아자연사박물관전

🎓️ 진로 추천

  • 역사·고고학
  • 생명과학·생명공학
  • 문화인류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