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정말 좋아하는 대양이야. 지난 5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청자가 가득 실린 보물선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두근두근 가슴이 떨렸어. 나도 보물선을 찾으러 바다로 떠나고 싶어. 어떻게 보물선을 찾냐고? 이건 비밀인데 말이야, 올해 부산 해운대로 피서 왔다가 백사장에서 병 하
나를 발견했지. 거기엔‘보물을 찾는 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들어 있었어! ”

보물선 탐사 ➊
두근두근~ 난파선을 찾아라
안녕! 난 보물선을 찾는 자에게 편지를 보낸 *쿠스토야. 내가 보물선을 찾은 건 난파선에 실린 황금 때문이 아니라 고대 인류의 삶을 알고 싶어서였어. 나처럼 바다나 강 등에 가라앉은 고대 유적이나 유물을 복원하는 수중고고학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에겐 난파선은 귀중한 타임캡슐이지. 썩은 나뭇조각하나도 엄청난 비밀을 알려 주거든. 어디 한번 바다에서 발견된 보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
* 쿠스토에 대한 설명은 34쪽에 있습니다.
중국 무역선의 발자취
니 하오~! 난 14세기 고려시대의 신안선에 타고 있었어. 1976년, 깨어나 보니 한국에서 중국 무역선이 발견됐다고 다들 난리였어. 난 작은 저울추지만 당시 뱃길을 알려 주는 귀한 몸이야. 중국 무역항 이름인‘경원’이 적혀 있거든. 함께 발굴된 나무패에는 목적지인 일본 교토와 하카타의 절 이름이 적혀 있어서 배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모두 알 수 있었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책
1982년, 조지 배스 박사가 터키의 바다에서 날 찾았어. 난 기원전 14세기에 태어났으니 3000년 넘게 물 속에서 쿨쿨 잠들었던 셈이야. 동전과 조각상, 상아로 만든 상자 등 내 친구들도 화들짝 놀라서 세상으로 나왔지. 우린 지중해의 배 만드는 기술, 무역, 문화에 대해 많이 알려 줬단다. 그리스, 가나안 등 지중해에 이웃해 살던 7개 문명의 선원들이 함께 청동기 시대의 바다를 누볐단 사실도 밝혔지.
700살 된 후추
나도 신안선에 타고 있었어. 산수유, 계피, 생강, 매실 등 25가지의 향료, 약재와 함께 나왔지. 방금 먹고 버린 것 같은 복숭아씨도 700살
이 넘었다고. 동남아시아 등에서 생산된 내가 중국을 거쳐 일본까지 갔다니 당시 무역이 요즘처럼 활발했던 걸 알겠지? 신안선에서 나온 2만여 점에 달하는 도자기, 목재, 악기, 장기판 등 다양한 유물은 중세 동아시아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줬단다.
바다 속 유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내가 보물선에 푹 빠진 이유를 알겠지? 당시엔 바다에 가라앉은 불운한 배였지만 우리에겐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보물선! 과연 어디에 꼭꼭 숨어 있을까? 내가 평생에 걸쳐 알아 낸 걸 한 번에 말해 주려니 아깝긴 하구만.

▶ 해류가 빠른 곳
물살이 빠르고 밀물과 썰물의 차가 큰 곳이 좋아. 이런 곳에서 해류에 휩쓸린 배가 많이 난파되지. 하지만 동해처럼 물이 깊고 물살이 빠르면 난파된 배가 여기저기 쓸려 가 버려. 난파된 배는 흩어지지 않고 빨리 가라앉아야 보존되기 쉽단다.
▶ 산소가 없는 곳
침몰한 배가 갯벌처럼 비교적 산소가 적은 곳에 묻히면 잘 보존돼. 산소가 없으면 배를 썩게 만드는 박테리아가 살 수 없거든. 그런 곳은 나무를 우적우적 먹어치우는 바다의 테러리스트, 좀조개도 살 수 없어서 배가 잘 살아남아.
▶ 장애물이 많은 곳
험난한 뱃길이라도 지름길이면 위험을 무릅쓰고 항해를 했기 때문에 많은 난파선이 생길 수밖에 없었지. 서해나 남해처럼 섬과 암초 등 장애물이 많은 지역에 난파선도 많아. 그 유명한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은 빙산에 부딪쳤단다. 암초가 많은 곳, 눈여겨봐!
우리나라의 보물선
한국은 보물선 천국이야. 이 쿠스토가 조금만 더 오래 살았으면 한국의 보물선도 찾았을 텐데 정말 아쉬워! 한국은 예로부터 배로 물자를 나르고 중국, 일본과 활발한 무역을 해서 난파선이 많거든. 고려시대에는 서남해안의 좋은 흙으로 빚은 도자기를 서해의 뱃길을 통해 개성과 한양까지 운반했지. 주꾸미 덕분에 충남 태안에서 발견된 12세기 청자 운반선도 이 뱃길에서 찾았 단다. 서해안은 갯벌이 많아서 난파선이 잘 보존 된단다.
전북 군산시 십이동파도 해저 발굴 (2003~2004)
11세기 고려청자 8800여 점과 생활용품이 발굴됐다. 청자의 생산, 유통과 도자기 포장법을 알려 주었다. 목재를 쪼개고 잘라 견고하게 짜맞춰 만든 배인 구조선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
전북 군산시 비안도 고려청자 발굴(2002~2003)
새만금 간척지 근처의 방조제 건설로 바뀐 물살이 갯벌을 쓸어 내려 묻혀 있던 유물이 발견됐다. 12~13세기 부안에서 개경으로 운반하던 청자 3000여 점을 발굴했다.

충남 태안 대섬 앞바다 발굴(2007~)
지난 5월 주꾸미가 붙어 있는 청자가 발견되면서 발굴이 시작됐다. 개경의 왕실과 귀족층을 위해 만든 12세기 중엽 고급 청자가 최대 3만 점 이상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신안 해저 발굴 (1976~1984)
고려시대 중국과 일본 간의 무역선인 신안선의 발굴은 우리나라 수중발굴의 기초가 되었다. 이 배에서 2만여 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신안선은 20년에 걸쳐 보존처리해 복원을 마쳤다.
전남 완도 해저 발굴(1983~1984)
항해하기 위험한 바다로 유명한 어두리 앞바다에서 3만여 점의 유물이 실린 고려시대 완도선을 발굴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구조선으로 배의 역사 연구에 중요한 유물이다.
전남 무안군 도리포 고려청자 발굴(1995~1996)
14세기 후반 고려청자 638점이 발견됐다. 고려청자에서 조선의 분청사기로 이어지는 과정에 해당하는 상감청자가 발굴됐다.
보물선 탐사 ➋
1 단계 위치 찾기
난파선의 대략적인 위치를 알아 낼 때 옛 문헌이 필요해. 정확한 침몰 위치를 찾는 데는 수중음향탐지기가 최고지. 메아리처럼 바닥에 부딪쳐 돌아오는 음파의 모양으로 바다 밑바닥의 모습을 그려서 난파선을 찾아.
➊ 난파선 위치 조사.
➋ 수중음향탐지기로 해저탐사.
➌ 음파가 반사되는 모양으로 해저의 모습을 알아 낸다.
➍ 수중음향탐지기의 음파 데이터로 그린 해저바닥.

2 단계 난파선 확인과 조사
수심 60m 이하의 바다에서는 잠수부가 직접 조사하고, 깊은 바다에서는 잠수정을 이용해 난파선을 조사하지. 사람이 탄 유인잠수정과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인잠수정이 바다 속에서 활약해.

원격잠수정 제이슨 호는 해저 6000m까지 내려가 깨지기 쉬운 유리제품도 집어낼 수 있다. 그리스 아르고 호와 4세기 이시스 호를 발굴할 때 활약했다.
“1976년 시작된 우리나라의 해저유물 발굴 실력은 아시아 최고랍니다. 난파선 한 척을 발굴하려면 유물의 정리, 보존 처리까지 10년은 걸려요. 유물을 건져 올릴 때 20m 깊이 이하의 바다에서는 한 번에 1시간, 더 깊을 땐 30~40분 정도 작업을 합니다. 수없이 잠수를 반복하는 발굴 과정은 힘들지만 해저 유물을 통해 과거의 비밀을 벗기는 일은 정말 흥미진진하답니다! 문환석(국립해양유물전시관 수중발굴과장) ”
3 단계 끌어올리기
난파선이 인양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발굴을 시작한단다. 먼저 발굴지역을 바둑판처럼 격자로 나누고 바닥의 모습을 자세히 기록해. 난파선은 큰 배에 설치한 크레인으로 끌어올리거나 큰 풍선을 여러 개 달아 물 위로 띄우기도 해. 유물을 덮은 흙을 물분사기나 더 안전한 에어리프트, 꽃삽, 손을 써서 조심스레 걷어 내. 해저에 묻힌 유물에 일일이 번호를 붙여 사진을 찍고 기록한 다음 잠수부가 직접 건지거나 크레인을 이용해 끌어올려. 유물을 바구니에 담아 큰 풍선으로 둥실둥실 띄워 올리기도 하지.

보물선 탐사 ❸
수리수리~ 난파선아 살아나라!
나, 캡틴 쿠스토도 난파선을 찾아 셀 수 없이 잠수를 해서 그런지 자글자글 주름이 잔뜩 생겼어. 하지만 열심히 잠수해서 난파선을 건져 낸 것으로 발굴이 끝나지 않아. 난파선의 유물을 복원해서 그 가치를 밝혀야 진정한 보물선으로 살아나는 거지. 수리수리~ 난파선아 살아나라!
흐물흐물한 나무 배
수백 년 동안 물에 잠겼던 나무는 섬유질이 빠져 나가서 스펀지처럼 구멍이 뽕뽕 난데다 물로 가득 차 있어. 그대로 물기를 말리면 뒤틀리면서 모양이 파괴돼. 그래서 물기와 소금기를 천천히 없애고 PEG(폴리에틸렌글리콜)란 약품을 꽉꽉 채워 넣지. 이 색깔 없고 끈끈한 약품은 나무의 섬유질이 빠져 나간 자리에 들어가 굳으면서 나무의 모양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준단다. 마지막으로 나무를 말리고 원래의 색깔을 복원하지.
➊ 나무로 만든 난파선이 발견되면 원래의 모습을 잘 기록한 후 그 자리에서 물로 씻고 연구실로 옮긴다.
➋ 탈염장(2~3년) : 여러 번 물을 갈아 주며 나무에 남아 있는 바닷물의 소금기를 뺀다.
➌ 경화처리실(3~7년) : 약품을 녹인 물에 나무를 담가 스며들게 한다. 약품이 굳으면 목재의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➍ 동결건조법 : 약품 처리를 한 나무를 영하 40℃에서 꽁꽁 얼렸다가 진공상태로 만들면 수분이 날아간다. 글씨가 써 있는 나무의 복원에 좋다.
➎ 형태 만들기 : 보존처리가 끝난 나무를 잘 맞춰 원래의 배를 만든다.
❻ 복원한 전통배의 모형.
녹슨 금속유물
금속유물은 짠 바닷물 때문에 철이 녹슨 것처럼 부식돼. 게다가 찌그러지거나 깨지고 조개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먼저 금속유물의 원래 형태를 알기 위해 X선 촬영과 비파괴 검사를 해. 소중한 유물을 갈거나 깨뜨릴 수 없어서 원래 모양을 파괴하지 않고 속을 볼 수 있는 비파괴 검사를 하는 거야. 녹을 없앤 뒤 합성수지 등으로 부식을 막고 형태를 잡아 주는 과정도 필요해.
➊부식된 금속유물.
➋ 세척.
➌ 비파괴 검사.
➍ 복원된 금속 접시와 숟가락.

깨진 도자기
바닷물에 오랫동안 잠들었던 도자기는 흐르는 물에 일주일 정도 담가서 소금기를 없애. 그릇에 붙은 조개는 염산으로 녹여 내지. 오염물질과 미생물 때문에 변한 색을 닦아 내면 본래의 고운 색이 나타난단다. 초음파로 도자기에 붙어 있는 오물을 털어 내고 깨진 도자기 조각을 잘 붙이면 끝! 도자기 조각을 분석하면 어느 지역에서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단다.
➊ 도자기 인양.
➋ 소금기 제거.
➌ 미생물 제거.
➍ 복원된 대접.

세계적 탐험가, 최고의 보물선!
어휴~! 난파선을 발굴하는 과정이 쉽지 않지? 하지만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수중 발굴의 어려움을 극복한 탐험가들 덕분에 난파선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어. 세계적인 탐험가와 유명한 난파선을 만나 보렴.
세계적 탐험가
자크 쿠스토(1910~1997)
해양연구의 선구자인 내 이름을 한 번도 못 들어 봤다면 정말 섭섭한걸. 난 세계최초로 수중호흡기를 만들어 바다 속 보물창고의 문을 열
었지. 1952년 프랑스 그랑콩글루에 만에서 기원전 230년 경의 배를 발굴하면서 세계 최초로 수중고고학을 시작했어. 수중TV 촬영도 최초로 시작하고 잠수정도 개발하면서 일생을 해저 유물 탐사로보냈어. 이만하면 바다의 왕자, 캡틴 쿠스토의 이름을 잊지 못하겠지?
조지 배스(1932~ )
수중고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배스 박사는 해저 탐사기술을 발전시켰어. 1982년 터키해안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난파선을 발
굴했어. 이 배는 지중해를 오가던 기원전 14세기의 무역선으로 청동기시대 무역상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단다. 이 배의 별명은 ‘고고학자의 꿈’ 인데, 다음꿈은 여러분이 찾아 줘!
로버트 발라드(1942~ )
심해 탐사의 일인자로 꼽히는 로버트 발라드는 1985년 타이타닉 호를 발굴해 낸 주인공이야. 미국 해군의 잠수정을 이용해 깊은 바다의 난
파선 탐사를 시작했지. 제이슨이란 잠수정을 고안해 해저지형도 연구했어. 보물에 눈이 먼 상업적인 발굴을 반대하고 난파선의 고고학적인 연구와 발굴에 힘을 쏟았단다.
멜 피셔(1922~1998)
보물선 찾기의 영웅이자 도둑이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물 사냥꾼인 그는 고고학적인 연구를 하긴 했지만 보물을 찾는 데 더 열성적이었거든. 거듭되는 실패를 무릅쓰고 불굴의 의지로 보물선을 탐사해서 가장 값비싼 보물선인 아토차 호를 찾았단다. 카리브 해에서 보물 찾는 탐사를 통해 경험이 풍부한 해난구조팀도 만들었지.
세계의 보물선
북유럽 바이킹선
중세 유럽의 바이킹은 침략자이자 상인, 탐험가였단다. 바이킹은 독특한 바이킹선으로 유럽을 지나 아메리카까지 갔어. 1950~1960년대에는 덴마크 로스킬데에서 바이킹선 5척을 발굴해 원래 모습으로 복원했지. 노르웨이에서 발굴된 9세기의 배 오스버그 등은 바이킹선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단다. 바이킹의 은덩어리도 많이 찾았다구.
스웨덴 바사 호
1628년에 침몰된 바사 호는 333년만에 다시 햇빛을 봤지. 호화 전함인 바사 호는 무리하게 대포를 많이 실어서 균형을 잃고 침몰했어. 바사 호가 잠든 발틱 바다는 소금기가 낮아 목재를 먹어치우는 좀조개가 살기 힘들어. 덕분에 전함이 아주 잘 보존되어 있었지. 이 배에는 선원들의 유골과 유품까지 발견돼 17세기의 삶을 잘 보여 주고 있단다.
영국 타이타닉 호
1912년 첫 항해에서 빙산을 만나 침몰한 타이타닉 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로도 유명해.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 호는 1490명의 승객과 함께 4000m 깊이의 바다 속에 잠기는 비극을 맞이했지. 1985년 로버트 발라드 박사가 수중음향탐지기로 타이타닉 호를 찾았어. 둘로 쪼개진 이 배는 선체와 승객의 유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어.
세계의 보물선 지도
보물선의 모든 것을 알려 줬으니 이제 캡틴 쿠스토의 선물을 주마. 편지를 뒤집어 촛불에 살짝 그을려봐. 세계 곳곳에 있는 보물선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가 보일 거야. 전 세계의 바다, 강, 호수에 아직 찾지못한 300만 척의 난파선이 있다고 해. 지진과 해일로 순식간에 바다에 잠긴 알렉산드리아 같은 해저도시를 찾는 것도 흥미진진하겠지?
고대 그리스 상선
지중해는 기원전부터 무역이 활발했다. 그리스 펠라고스 지역 등에 많은 난파선이 있다.
이탈리아 바이아
3세기 화산 폭발로 아름다운 신전과 도시가 바다에 가라앉았다.
지중해 알렉산드리아
기원전 332년 최고의 무역항. 100m가 넘는 등대가 있었지만 지진으로 하룻밤 새 물에 잠겼다.
아프리카 난파지역
인도와 동양의 보물을 실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선박과 포르투갈 범선이 아프리카 남동부 연안의 거친 파도와 부정확한 지도로 많이 난파했다.
돈스코이 호
1905년 금괴를 싣고 가던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 호가 일본의 공격으로 한국 울릉도 해역에서 침몰했다. 얼마전 배가 발견돼 조사 중이다.
야마시타 호
일본 야마시타호가 일제시대 한반도에서 약탈한 금괴를 싣고 가다 미군의 공격으로 남해에 침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말라카 해협
1500년대 포르투갈의 약탈자들이 값진 상품을 실어 날랐다. 인도양과 남중국해를 오가는 가장 번창한 무역길이었으며 난파선도 많다.
래피드 호
1811년 중국 상품을 사려고 엄청난 주화를 싣고 미국을 떠난 래피드 호는 호주의 암초에 난파됐다. 선장은 배에 불을 질러 배의 위치를 감추려고 했다.
인도네시아 암초지대
배의 이동에는 바람이 중요하다. 유럽의 배들은 적도의 무풍지대를 피해 강풍이 부는 인도네시아 암초지대로 들어서다 사고를 당했다. 1991년 발굴된 스페인의 산디에고 호에서 중국 명나라 도자기가 쏟아져 나왔다.
마리아나 제도
험한 암초지대로 많은 보물선이 침몰했다. 스페인의 콘셉시온 호도 1638년 귀금속과 비단을 운반하다 암초에 걸려 가라앉았다.
미국 골드러쉬 범선들
미국에 금 찾기 열풍이 불던 19세기, 금을 잔뜩 실은 범선들이 파나마로 향하다 난파했다.
아메리카 난파지역
16~18세기 남아메리카를 침략한 유럽은 식민지에서 약탈한 엄청난 보물을 실어 날랐다. 2000척이 넘는 보물선이 침몰했으나 현재 100척도 발견하지 못했다.
자메이카 포트로열
1692년 지진으로 순식 간에 13만㎡의 땅이 바다에 잠겼다.
산타 마르가리타 호
1622년 신대륙의 금을 나르다 침몰했다.
와우~! 황금보다 귀한 세계 최초의 책, 몇 백 년 전의 약초와 도자기까지 정말 다양한 유물이 바다 속에 꼭꼭 숨어 있었구나. 보물선을 찾아 과거의 타임캡슐을 열고 유물이 말해 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세계의 보물선 지도까지 손에 넣었으니 거침없이 출발이닷~!

나를 발견했지. 거기엔‘보물을 찾는 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들어 있었어! ”

보물선 탐사 ➊
두근두근~ 난파선을 찾아라
안녕! 난 보물선을 찾는 자에게 편지를 보낸 *쿠스토야. 내가 보물선을 찾은 건 난파선에 실린 황금 때문이 아니라 고대 인류의 삶을 알고 싶어서였어. 나처럼 바다나 강 등에 가라앉은 고대 유적이나 유물을 복원하는 수중고고학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에겐 난파선은 귀중한 타임캡슐이지. 썩은 나뭇조각하나도 엄청난 비밀을 알려 주거든. 어디 한번 바다에서 발견된 보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
* 쿠스토에 대한 설명은 34쪽에 있습니다.
중국 무역선의 발자취
니 하오~! 난 14세기 고려시대의 신안선에 타고 있었어. 1976년, 깨어나 보니 한국에서 중국 무역선이 발견됐다고 다들 난리였어. 난 작은 저울추지만 당시 뱃길을 알려 주는 귀한 몸이야. 중국 무역항 이름인‘경원’이 적혀 있거든. 함께 발굴된 나무패에는 목적지인 일본 교토와 하카타의 절 이름이 적혀 있어서 배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모두 알 수 있었어.


1982년, 조지 배스 박사가 터키의 바다에서 날 찾았어. 난 기원전 14세기에 태어났으니 3000년 넘게 물 속에서 쿨쿨 잠들었던 셈이야. 동전과 조각상, 상아로 만든 상자 등 내 친구들도 화들짝 놀라서 세상으로 나왔지. 우린 지중해의 배 만드는 기술, 무역, 문화에 대해 많이 알려 줬단다. 그리스, 가나안 등 지중해에 이웃해 살던 7개 문명의 선원들이 함께 청동기 시대의 바다를 누볐단 사실도 밝혔지.

나도 신안선에 타고 있었어. 산수유, 계피, 생강, 매실 등 25가지의 향료, 약재와 함께 나왔지. 방금 먹고 버린 것 같은 복숭아씨도 700살
이 넘었다고. 동남아시아 등에서 생산된 내가 중국을 거쳐 일본까지 갔다니 당시 무역이 요즘처럼 활발했던 걸 알겠지? 신안선에서 나온 2만여 점에 달하는 도자기, 목재, 악기, 장기판 등 다양한 유물은 중세 동아시아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 줬단다.
바다 속 유물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내가 보물선에 푹 빠진 이유를 알겠지? 당시엔 바다에 가라앉은 불운한 배였지만 우리에겐 과거의 비밀을 간직한 보물선! 과연 어디에 꼭꼭 숨어 있을까? 내가 평생에 걸쳐 알아 낸 걸 한 번에 말해 주려니 아깝긴 하구만.

▶ 해류가 빠른 곳
물살이 빠르고 밀물과 썰물의 차가 큰 곳이 좋아. 이런 곳에서 해류에 휩쓸린 배가 많이 난파되지. 하지만 동해처럼 물이 깊고 물살이 빠르면 난파된 배가 여기저기 쓸려 가 버려. 난파된 배는 흩어지지 않고 빨리 가라앉아야 보존되기 쉽단다.
▶ 산소가 없는 곳
침몰한 배가 갯벌처럼 비교적 산소가 적은 곳에 묻히면 잘 보존돼. 산소가 없으면 배를 썩게 만드는 박테리아가 살 수 없거든. 그런 곳은 나무를 우적우적 먹어치우는 바다의 테러리스트, 좀조개도 살 수 없어서 배가 잘 살아남아.
▶ 장애물이 많은 곳
험난한 뱃길이라도 지름길이면 위험을 무릅쓰고 항해를 했기 때문에 많은 난파선이 생길 수밖에 없었지. 서해나 남해처럼 섬과 암초 등 장애물이 많은 지역에 난파선도 많아. 그 유명한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은 빙산에 부딪쳤단다. 암초가 많은 곳, 눈여겨봐!
우리나라의 보물선
한국은 보물선 천국이야. 이 쿠스토가 조금만 더 오래 살았으면 한국의 보물선도 찾았을 텐데 정말 아쉬워! 한국은 예로부터 배로 물자를 나르고 중국, 일본과 활발한 무역을 해서 난파선이 많거든. 고려시대에는 서남해안의 좋은 흙으로 빚은 도자기를 서해의 뱃길을 통해 개성과 한양까지 운반했지. 주꾸미 덕분에 충남 태안에서 발견된 12세기 청자 운반선도 이 뱃길에서 찾았 단다. 서해안은 갯벌이 많아서 난파선이 잘 보존 된단다.
전북 군산시 십이동파도 해저 발굴 (2003~2004)
11세기 고려청자 8800여 점과 생활용품이 발굴됐다. 청자의 생산, 유통과 도자기 포장법을 알려 주었다. 목재를 쪼개고 잘라 견고하게 짜맞춰 만든 배인 구조선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
전북 군산시 비안도 고려청자 발굴(2002~2003)
새만금 간척지 근처의 방조제 건설로 바뀐 물살이 갯벌을 쓸어 내려 묻혀 있던 유물이 발견됐다. 12~13세기 부안에서 개경으로 운반하던 청자 3000여 점을 발굴했다.

충남 태안 대섬 앞바다 발굴(2007~)
지난 5월 주꾸미가 붙어 있는 청자가 발견되면서 발굴이 시작됐다. 개경의 왕실과 귀족층을 위해 만든 12세기 중엽 고급 청자가 최대 3만 점 이상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신안 해저 발굴 (1976~1984)
고려시대 중국과 일본 간의 무역선인 신안선의 발굴은 우리나라 수중발굴의 기초가 되었다. 이 배에서 2만여 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신안선은 20년에 걸쳐 보존처리해 복원을 마쳤다.
전남 완도 해저 발굴(1983~1984)
항해하기 위험한 바다로 유명한 어두리 앞바다에서 3만여 점의 유물이 실린 고려시대 완도선을 발굴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발굴된 구조선으로 배의 역사 연구에 중요한 유물이다.
전남 무안군 도리포 고려청자 발굴(1995~1996)
14세기 후반 고려청자 638점이 발견됐다. 고려청자에서 조선의 분청사기로 이어지는 과정에 해당하는 상감청자가 발굴됐다.

1 단계 위치 찾기
난파선의 대략적인 위치를 알아 낼 때 옛 문헌이 필요해. 정확한 침몰 위치를 찾는 데는 수중음향탐지기가 최고지. 메아리처럼 바닥에 부딪쳐 돌아오는 음파의 모양으로 바다 밑바닥의 모습을 그려서 난파선을 찾아.
➊ 난파선 위치 조사.
➋ 수중음향탐지기로 해저탐사.
➌ 음파가 반사되는 모양으로 해저의 모습을 알아 낸다.
➍ 수중음향탐지기의 음파 데이터로 그린 해저바닥.

2 단계 난파선 확인과 조사
수심 60m 이하의 바다에서는 잠수부가 직접 조사하고, 깊은 바다에서는 잠수정을 이용해 난파선을 조사하지. 사람이 탄 유인잠수정과 사람이 타지 않고 원격으로 조종하는 무인잠수정이 바다 속에서 활약해.

원격잠수정 제이슨 호는 해저 6000m까지 내려가 깨지기 쉬운 유리제품도 집어낼 수 있다. 그리스 아르고 호와 4세기 이시스 호를 발굴할 때 활약했다.
“1976년 시작된 우리나라의 해저유물 발굴 실력은 아시아 최고랍니다. 난파선 한 척을 발굴하려면 유물의 정리, 보존 처리까지 10년은 걸려요. 유물을 건져 올릴 때 20m 깊이 이하의 바다에서는 한 번에 1시간, 더 깊을 땐 30~40분 정도 작업을 합니다. 수없이 잠수를 반복하는 발굴 과정은 힘들지만 해저 유물을 통해 과거의 비밀을 벗기는 일은 정말 흥미진진하답니다! 문환석(국립해양유물전시관 수중발굴과장) ”

난파선이 인양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발굴을 시작한단다. 먼저 발굴지역을 바둑판처럼 격자로 나누고 바닥의 모습을 자세히 기록해. 난파선은 큰 배에 설치한 크레인으로 끌어올리거나 큰 풍선을 여러 개 달아 물 위로 띄우기도 해. 유물을 덮은 흙을 물분사기나 더 안전한 에어리프트, 꽃삽, 손을 써서 조심스레 걷어 내. 해저에 묻힌 유물에 일일이 번호를 붙여 사진을 찍고 기록한 다음 잠수부가 직접 건지거나 크레인을 이용해 끌어올려. 유물을 바구니에 담아 큰 풍선으로 둥실둥실 띄워 올리기도 하지.

보물선 탐사 ❸
수리수리~ 난파선아 살아나라!
나, 캡틴 쿠스토도 난파선을 찾아 셀 수 없이 잠수를 해서 그런지 자글자글 주름이 잔뜩 생겼어. 하지만 열심히 잠수해서 난파선을 건져 낸 것으로 발굴이 끝나지 않아. 난파선의 유물을 복원해서 그 가치를 밝혀야 진정한 보물선으로 살아나는 거지. 수리수리~ 난파선아 살아나라!
흐물흐물한 나무 배
수백 년 동안 물에 잠겼던 나무는 섬유질이 빠져 나가서 스펀지처럼 구멍이 뽕뽕 난데다 물로 가득 차 있어. 그대로 물기를 말리면 뒤틀리면서 모양이 파괴돼. 그래서 물기와 소금기를 천천히 없애고 PEG(폴리에틸렌글리콜)란 약품을 꽉꽉 채워 넣지. 이 색깔 없고 끈끈한 약품은 나무의 섬유질이 빠져 나간 자리에 들어가 굳으면서 나무의 모양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준단다. 마지막으로 나무를 말리고 원래의 색깔을 복원하지.
➊ 나무로 만든 난파선이 발견되면 원래의 모습을 잘 기록한 후 그 자리에서 물로 씻고 연구실로 옮긴다.
➋ 탈염장(2~3년) : 여러 번 물을 갈아 주며 나무에 남아 있는 바닷물의 소금기를 뺀다.
➌ 경화처리실(3~7년) : 약품을 녹인 물에 나무를 담가 스며들게 한다. 약품이 굳으면 목재의 형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➍ 동결건조법 : 약품 처리를 한 나무를 영하 40℃에서 꽁꽁 얼렸다가 진공상태로 만들면 수분이 날아간다. 글씨가 써 있는 나무의 복원에 좋다.
➎ 형태 만들기 : 보존처리가 끝난 나무를 잘 맞춰 원래의 배를 만든다.
❻ 복원한 전통배의 모형.

금속유물은 짠 바닷물 때문에 철이 녹슨 것처럼 부식돼. 게다가 찌그러지거나 깨지고 조개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먼저 금속유물의 원래 형태를 알기 위해 X선 촬영과 비파괴 검사를 해. 소중한 유물을 갈거나 깨뜨릴 수 없어서 원래 모양을 파괴하지 않고 속을 볼 수 있는 비파괴 검사를 하는 거야. 녹을 없앤 뒤 합성수지 등으로 부식을 막고 형태를 잡아 주는 과정도 필요해.
➊부식된 금속유물.
➋ 세척.
➌ 비파괴 검사.
➍ 복원된 금속 접시와 숟가락.

깨진 도자기
바닷물에 오랫동안 잠들었던 도자기는 흐르는 물에 일주일 정도 담가서 소금기를 없애. 그릇에 붙은 조개는 염산으로 녹여 내지. 오염물질과 미생물 때문에 변한 색을 닦아 내면 본래의 고운 색이 나타난단다. 초음파로 도자기에 붙어 있는 오물을 털어 내고 깨진 도자기 조각을 잘 붙이면 끝! 도자기 조각을 분석하면 어느 지역에서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있단다.
➊ 도자기 인양.
➋ 소금기 제거.
➌ 미생물 제거.
➍ 복원된 대접.

세계적 탐험가, 최고의 보물선!
어휴~! 난파선을 발굴하는 과정이 쉽지 않지? 하지만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수중 발굴의 어려움을 극복한 탐험가들 덕분에 난파선이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어. 세계적인 탐험가와 유명한 난파선을 만나 보렴.
세계적 탐험가
자크 쿠스토(1910~1997)
해양연구의 선구자인 내 이름을 한 번도 못 들어 봤다면 정말 섭섭한걸. 난 세계최초로 수중호흡기를 만들어 바다 속 보물창고의 문을 열
었지. 1952년 프랑스 그랑콩글루에 만에서 기원전 230년 경의 배를 발굴하면서 세계 최초로 수중고고학을 시작했어. 수중TV 촬영도 최초로 시작하고 잠수정도 개발하면서 일생을 해저 유물 탐사로보냈어. 이만하면 바다의 왕자, 캡틴 쿠스토의 이름을 잊지 못하겠지?
조지 배스(1932~ )
수중고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배스 박사는 해저 탐사기술을 발전시켰어. 1982년 터키해안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난파선을 발
굴했어. 이 배는 지중해를 오가던 기원전 14세기의 무역선으로 청동기시대 무역상을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단다. 이 배의 별명은 ‘고고학자의 꿈’ 인데, 다음꿈은 여러분이 찾아 줘!
로버트 발라드(1942~ )
심해 탐사의 일인자로 꼽히는 로버트 발라드는 1985년 타이타닉 호를 발굴해 낸 주인공이야. 미국 해군의 잠수정을 이용해 깊은 바다의 난
파선 탐사를 시작했지. 제이슨이란 잠수정을 고안해 해저지형도 연구했어. 보물에 눈이 먼 상업적인 발굴을 반대하고 난파선의 고고학적인 연구와 발굴에 힘을 쏟았단다.
멜 피셔(1922~1998)
보물선 찾기의 영웅이자 도둑이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보물 사냥꾼인 그는 고고학적인 연구를 하긴 했지만 보물을 찾는 데 더 열성적이었거든. 거듭되는 실패를 무릅쓰고 불굴의 의지로 보물선을 탐사해서 가장 값비싼 보물선인 아토차 호를 찾았단다. 카리브 해에서 보물 찾는 탐사를 통해 경험이 풍부한 해난구조팀도 만들었지.
세계의 보물선
북유럽 바이킹선
중세 유럽의 바이킹은 침략자이자 상인, 탐험가였단다. 바이킹은 독특한 바이킹선으로 유럽을 지나 아메리카까지 갔어. 1950~1960년대에는 덴마크 로스킬데에서 바이킹선 5척을 발굴해 원래 모습으로 복원했지. 노르웨이에서 발굴된 9세기의 배 오스버그 등은 바이킹선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단다. 바이킹의 은덩어리도 많이 찾았다구.
스웨덴 바사 호
1628년에 침몰된 바사 호는 333년만에 다시 햇빛을 봤지. 호화 전함인 바사 호는 무리하게 대포를 많이 실어서 균형을 잃고 침몰했어. 바사 호가 잠든 발틱 바다는 소금기가 낮아 목재를 먹어치우는 좀조개가 살기 힘들어. 덕분에 전함이 아주 잘 보존되어 있었지. 이 배에는 선원들의 유골과 유품까지 발견돼 17세기의 삶을 잘 보여 주고 있단다.
영국 타이타닉 호
1912년 첫 항해에서 빙산을 만나 침몰한 타이타닉 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온 영화로도 유명해.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 호는 1490명의 승객과 함께 4000m 깊이의 바다 속에 잠기는 비극을 맞이했지. 1985년 로버트 발라드 박사가 수중음향탐지기로 타이타닉 호를 찾았어. 둘로 쪼개진 이 배는 선체와 승객의 유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어.

보물선의 모든 것을 알려 줬으니 이제 캡틴 쿠스토의 선물을 주마. 편지를 뒤집어 촛불에 살짝 그을려봐. 세계 곳곳에 있는 보물선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가 보일 거야. 전 세계의 바다, 강, 호수에 아직 찾지못한 300만 척의 난파선이 있다고 해. 지진과 해일로 순식간에 바다에 잠긴 알렉산드리아 같은 해저도시를 찾는 것도 흥미진진하겠지?
고대 그리스 상선
지중해는 기원전부터 무역이 활발했다. 그리스 펠라고스 지역 등에 많은 난파선이 있다.
이탈리아 바이아
3세기 화산 폭발로 아름다운 신전과 도시가 바다에 가라앉았다.
지중해 알렉산드리아
기원전 332년 최고의 무역항. 100m가 넘는 등대가 있었지만 지진으로 하룻밤 새 물에 잠겼다.
아프리카 난파지역
인도와 동양의 보물을 실은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선박과 포르투갈 범선이 아프리카 남동부 연안의 거친 파도와 부정확한 지도로 많이 난파했다.
돈스코이 호
1905년 금괴를 싣고 가던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 호가 일본의 공격으로 한국 울릉도 해역에서 침몰했다. 얼마전 배가 발견돼 조사 중이다.
야마시타 호
일본 야마시타호가 일제시대 한반도에서 약탈한 금괴를 싣고 가다 미군의 공격으로 남해에 침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말라카 해협
1500년대 포르투갈의 약탈자들이 값진 상품을 실어 날랐다. 인도양과 남중국해를 오가는 가장 번창한 무역길이었으며 난파선도 많다.
래피드 호
1811년 중국 상품을 사려고 엄청난 주화를 싣고 미국을 떠난 래피드 호는 호주의 암초에 난파됐다. 선장은 배에 불을 질러 배의 위치를 감추려고 했다.
인도네시아 암초지대
배의 이동에는 바람이 중요하다. 유럽의 배들은 적도의 무풍지대를 피해 강풍이 부는 인도네시아 암초지대로 들어서다 사고를 당했다. 1991년 발굴된 스페인의 산디에고 호에서 중국 명나라 도자기가 쏟아져 나왔다.
마리아나 제도
험한 암초지대로 많은 보물선이 침몰했다. 스페인의 콘셉시온 호도 1638년 귀금속과 비단을 운반하다 암초에 걸려 가라앉았다.
미국 골드러쉬 범선들
미국에 금 찾기 열풍이 불던 19세기, 금을 잔뜩 실은 범선들이 파나마로 향하다 난파했다.
아메리카 난파지역
16~18세기 남아메리카를 침략한 유럽은 식민지에서 약탈한 엄청난 보물을 실어 날랐다. 2000척이 넘는 보물선이 침몰했으나 현재 100척도 발견하지 못했다.
자메이카 포트로열
1692년 지진으로 순식 간에 13만㎡의 땅이 바다에 잠겼다.
산타 마르가리타 호
1622년 신대륙의 금을 나르다 침몰했다.
와우~! 황금보다 귀한 세계 최초의 책, 몇 백 년 전의 약초와 도자기까지 정말 다양한 유물이 바다 속에 꼭꼭 숨어 있었구나. 보물선을 찾아 과거의 타임캡슐을 열고 유물이 말해 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세계의 보물선 지도까지 손에 넣었으니 거침없이 출발이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