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옛날 옛적 임금님에게 아리따운 공주가 하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임금님은 최고의 남자를 신 랑감으로 뽑기로 결정하고 지원자를 모집했습니다.
우리의 스파이더맨! 평소에 짝사랑하던 메리제 인에게 차이고 상심하여 터덜터덜 길을 걷던 중 임금님이 붙인 방이 눈에 번쩍 띄었습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세상에 여자가 너뿐인 줄 알아!” 스파이더맨은 새로운 희망을 안고 임금님의 성으로 힘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성에 도착해 보니 유명한 슈퍼영웅들이 모여 있는 것 아니겠어요? 임금님은 기대로 가득 찬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한 사람씩앞에 나와 자신의 장점과 특기에 대해서 말해 보거라.”

돌연변이 슈퍼영웅
닌자거북이

 

탄생 배경 : 이상한 물질을 뒤집어 쓴 뒤 돌연변이가 됨.
약점 : 4명이 모여야 큰 힘을 발휘함.
종족 : 거북이.

돌연변이란?
돌연변이는 정상과 다른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증상이에요. 저희같은 돌연변이를 일부러 만들려면 방사선을 쏘거나 유전자 조작기술을 이용해야 해요

어떤 원리로?
식물에 방사선을 쏘면 DNA사슬의 일부가 끊어져요. 즉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자에게 사고가 일어나는 거죠. 유전자는 즉시 끊어진 사슬을 이으려고 하는데, 원래의 DNA 조각 대신 다른 것으로 사슬이 이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돌연변이가 되는 거죠.

누가 알아 냈지?
돌연변이는 19세기 말 네덜란드의 식물학자 드브리스가 달맞이꽃을 연구하다가 처음 알아 냈어요. 드브리스는 돌연변이가 유전된다는 사실을 알아 냈죠. 즉 제가 공주님과 결혼해서 아기를 낳으면 평범한 거북이가 아닌 우리처럼 슈퍼 거북이가 나온다는 말이죠! 아이 부끄러워라~!

어떻게 변하지?
보통 돌연변이가 나타나면 병에 걸리거나 죽게 되요. 하지만 특별한 경우도 있어요.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멥쌀 씨앗에 방사선을 쪼인 뒤 심었더니 찹쌀 성분이 많이 포함된 벼가 자랐다고 해요. 이것처럼 저희는 좀 특별하다고 볼 수 있죠! 아니, 아주 많이 특별하죠! 코와붕가!

외계에서 온 슈퍼영웅
슈퍼맨

 

탄생 배경 : 고향 별이 폭발하기 직전에 캡슐에 담겨 지구로 오게 됐음.
약점 : 크립토나이트라는 광석에서 나오는 빛을 쬐면 모든 능력을 잃음.
종족 : 외계인.

중력의 차이가 낳은 슈퍼파워

전 한 손으로 자동차도 번쩍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제가 따로 운동을 한 것도 아니에요. 그래서 전 생각했죠. 도대체 이런 괴력을 어떻게 갖게 됐을까….
그러던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우주인을 봤어요. 달에 간 우주인은 저처럼 무거운 물건을 한 손으로 번쩍 들더군요. 또 지구에서는 1m만 뛰어오를 수 있던 그 우주인이 달에서는 무려 6m나 뛰지 뭐에요.
그 이유는 바로 중력 때문이었어요. 중력은 물체가 서로 잡아당기는 힘으로, 달은 지구의 6분의 1밖에 안 되는 중력을 갖고 있어요. 아마도 저의 고향인 크립톤 행성이 지구보다 중력이 훨씬 세기 때문에 지구에 온 제가 힘도 세지고 점프도 잘 하는 것 같아요. 물론 크립톤 행성의 중력이 지구보다 엄청나게 커야 하겠지만요.
음…. 만약 그렇다면 걱정되는 점이 있어요. 달에 간 우주인은 약한 중력 때문에 뼈와 근육이 약해진대요. 저도 그렇게 되면 어떡하죠? 얼른 헬스클럽에 등록해야지.

모든 걸 얼리는 입김의 비밀

가스폭발이 나도 안심하세요. 제 입김 한방이면 모든 걸 얼릴 수 있거든요. 거짓말이라구요? 제 입을 잘 보세요. 제가 뭔가를 얼리고 싶을 때는 입김을“후~”하고 재빨리 내뿜는답니다.“후~”하고 내뿜는 입김은 입을 오므리며 내뿜는 거라 기체가 빠져 나가는 구멍이 매우 좁아요. 이 좁은 구멍을 통해 기체들이 서로 먼저 빠져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압력이 높아지죠. 입김이 입 밖으로 나와 넓은 공간으로 퍼지면, 순간적으로 압력이 낮아지면서 온도가 내려가요. 그래서“후~”하고 불면 시원하게 느껴지는 거지요. 하지만 입김으로 얼음을 만들고 싶다면 저만큼 폐활량이 커야 하고 몸 안의 온도가 굉장히 낮아야 해요. 아무나 할 수 없죠.

첨단기술 슈퍼영웅
배트맨


탄생 배경 : 부모님이 살해당해서 생긴 분노로 악을 응징하기 위해 탄생.
약점 : 다른 슈퍼영웅들과 달리 나약한 보통 인간이라는 점.
종족 : 인간.

머리부터 발끝까지 특수장비

전 다른 영웅과는 달라요. 다른 영웅들은 우연한 사고나 특이한 탄생 때문에 특수한 능력을 얻었지만 전 제가 직접 개발한 장비로 악당을 물리치지요. 머리에는 경찰의 무선통신을 도청할 수 있게 특수한 장치가 달린 가면이 있어요. 덕분에 경찰보다 빨리 범죄현장에 도착할 수 있죠. 등에는‘노멕스’라는 특수 소재로 만든 검은 망토가 우아하게 펄럭이고 있어요. 노멕스는‘아라미드’라고 하는 독특한 고분자로 만들어 500℃에서도 타지 않고 잘 찢어지지도 않아요. F1 그랑프리에 참가하는 레이서들도 화재사고에 대비해 노멕스로 만든 옷을 입죠. 발에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를 내는 신발이 있어요. 어두컴컴한 밤에 돌아다닐 때, 어디에도 부딪치지 않는 비밀은 바로 이 초음파에 숨어 있죠. 신발에서 쏜 초음파가 물체에 부딪혀 나온 메아리를 분석해 어둠 속에서도 물체의 위치를 알아 낼 수 있죠.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고 있는 이 특수 장비들, 공주님께 모두 선사하겠습니다.

첨단기술의 결정체, 배트모빌!

공주님, 슈퍼맨의 등에 매달려 위태위태하게 하늘을 나는 것보다 최첨단 과학의 결정체인 배트모빌을 타고 신나게 드라이브 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저 배트맨이 공주님을 최고로 모시겠습니다. 최신예 배트모빌‘텀블러’의 특징은 앞바퀴를 서로 연결하는 축이 없다는 것입니다. 앞바퀴를 지탱하는 축은 자동차의 양 옆에 각각 달려 있죠. 이런 구조는 회전력을 향상시켜 2.5톤의 자동차가 시속 170㎞로 도심을 질주하게 하죠.

감마선 슈퍼영웅
헐크

 


탄생 배경 : 실험실 사고로 감마선에 노출됨.
약점 : 헐크로 변하는 것을 제어할 수 없음.
종족 : 평상시엔 인간, 화가 나면 괴물.

감마선을 맞으면 힘이 쑥쑥?

전 원래 핵을 연구하는 성실한 과학자였어요. 특히 높은 감마선을 내는 핵무기인‘감마 폭탄’이 저의 연구 분야였죠. 그러던 어느 날 감마 폭탄을 다 만들고 테스트를 하는데, 제가 만든 폭탄에 제가 맞아 버리는 사고가 나 버렸죠. 휴…. 전 그 때 죽는 줄 알았어요. 원래 감마선에 노출되면 죽거나 암에 걸리거든요. 하지만 하늘이 도왔는지 전 무사히 살아났죠.
대신 그 때부터 화가 나면 몸 속에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나와 절 초록색 괴물로 만들었어요. 제가 알기로 아드레날린은 몸 속의 혈당량을 높이거나 몸의 자극을 근육에 전하는 호르몬인데 아드레날린이 많다고 괴물까지 될 줄이야…. 그런데 저처럼 감마선을 맞고도 멀쩡하거나 오히려 더 좋아지는 친구들을 발견했어요. 이 친구들을 조사해보면 제가 힘이 세지는 비밀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생활 속의‘헐크’

▲ 감마선을 쏘아 만든 녹차화장품. 감마선 덕분에 녹차 추출물이 영양분은 그대로이면서 색깔도 없고, 냄새도 안 나는 상태로 변한다.
▲ 수술할 때 사용하는 감마 나이프는 뇌에 생긴 암세포나 혹을 칼을 대지 않고 치료할 수 있게 도와 준다.
▲ 감마선을 쪼인 꼬마 무궁화. 크기가50㎝밖에 되지 않고 벌레도 많이 생기지않아 집에서도 키울 수 있다.

유전자 조작 슈퍼영웅
스파이더맨


 

탄생 배경 : 유전자조작 거미에 물림.
약점 : 거미줄 말고 다른 무기가 없음.
종족 : 거미의 특성을 지닌 인간.

가장 인간적인 슈퍼영웅

세상에서 가장 아리따우신 공주님. 가장 뛰어난 슈퍼영웅은 슈퍼맨처럼 힘이 센 영웅도 아니고, 배트맨처럼 머리가 좋은 영웅도 아닙니다. 가장 뛰어난 영웅은 상대방을 가장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지요. 전 세상 그 누구보다 공주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답니다. 일단 제 소개부터 해 드리죠.
전 고등학생 때 과학전시장에서 우연히 유전자조작 거미에 물려 거미의 민첩성, 힘, 속도를 모두 갖게 됐어요. 이 능력을 어디에 쓸지 곰곰이 생각하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와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손목에서 나오는 거미줄을 이용해 탈선하는 기차를 세웠고 은행 강도도잡았어요. 가끔은 거미줄로 빌딩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죠. 하지만 저를 100% 거미로 보면 곤란해요. 거미와 전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거든요.

곤충 vs 거미

거미는 곤충이다? 땡~! 틀렸습니다. 거미와 곤충은 다리에 관절이 있고 몸에 마디가 있는 절지동물에 속해요. 하지만 곤충과 거미는 다른 점이 많아요. 곤충은 몸을 머리, 가슴, 배로 나눌 수 있지만 거미는 머리와 가슴이 붙어 있는 머리가슴과 배로 나눠져 있거든요. 또 곤충은 다리가 6개고 대부분 날개가 있지만 거미는 다리가 8개에 날개가 없어요. 어때요? 이제 곤충과 거미가 확실하게 구분이 됐죠?

깡충거미는 다리 하나에 평균 7만 8000개의 털이 나 있는데 거미의 다리가 8개라는점을 생각하면 모두 60만여 개의 털을 갖고 있는 셈이죠. 8개의 다리에 있는 털이 모두 벽에 붙으면 거미 체중의 약 160배까지 견딜 수 있어요. 스파이더맨이 공주님을 등에 업고 벽에 붙어도 충분하죠!

접착제보다 잘 붙는 털

이젠 저의 장점을 말해 줄 차례군요. 공주님~, 혹시 제가 출연한 영화를 보셨나요? 빠르게 달리는 지하철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모습도 보
셨겠군요. 정말 감탄하셨다구요? 후후~!
벽과 천장에 붙을 수 있는 비밀은 바로 발에 숨어 있어요. 하지만 발에 끈적끈적한 풀을 바른 것도 아니고 걸 수 있는 고리가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못 믿으실 것 같아 제가 직접 보여 드리려고 현미경을 준비했어요. 어때요? 제 발에 엄청나게 많은 털이 보이죠? 이 털이 제가 벽에 붙
을 수 있는 비밀이랍니다. 털과 벽 사이에는 반데르발스힘이 생기는데, 이 힘은 두 물체가 아주 가까워졌을 때 생기는 힘으로 서로 끌어당기죠. 그래서 제가 떨어지지 않고 벽에 달라붙을 수 있는 거랍니다.
 

거미줄 없는 스파이더맨은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지요. 저의 소중한 생명줄, 거미줄 소개 나갑니다!

엉덩이에서 거미줄을 뿡뿡!

저, 스파이더맨은 손목에서 거미줄이 나오지만 진짜 거미는 엉덩이에서 나와요. 거미의 엉덩이 부분에는 실젖이 6개가 있는데, 각 실젖에는 거미줄을 만드는 실샘이 수백 개나 모여 있답니다. 각 실샘에서 한 가닥의 거미줄을 만들 수 있으니 한 번에 수백 개의 거미줄을 만들 수 있는 셈이죠.

거미줄은 그때그때 달라요

거미줄에 걸린 곤충이 파닥파닥~ 날갯짓을 할수록 끈끈한 거미줄에 점점 더 붙지요. 그런데 왜 거미는 자기가 만든 거미줄에 달라붙지 않는 걸까요? 거미줄에 붙지 않는 특수신발이라도 신은 걸까요? 그 비밀은 바로 거미줄에 있답니다. 거미는 자신이 다니는 곳에는 매끈한 거미줄을, 곤충이 걸려들 곳에는 끈적거리는 거미줄을 만들어요. 이것뿐만 아니라 낙하할 때 쓸 튼튼한 거미줄, 고치를 만들 섬세한 거미줄 등 여러 종류의 거미줄을 만들어요. 특히 우리나라의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왕거미는 7~9종류의 거미줄을 만든답니다.

강철보다 거미줄이 튼튼!

거미줄을 이용해 빌딩 사이를 뛰어다니는 제가 위험해 보인다구요? 잘 몰라서 하시는 말씀이에요. 거미줄이 얼마나 튼튼한데요~! 거미줄은 지름이 평균 0.0003㎜로 머리카락보다 훨씬 가늘지만 같은 굵기의 강철보다 8배나 단단하답니다. 특히 왕거미가 만드는 거미줄은 1㎠당 40톤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어요. 새끼손가락 두께 정도의 거미줄이면 1톤짜리 소형승용차 40대를 들어 올릴 수 있다는 말이죠.

염소가 거미줄 짜 내요

거미줄은 인간이 만든 가장 튼튼한 섬유인 케블라보다 강해요. 게다가 산과 알칼리에도 영향을 받지 않으며, 세균도 자라지 못해요. 즉 거미줄은 팔방미인 섬유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인지 거미줄에 대한 연구가 아주 활발해요.
거미는 서로 잡아먹으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대량으로 길러 거미줄을 얻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누에나방이나 대장균 같은 미생물에 거미의 유전자를 넣어 거미줄을 많이 만들어 내려고 하고 있어요.
캐나다의 한 생명공학회사에서는 거미의 유전자를 넣어 만든 염소의 젖에서 거미줄을 뽑아 내는 데 성공했어요. 이 거미줄은‘바이오스틸’이라고 불리며 곧 시장에 나올 예정이라고 해요.

슈퍼영웅들의 자기 자랑에 한동안 고민하던 임금님이 마침내 말했습니다.
“공주의 신랑감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건강해야 한다. 심리학자가 저들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도록 하라!”

너무 뛰어난 게 문제

에~, 우선 슈퍼맨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전하. 슈퍼맨의 문제는 너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슈퍼맨은 어릴 적에는 자신이 크립톤 행성에서 온 외계인으로 보통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게 왜 문제냐고요?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슈퍼맨처럼 뛰어난 인물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범한 사람과 어울려 사는 데 어려움을 겪기 쉽습니다.
 

너무 참아도 병

헐크 씨는 너무 폭력적이에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원래 모습인 브루스 배너 박사는 점잖고 착한 사람입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이건 ‘무의식’과 ‘억압’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배너 박사에게도 공격성이라는 본능이 있습니다. 단지 배너 박사는 그런 욕구나 본능을 ‘억압’하여 ‘무의식’속에 숨겨 둔 거죠. 실험실 사고로 인해 숨어 있던 공격성이 나타난 모습이 바로 헐크고요. 평소에 스포츠같은 건전한 활동으로 공격성을 승화시킨다면 폭력성을 조절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나친 억압은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예입니다, 전하.

난 나만 믿어!

저런! 배트맨에게는 거리에서 부모님이 살해당한 아픈 기억이 있군요. 그래서인지 배트맨은 법이나 경찰을 믿지 않습니다. 스스로 정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렇게 남을 믿지 못하면 삶이 불안하기 때문에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배트맨이 항상 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다니는 것도 다 불안하기 때문이에요. 배트맨에게는 ‘편집성 성격장애’와 ‘강박성 성격장애’성향이 좀 있군요. 편집성 성격장애는 주변 사람을 의심하는 증상을 말하고 강박성 성격장애는 자기 자신이나 자기가 하는 일이 잘못 될까 봐 불안해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배트맨 씨, 마음을 좀 열어 보세요!

스파이더맨은 참 흥미롭군요. 그야말로 한 편의 성장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누구에게도 말 못 할 고민

스파이더맨은 유전자조작 거미에 물려 특수한 능력을 얻게 되기 전까지는 인기도 없고, 집도 가난하고, 좋아하는 여자에게 말도 못 붙이는 왕따였어요. 그가 거미에 물린 뒤 행운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청소년에게는 벅찬 거대한 능력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고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도 많이 됐을 거예요.
우선은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부담이 컸을 겁니다. 이런 경험은 사춘기에 들어선 청소년이라면 한 번쯤은 해 보기 마련이에요. 어른이 되어 가면서 일어나는 신체 변화나 은밀한 생각은 부모님에게도 말하기 힘들지요. 이런 시기에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상의하는 것은 ‘나’라는 개인의 정체성을 깨닫고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청소년기는 불안정한 시기

스파이더맨은 세상에 정의가 살아 있으며 다들 조금씩 노력한다면 세상이 훨씬 더 살기 좋은 곳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상주의적이고 낙관적인 성향 역시 청소년기의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상주의적이기 때문에 그런 희망이 무너질 경우 쉽게 좌절합니다. 청소년기는 불안정한 시기거든요.
스파이더맨도 이렇게 불안정한 시기를 겪었습니다. 자아도취에 빠졌다가도 정의를 지키는 일에 회의를 느꼈던 거죠. 이렇게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우면 평소에 잘하던 일도 못하게 됩니다. 스파이더맨도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특수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정의를 지키는 슈퍼영웅으로 훌륭히 성장했으니 불안정했던 시기를 잘 극복한 것 같습니다, 전하.

임금님은 심리학자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는 순간에 갑자기 쾅소리와 함께 성벽에 구멍이 났습니다. 임금님은 깜짝 놀랐어요. 성벽에 난 구멍으로 무시무시해 보이는 악당들이 들어왔습니다. 이 악당들은 임금님이 공개적으로 사윗감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행패를 부리러 온 것이었습니다.

닥터 옥토푸스
출현 영화 : 스파이더맨2


우리를 빼놓다니 이거 섭섭한걸?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천재 물리학자 닥터 옥토푸스라고 하오. 공주와 결혼하려면 나 정도 천재는 되어야 하는 것 아니오? 그뿐만이 아니야! 내 등에 있는 네 개의 금속팔은 인공지능이 들어 있는 데다 인간의 반사신경보다 훨씬 빨리 움직일 수 있지. 난 이 팔을 이용해서 꼭 핵융합발전을 성공해 보이겠어.

핵융합이란 가벼운 원소 여러 개가 결합해서 무거운 원소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때 생긴 무거운 원소의 질량은 원래의 가벼운 원소의 질량을
합친 것보다 작다. 이 여분의 질량은 엄청난 양의 에너지로 바뀐다. 핵융합 발전이 성공하면 인류는 에너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베놈
출현 영화 : 스파이더맨3


시끄러.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건 끈질긴 생명력이야, 안 그래? 지금 내 몸에 붙어 있는 우주기생충 심비오트는 숙주 생물의 육체적인 능력을 높여 준다고. 끈질긴 생명력과 막강한 힘! 공주의 남편감으로는 최고라 할 수 있지. 하하.

기생충은 다른 생물에게 의존하여 먹이를 구하는 무척추동물을 말한다. 대부분의 기생충은 숙주의 몸 속에 자리 잡지만, 곤충에 기생하는 기생충은 몸 바깥쪽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가상의 기생충인 심비오트는 후자처럼 숙주의 바깥쪽에 기생한다.

닥터 둠
출현 영화 : 판타스틱4


하하. 안녕하시오. 난 닥터 둠이라고 하오. 뭐? 갑옷을 입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이 갑옷이 어떤 갑옷인지 몰라서 그러는 모양인데, 이건 원자력으로 작동하는 최첨단 전투복이라오. 공기나 음식, 물도 전부 안에서 다시 쓸 수 있어 물 속이나 우주에서도 거뜬하지. 어때, 이 정도면 사윗감으로 충분하겠지?

여러 가지 기능을 갖춘 미래형 전투복이 개발 중이다. 미국에서 개발 중인 전투복에는 주위 환경에 맞추어 보호색을 띠거나 병사의 체온이나 맥박, 피로도 등을 측정하여 모니터에 표시해 주는 기능이 있다. 또한 오줌이나 땀을 먹을 수 있는 물로 바꾸어 주는 정수 기능도 갖추고 있다.

투명인간
출현 영화 : 할로우맨


너희들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 봤자 상대방이 안 보이면 아무 소용없지. 나는 걸치고 있는 모자와 코트만 벗으면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후후. 나의 이런 능력을 흉내내기 위해 과학자들이 투명 망토를 개발하고 있더군. 하지만 나같은 능력을 지니려면 아직 멀었지.

실제로 투명인간이 있다면 그는 장님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보기 위해서는 빛이 수정체에서 굴절되어 망막에 상이 맺혀야 하는데 투명인간은 수정체와 망막조차도 투명하기 때문에 상이 맺히지 않는다.

비켜랏!
임금님과 공주님은 내가 지킨다!

 

악당들은 임금님과 공주님을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슈퍼맨과 배트맨, 헐크는 조금 전의 심리 분석에 너무 충격을 받아 악당들을 물리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재빨리 스파이더맨이 나섰습니다. 적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우선 적의 약점을 파악해야 했어요.
닥터 옥토푸스의 무기인 기계팔에는 첨단 전자기기가 들어 있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전자기기를 무력화할 방법을 찾다가 전자기파(EMP) 폭탄을 떠올렸습니다. 강력한 전자기파는 TV에서 컴퓨터까지 모든 전자기기를 못 쓰게 만들거든요. 스파이더맨의 전자기파 폭탄 앞에서 닥터 옥토푸스는 무릎을 꿇었답니다.
스파더맨은 이어서 닥터 둠을 상대했습니다. 닥터 둠이 입고 있는 금속 갑옷에는 갑옷을 건드리는 사람에게 전기 충격을 주는 장치가 있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직접 손을 대지 않고 거미줄을 발사해 닥터 둠을 꽁꽁 묶었습니다. 닥터 둠이“크핫핫, 전기 충격을 받아라!”라고 외쳤지만
다행히 거미줄은 전기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스파이더맨은 무사했습니다.
그러자 베놈이 공주님을 인질로 잡기 위해 공주님께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공주님이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자 베놈이 괴로워하는 게 아니겠어요! 스파이더맨은 베놈이 큰 소리에 약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최후의 승자를 축하하기 위해 준비해 놓은 북과 꽹과리를 마구 울려 베놈을 꼼짝 못 하게 했습니다.
그러자 투명인간이“나 잡아 봐라!”하면서 스파이더맨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투명인간을 볼 수 없었지만 상관없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은 귀가 아주 좋았거든요. 스파이더맨은 투명인간이 내는 소리를 듣고 투명인간의 위치를 알아 냈습니다. 그리고 재빨리 거미줄을 던져 투명인간을 붙잡았습니다.
임금님과 공주님은 스파이더맨의 눈부신 활약에 그만 한눈에 반해 버렸어요. 임금님은 엄숙한 목소리로 스파이더맨을 공주의 사윗감으로 결정했노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스파이더맨이 주먹을 불끈 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일로 자신감을 되찾았어요. 내 사랑 메리제인에게 다시 한 번 고백하렵니다.” 그리고는 거미줄을 날리며 노을진 하늘 저편으로 사라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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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고호관 기자
  • 김맑아 기자
  • 도움

    문명진 교수
  • 도움

    장근영 연구원
  • 진행

    이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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