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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정말 지구 맞아?

푸른 지구를 보니 블랙홀과 웜홀을 대여섯 번이나 들락거린 탓에 생긴 멀미도 씻은 듯이 낫는군. 어라?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지구의 모습과 책에 실린 지도가 많이 다르네. 물에 잠긴 땅이 왜 이리 많지? 날씨도 너무 후덥지근하고 말이야. 흠.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는 없잖아.
 

먼저 내가 좋아하는 문화 유적지부터 둘러보자. 어, 어…? 내가 가려던 곳이 전부 물에 잠겨 버렸네?
▶해수면이 올라가면 저지대에 있는 문화 유물이 물에 잠길 수 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 태국의 아유타야 유적은 현재도 잦은 홍수로 물에 잠길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러면 만년설이 멋지다는 킬리만자로 산이나 히말라야 산맥으로 가 볼까? 만년설로 빙수를 만들어 먹어야지! 어? 킬리만자로는 눈이라고는 찾을 수도 없어. 히말라야 정상 부근엔 눈이 좀 있지만 중턱에는 온통 호수뿐이야.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어딜 간 거야?!
▶히말라야 산맥과 킬리만자로 산의 눈이 녹으면 눈표범과 같은 희귀 동물이 사는 곳이 파괴된다. 눈이 녹아 내린 물은 홍수를 일으켜 사람들의 생활 터전을 위협한다.

사람들이 사는 도시는 어떨까? 설마 그런 곳은 남아 있겠지? 도시는 유럽이 아름답다던데…. 이런, 여기도 잠겼잖아! 네덜란드란 나라는 통째로 잠겨버렸군, 쯧쯧. 인간들은 자기가 사는 집도 제대로 관리 못 하나?
▶유럽은 지대가 낮고 평지가 많다. 그래서 해수면이 올라가면 치명적인 위협을 받는다.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유럽의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기고, 물 위에 떠 있는 도시로 유명한 베네치아도 물 속에 잠긴 도시가 된다.

‘지구의 허파’라는 아마존 열대우림이라도 구경해야지. 응? 여, 열대우림이 어디 있다는 거야? 책에는 분명히 아나콘다나 민물돌고래 같은 동물을 볼 수 있다고 나와 있는데?
▶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 아마존의 저지대가 물에 잠길 위험이 있다. 짠 바닷물이 역류해 강이나 지하수에 섞이면 강에 사는 생물이 살 곳이 줄어들고 사람이 먹을 물도 부족해진다.

윽, 뒷골이…. 그냥 바닷가에서 놀다 갈까? 바다가 이렇게 넓으니 설마 바닷가야 있겠지. 가만 있자…,신혼여행지로 최고로 꼽히는 남태평양의 섬들이 좋다고 했던가?
▶멋진 해변으로 유명한 남태평양의 섬들, 미국의 플로리다, 지중해의 연안은 모두 바다에 잠겨 더 이상 해수욕을 할 수 없게 된다.

※ 이 기사는 2007년 4월‘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미래 시나리오입니다.

서기 2010년
+1℃
아~! 가 보고 싶었던 지구의 유명한 지역은 모두 변해 버렸고 지치고 배까지 고프네. 스틸로가 거짓말을 한 걸까? ‘은하계 여행 백서’를 다시 보자. 아뿔싸! 내가 들고 온 책은 2007년도 판인데 지금은 서기 2080년 5월 7일. 그래도 그렇지! 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외계인 좋다는 게 뭐겠어? 역사 재생 장치를 써서 지난 80년간 지구의 변화를 살펴보자고.

중위도나 저위도의 건조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줄어든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는다.

산호의 백화 현상이 증가한다. 백화 현상은 바닷물 온도가 높아져 다양한 색을 띠던 산호가 골격만 남아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적으로 이상 기온 현상이 일어나 홍수나 태풍, 산불 등의 자연 재해가 잦아진다. 또한 폭염이나 가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늘어난다. 소규모 자영 농민이나 어부들의 피해가 커진다.

 * 26~23 쪽의 온도 표시는 1980~1999년의 평균 기온에 비해 달라진 온도를 말합니다.

서기 2030년
+2℃
 

태풍이나 가뭄, 홍수 등의 자연 재해로 피해가 커진다.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 태풍의 힘이 더욱 강해진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매년 홍수를 겪는다. 최대 30%에 달하는 생물종이멸종 위기에 놓인다.

해수면이 상승하여 이집트 나일 강 삼각주 지역과 갠지스 강 하구에 있는 방글라데시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다. 수천만 명이 터전을 잃고 난민으로 전락한다.

저위도 지방의 곡물 생산량이 줄어든다.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기아로 고통 받는다.

서기 2050년
+3℃

 

북극의 빙하가 녹아 전세계 해안선의 30% 정도가 물에 잠긴다. 해안에 있는 도시나 낮은 지대에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게 된다. 네덜란드, 베네치아, 미국 플로리다와 같은 저지대가 물에 잠긴다.

기후가 변하면서 생물들이 살기 알맞은 기후를 찾아 이동한다. 하지만 온난화가 빨리 진행되면 이동속도가 느린 식물이 먼저 죽고, 그 식물을
먹고 사는 동물도 뒤따라 죽는다. 생태계는 엄청난 혼란을 겪고, 지구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생물종이 멸종 위기에 처한다.

전세계적으로 곡물 생산량이 줄어든다. 먹을 것이 없어 고통 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다. 모기가 사는 곳이 늘어나면서 말라리아와 같은 열대지방의 질병이 널리 퍼진다. 한국을 포함한 중위도 지역도 1년 내내 모기에게 시달린다.

서기 2070년
+5℃


세계 곳곳의 해저와 남극 대륙, 시베리아 등에 묻혀 있는‘얼음메탄(메탄 하이드레이트)’이 녹으면서 메탄이 공기 중으로 나온다.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메탄이 공기 중에 늘어나면서 온난화는 더욱 빨라진다.

해수면이 계속 상승해 바다가 육지를 조금씩 먹어 들어간다. 생태계의 대부분이 심각한 타격을 받으며, 각종 자연 재해와 물, 식량의 부족으로 인간의 생존조차 위협받기 시작한다.

서기 2080 년 아열대 한국
+5.5℃


이렇게 해서 지구가 엉망이 된 거로군. 금강산도 식후경인데 밥을 먹고 기운 좀 차려야겠다. 음, 스틸로가 그렇게 맛있다던 한국의 얼큰한 명태 매운탕을 먹으러 가야지. 끼요옷! 명태가 없다고? 2080년 한국의 바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난 거지? 으아악! 외계인보다 이상한 초대형 해파리들이 바다에 둥둥 떠다니고 있어!

후덥지근 한반도

한국의 평균 기온은 2007년보다 5℃ 이상 오른다. 한국은 원래 사계절이 뚜렷했다. 하지만 2080년에는 산악 지역을 뺀 서울과 대전, 동해안이 모두 후덥지근한 아열대 기후로 변한다. 강원도는 포근한 겨울 날씨 때문에 눈이 적게 내려 스키장이 문을 닫고 남해안에는 야자수가 자라
고 있다

변덕쟁이 날씨

날씨 변화가 커서 기상청은 일기예보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수분 증발량이 많아진다. 육지는 건조해져 가뭄이 들고 무더위가 심해진다. 매년 600명 넘게 여름철 무더위로 사망한다. 수분이 많이 증발해 강수량이 늘지만 비오는 날은 오히려 줄고 한번 비가 내리면 폭우가 쏟아진다. 게다가 강력한 태풍이 찾아와 홍수 피해가 엄청나게 는다.

죽어가는 생태계

너무 빨리 더워진 기후에 적응하지 못한 생물들이 멸종한다. 서늘한 고산지대에 살던 동식물은 더워진 날씨를 견디지 못한다. 더위에 약한 침엽수는 보기 힘들어지고 대신 따뜻한 기후를 좋아하는 대나무가 무성해졌다. 제주도 근처와 남해안에는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산호들이 하얗게 변해 죽어 버린다. 해양 생물의 집과 먹이였던 산호가 죽으면서 바다 속은 생물이 살기 힘든 사막처럼 변한다.
 
▶기상청 기후연구팀 권원태 실장

범인은 누구?

쳇, 아름다운 지구에서 즐거운 휴가를 보내려고 했는데 계획이 엉망이 됐군. 이 천재 야롤이 지구를 죽어가게 만든 범인을 찾아 내겠어. 역사 재생 장치로 조사하면 다 나와! 오호라, 지구인들이 지구온난화의 무서움을 몰랐기 때문이구나. 지구온난화는 온실효과로 지구의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이야. 온실 유리가열을 온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듯 온실 기체가 지구의 열을 우주로 나가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지. 온실기체는 바로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질소화합물, 수증기등이야. 이 기체들이 지구가 내보내는 열에너지를 대기 중에 붙잡아 두기 때문에 더워지는 거야. 자, 온실기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프레온가스

1930년 사람들이 만들어 낸 프레온가스는 에어컨, 냉장고에서 온도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스프레이나 스티로폼을 만들 때도 쓰이는 프레온가스는 같은 양의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약 1만 배나 크다.

이산화탄소

석탄,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고, 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화석연료를 태우면서 이산화탄소가 늘어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약 60%가 이산화탄소 때문이다.

아산화질소

아산화질소는 석탄을 태울 때, 혹은 자동차 배기가스, 비료 등에서 나온다.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힘은 이산화탄소의 300배에 달한다.

메탄가스

메탄가스는 논이나 습지에서 발생한다. 소의 트림이나 방귀에도 메탄가스가 들어 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를 일으키는 정도가 20배나 크다.
 

온실기체가 없으면 지구가 꽁꽁 얼어붙겠지만 너무 많아지면 지구는 열이 펄펄 나는 것처럼 뜨거워져. 지구가 뜨거워지면 엄청난 일이 벌어지지.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올라가 해안가는 바닷물에 푹 잠기고 가뭄, 홍수, 무더위, 태풍이 찾아와 많은 사람들이 질병, 굶주림으로 고통받지. 사람뿐만이 아니야. 동식물들도 갑작스럽게 변한 기후에 적응하지못하고 죽어간다고!

지구온난화를 막아라

지구인들, 2007년으로 시간을 돌려 줄 테니 지구온난화를 막아 줘. 어느 한 나라나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안 돼. 지구온난화는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거든.

온실기체 줄이기 대작전

먼저 지구온난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야 한다.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만든‘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기후 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으니 지구온난화의 위험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음으로 전 세계가 힘을 모아 지구온난화를 막고 생물종을 보호해야 한다. 우선 1997년 여러 나라가 약속한 교토 의정서대로 선진국들부터 2012년까지 공장과 자동차에서 나오는 온실기체를 줄여야 한다. 한국은 의무적으로 온실기체를 줄여야 하는 나라는 아니지만 온실기체 배출 10위국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내보내는 나무도 많이 심어야 한다!

대체 에너지 개발

따뜻한 햇빛, 기분 좋은 바람, 철썩이는 파도. 자연의 선물로 태양열, 풍력, 파력 발전을 해 온실기체를 내놓지 않는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부글부글 나오는 메탄가스로 발전기를 돌려 에너지를 만들거나 옥수수를 맥주처럼 발효시켜 바이오에너지로 쓸 수 있다.

이미 더워진 지구, 어떻게 해야 할까?

수자원


홍수와 가뭄이 심해지면서 깨끗한 마실 물이 부족해지고 있다. 홍수에 대비할 시설을 만들고 저수지와 같은 물저장 시설을 만든다.
 


농업

병충해와 해충 감시는 물론 변화한 기후에 잘 맞는 농작물을 연구해야 한다. 한국생명과학연구원에서는 가뭄과 추위에 잘 견디는 감자 같은 농작물을 개발하고 있다.

생태

위험에 처한 동식물을 파악하고 보호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산림에 대규모로 퍼지는 병충해와 해충에 대비해야 한다.

해수면

해수면이 올라가 물에 잠기는 지역의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새로운 생활의 터전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건강

날씨가 더워지면서 무더위와 관련된 질병을 주의해야 한다. 아열대성 전염병이나 높은 온도에서 번식하기 쉬운 균과 관련된 질병의 예방에 힘써야 한다.

지구를 지켜라

독수리 오형제나 파워 레인저 매직포스만 지구를 지키는 게 아니야. 어린이들의 작은 실천이 온난화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큰 힘이 되지. 에너지 절약을 통해 지구온난화를 막는 생활의 달인이 되어 볼까?

소와 돼지가 내뿜는 온실기체도 엄청나

꺼어억~ 하는 소의 트림이나 동물의 똥이 부패하면서 나오는 기체도 온실기체다. 고기보다 채식 위주의 음식을 먹자.
 

종이를 아껴 써

많은 나무가 종이를 만드느라 사라진다. 친구들에게 이번 생일카드는 종이카드 대신 이메일로 보내면 어떨까?

전기를 적게 쓰는 제품을 사자

전구를 바꿀 때 일반 전구보다 4분의 1정도의 전기만 쓰고 수명이 긴 콤팩트형광램프(CFL)를 사자. TV, 냉장고도 마찬가지다.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올 겨울엔 옷을 따뜻하게 입자

내복을 입으면 난방에 쓰이는 연료를 줄일 수 있어 이산화탄소가 덜 나온다.

나무심기 운동

2004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는 1인당 1그루의 나무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나무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영양분으로 바꿔 몸에 저장하고 뿌리로 흙과 물을 붙잡아 두어 가뭄과 홍수를 예방한다. ‘어린이과 학동아’친구들도 한 그루씩 나무를 심어 보자.

아!내 멋진 휴가는지구온난화를 알아보다 끝나 버렸군. 다음 휴가때는 스틸로와 함께 아름다운 지구를 기대하며 다시 찾아 와야지. 지구인들,
아름다운 지구를 지켜 주겠다고 약속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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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9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고호관 기자
  • 남연정 기자
  • 도움

    권원태 실장
  • 도움

    최우갑 교수
  • 도움

    김태규 연구사
  • 진행

    최남용
  • 진행

    레이먼 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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