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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를 알리는 음성이 들리자 바닥으로 꺼져 버릴 듯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졌어요.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원심력을 느끼고 있었지요. 피가 다리 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연신‘윽! 윽!’소리를 내며 아랫배에 힘을 주고 힘겹게 숨을 쉬었어요.
15초쯤 지났을까….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하며 자세가 흐트러졌어요. 그러자 시야가 바깥쪽부터 흐
려지더니 양쪽의 초록불이 흐릿하게 보였어요.‘아, 여기서 힘이 빠지면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 거야! 조금만 힘내자!’다리와 아랫배에 힘을 주자 커튼이 걷히듯 다시 시야가 선명해 졌어요.‘30초! 성공!’몸이 앞으로 추락하는 느낌과 함께 훈련 통과를 알리는 음성이 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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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가 높아지면 얼굴이 아래로 처져 일그러지고 숨쉬기가 곤란해진다. 의식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아랫배에 힘을 주고 짧게 숨을 내쉬는 L-1 호흡법을 해야 한다.
3만 6206명의 지원자 가운데 10월말 선발된 우주인 후보는 30명. 이들은 공군항공우주의료원에서 10
월 31일부터 11월 19일까지 3차 선발을 위한 정밀신체검사와 우주적성검사, 그리고 상황대처능력 평가를 받았어요. 저도‘어린이과학동아’친구들의 든든한 응원 덕분에 30명의 후보에 들어 우주인의 꿈을 이어 갔답니다.
전정기능 검사
눈 옆과 이마에 센서(전극)를 붙이고 캄캄한 원통형 방 안에 있는 의자에 앉으면 빙글빙글 의자가 돌아간다. 이 때 적외선 카메라로 눈동자의 움직임을 보며 회전감각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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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63 ?
저압실 훈련에서는 높은 고도에 올라갔을 때 생길 수 있는 몸의 변화를 체험했어요.
우주선을 타고 높이 올라가면 기압이 낮아져 몸 안 에 있던 가스가 팽창해요. 대장이나 위, 심지어는 썩은 치아 속 빈 공간에 있는 기체가 팽창하면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지요.
대장이나 위에서 팽창한 가스는 방귀나 트림을 통해 배출하면 되지만, 치아는 그럴 수 없어요. 그러니
까 우주인이 되려면 충치도 없어야 하지요. 높은 곳에 올라가 공기가 희박해 지면 판단력이 떨어져요.
우주인 후보들은 낮은 기압상태에서 구구단 쓰기 시험을 봤어요. 아무리 쉬운 구구단이라도 저압실에서는 생각이 잘 나지 않는 답니다. 한 대학교수는 8곱하기8을 63이라고 쓰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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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때문에 피가 오르락 내리락
우주에 가면 중력을 느낄 수 없어 피가 머리 쪽으로 몰려요. 다시 지구로 돌아오 면 머리에 몰렸던 피가 제자리를 찾으면 서어지럼증을 일으킬수있지요. 이런환경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검사가 바로‘틸팅테스트’랍니다. 때마침 러시아 연방우주국의 의학 책임자들이 검사장을 방문해 제 검사 장면을 보고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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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블록 쌓기라면 자신 있어!
우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협동심도 중요해요. 다른 사람과 서로 도우며 일 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받기 위해 우주인 후보들은 6명씩 조를 짜 레고 블록을 쌓았답니다. 주어진 임무는 3층짜리 건물을 만들거나 세 종류의 동물을 위한 동물원을 만드는 것. 후보들은 모처럼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블록 쌓기
실력을 발휘하며 멋진 작품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작품을 얼마나 잘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협동을 잘했느냐를 평가했지요. 우주에서 서로 자기 의견만 옳다고 싸우면 곤란하겠죠?
이번 3차 평가를 통해 선발되는 우주인 후보는 단 열 명. 이 중 여덟 명은 러시아 가가린우주센터에
가게 됩니다. 한국 최초 우주인,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