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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 동아아카데미 친구들이 일본 자연과학캠프에 다녀왔어요. 화산과 지진의 나라, 일본답게 처음 들른 곳은 아소산이었죠. 세계에서 가장 큰 칼데라를 가진 아소활화산에는 다섯 개의 분화구가 있답니다. 화산 분화구에서 나오는 매캐한 유황가스 때문에 숨이 막히기도 했어요. 하지만 활화산 근처에 있다는 걸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지요. 지금부터 일본에서 보낸 4박 5일의 신나는 일정을 여러분께 전해 드릴게요.
칼데라 : 분화구의 지름이 3㎞가 넘는 평평한 냄비 모양의 웅덩이로 여기에 물이 고이면‘칼데라호’라고 한다.
캠프 Ⅰ 기타큐슈 스페이스월드 신나게 뛰놀며 우주인의 꿈을 키워요!
‘우주’라는 테마로 만들어진 놀이공원 스페이스월드. 디스커버리호를 휘돌며 떨어지는 아찔한 비너스와 65m 높이에서 최고시속 130㎞, 경사각 89도로 떨어지는 자턴은 가장 인기 있는 롤러코스터랍니다. 우주박물관에는 달에서 가져온 월석이 전시되어 있어요. 아폴로 22호와 똑같은 모형 우주선에 직접 타 보기도 했고요. 갤럭시 시어터에서는 실감나는 아이맥스 영화를 보며 우주를 향한 푸른 꿈을 키웠어요.
사가 우주과학관 우주인 체험
후쿠오카의 사가 우주과학관에는 실제로 사용했던 우주인 훈련장치가 있다. 우주선이 지구가 끌어당기는 중력을 이기고 비행하려면 초속 7.9㎞ 이상으로 속력을 내야 한다. 우주인들은 이 순간에 적응하기 위해 아주 빨리 돌아가는 회전의자에 앉아 훈련을 한다. 처음 훈련을 하는 사람은 너무 어지러워서 머리가 빙빙 돌고 먹은 것을 모두 토할 정도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의자에 앉아 달 표면을 걷는 보행 체험도 할 수 있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밖에 안 돼서 달에서는 지구에서 점프했을 때보다
6배나 높이 뛸 수 있다. 너무 높이 점프하면 천장에 머리를 부딪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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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Ⅱ 후쿠오카 청소년과학관 유리를 뚫는 100만 볼트의 전류
유리에 전류가 통할 수 있을까요? 과학 시간에 배운 대로라면 유리는 전류가 잘 통하지 않는 부도체잖아요. 반대로 금이나 구리는 전류가 잘 통하는 도체고요. 하지만 아주 센 전류라면 가능합니다. 큰 유리판을 향해 100만 볼트의 벼락을 만들어 쏘자 전류가 유리를 통과했어요.
벼락 치는 날 자동차 안은 안전할까요? 금속은 전류를 잘 통하는 도체이기 때문에 위험할것 같다고요? 이 궁금증도 실험으로 확인했어요. 자동차에 벼락이 치면 전하가 금속 표면에만 흐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동차 안은 전류가 흐르지 않아요. 오히려 나무처럼 뾰족한 물체 밑이 더 위험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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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로봇도 봤어요. 로봇 앞에 놓인 의자에 앉자 센서가 작동하며 로봇이 말하기 시작했어요. 귀엽다고 칭찬하기도 하고 과학관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후쿠오카 청소년과학관에는 하루 평균 800명의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지역 주민들을 위한 과학실험교실도 열고 있어요.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일본의 과학관.‘과학은 밝은 미래를 열어 준다’는 일본인들의 굳은 믿음을 잘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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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려 주는 로봇도 만났어요. 일본 만화의 주인공인 울트라맨과 도라에몽을 쓱쓱 그리더니 금세 완성했답니다. 예쁘게 색칠하는 은 친구들의 몫~!
캠프 Ⅲ 기타큐슈 자연사박물관 지구는 늙었고 사람은 어리다?!
46억 년에 이르는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보면 생명체가 태어난 것은 2월 17일, 공룡이 지구에 나타난 것은 12월 12일이에요. 최초의 인류는 12월 31일 오후 2시 29분쯤 탄생했지요. 지구는 많이 늙었는데 사람은 너무 어리다는뜻 입니다. 그렇다면 지구 탄생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지구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요?
이러한 질문에 대답을 해 주는 곳이 바로 자연사박물관이에요. 커다란 동물의 뼈와 깨진 조개 껍데기, 언뜻 보면 강가에서 주워왔을 것 같은 평범한 돌멩이, 낯선 생물의 화석과 박제. 지구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아주 오래 된 세계가 자연사박물관에서 살아 숨쉬거든요. 기타큐슈 자연사박물관은‘생명의 여행’이란 주제로 진화의 역사를 보여 줍니다.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화석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과거에 살았던 수많은 생명체의 숨결이 느껴져요. 게다가 생명체의 종류는 왜 이렇게 다양한지 놀랍기만 합니다. 지구가 우리인간만이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어요.
일본 자연과학캠프 재미있었나요? 과학을 놀이처럼 즐기고 자연과도 친해졌어요. 다음에는 여러분도 함께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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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35m의 세이스모사우루스, 그 뒤를 티라노사우루스가 따르고 시간이 흐르며 매머드와 코끼리, 기린이 태어납니다. 물론 인간도 그 뒤에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