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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우두머리 조달호 vs새로운 세력 곰바우

경기도 과천에 원숭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다는 걸 알고 있나요? 원숭이들이 다니는 학교라면 뭔가 재미있는 일들이 있을 법한데요. 사실 이곳에서 뭔가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고 해요. 사건의 발단은 원숭이학교의 대장인 조달호에게 곰바우라는 녀석이 도전장을 던진 것 때문이지요. 영원한 원숭이학교의 보스 조달호와 새로운 세력 곰바우의 갈등. 그리고 둘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을 하는 교장선생님. 이번호 휴머니멀 다큐는 원숭이학교에서 시작합니다.

세계 챔피언, 교장선생님


조달호와 곰바우 이야기는 원숭이학교 교장인 정비원 선생님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어요. 원숭이학교의 교장선생님이라는 직업만큼이나 특이한 삶을 살아오신 교장선생님. 왜 특이하냐고요? 사실 교장 선생님은 권투선수였다고 해요. 1986년에는 플라이급 세계 챔피언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그럴까요? 원숭이학교 학생 원숭이들은 교장선생님만 보면 꼼짝 못한답니다. 교장선생님에게는 뭔가 알 수 없는 카리스마가 흘러넘치거든요.
권투선수 생활을 마치고는 기자로 활동했었고, 그 뒤에는 이벤트 기획 사업도 했답니다. 그러던 중에 교장선생님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어요. 바로 일본의 원숭이학교‘닛코사루 군단’이었지요. 그래서 바로 일본으로 달려갔답니다. 하지만 웬걸요? 원숭이 학교 선생님이 되려고 갔지만 두 달 동안은 원숭이 꼬리도 못 만져 봤답니다. 물론 그 후로도 어깨너머로밖에 배우지 못했고요.
결국 1년 반 만에 원숭이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었답니다. 3년여의 시간이 더 지나는 동안 20여 차례의 교육을 받고, 일본 원숭이학교에서 공연까지 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 6월에 전라북도 부안에 원숭이학교를 차리게 되었어요.

우리나라에서 원숭이학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대단했답니다. 주말이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공연을 못보고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과천에 또 다른 원숭이학교가 마련되었지요. 과천 서울랜드 옆에 자리 잡은 원숭이학교에 는 원숭이뿐만 아니라 무시무시한 악어와 킹코브라와 같은 파충류 친구들도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어요. 원숭이학교가 서서히 자리를 잡을 무렵, 학생들에게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대장인 조달호와 곰바우로 부터 말이죠.

 
교장선생님, 조달호, 곰바우


 
원숭이학교에도 서열이 있다
 원숭이는 사람과 같이 영장류에 속하는 동물이에요. 원숭이학교에 있는 원숭이 학생들은 모두 일본 원숭이지요.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하는 이 일본원숭
이는 적게는 30마리에서 많게는 15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생활을 하고, 우두머리가 무리를 이끄는 사회생활을 한답니다.

2002년 6월 부안에 처음으로 원숭이학교를 열었을 때 일본에서 교육을 받은 다섯 마리의 원숭이가 왔고, 일곱 마리는 나중에 와서 교육을 받았지요. 그 때 다섯 마리 중 우두머리가‘조달호’였지요. 그 뒤로 원숭이학교의 학생들이 늘면서 지금은 1백여 마리가 살고 있답니다.



 
“뭉쳐야 산다구~”. 무리를 지어 사는 일본원숭이는 세계에 서 가장 북쪽에 사는 원숭이다. 사진ㅣ감마

여기서 잠깐 원숭이학교의 베스트 5를 소개해 볼까요? 원숭이학교의 넘버원은 당연히 조달호예요. 대장답게 무리를 이끄는 힘이 있지요. 두 번째는 츠요시. 조달호와 함께 왔는데 이름을 아직 바꾸지 못했다고 해요. 그 다음으로는 쓰메키리와 배추가 있고요. 다섯 번째가 곰바우랍니다. 곰바우는 사실 차분한 성격이지만 몸집이 커 무리의 우두머리가 될 가능성이 있답니다.

현재의 우두머리는 조달호지만, 곰바우는 우두머리를 공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어요. 그래서 교육 중에도 간혹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답니다. 선생님들
도 곰바우를 항상 눈여겨보고 있지요.


 
원숭이학교에서 공연하는 학생들.

휴머니멀 과학 상식

추운 곳에서 사는 일본원숭이


일본원숭이는 영장목 긴꼬리원숭이과에 속한다. 몸길이 47∼60㎝, 꼬리길이 7∼12㎝, 몸무게 8∼20㎏로 수명은 25~30년이다. 몸의 색깔은 회색에서 갈색까지 다양하며 한 배에 한 마리씩 낳아 기른다. 일본 특산종이며, 세계 원숭이 분포의 북쪽 한계인 일본 아오모리(북위 41。30、)까지 걸쳐 살고 있다. 원숭이 중에서는 가장 추운곳에서 산다.



“도전을 받아주지. 하지만 넌 아직 어려"

우두머리 조달호


조달호와 교장선생님과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교장선생님이 일본원숭이학교인 닛코사루 군단에서 교육을 받고 다시 우리나라에 원숭이학교를 세우면서 온 첫 번째 가족의 대장이 바로 조달호기 때문이지요.

조달호는 원래 일본 이름으로 조타로였어요. 그래서 우리나라로 오면서 교장선생님이 조달호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지요. 꼭 조직의 보스 이름 같
지요? 하지만 그 이름이 그리 싫지만은 않은지 조달호 역시 그 이름으로 잘 따르더라고요.

그 후로 원숭이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조달호는 우두머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답니다.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고 또 나름대로의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기에 원숭이학교를 이끌어 나갈 수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던 중 약 6개월 전에 원숭이학교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답니다. 바로 곰바우의 등장 때문이었지요. 이제 조달호는 곰바우를 경계하면서 무리를  이끌고 있답니다.



 
우두머리 조달호



 
“미안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우두머리가 필요해!”

새로운 세력 곰바우


곰바우의 나이는 7살. 우두머리인 조달호보다 3살이 어린 나이에요. 물론 일본에서 교육을 받아서 아직까지도 일본어 명령에 익숙해 있지만 자기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한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어요. 한 무리에 속해서 명령을 따르기만 하기에는 곰바우 자신이 용납 할 수 없는 성격을 가진 것이지요.
곰바우는 우두머리가 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가지고 있어요. 먼저 체격이 다른 원숭이들에 비해 좋은 편이고요. 한편으로는 차분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공격적인 우두머리의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성격 때문에 처음에는 견디기 어려웠답니다. 우두머리인 조달호를 따르는 무리들이 그런 곰바우를 경계하여 왕우두머리의 자리를 지키려는 조달호.
그리고 우두머리가 되고 싶어하는 곰바우. 그들의 세력 다툼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요? 그 뒷얘기는 다음호에 이어집니다.따를 시키고 공격을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곰바우는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했어요.


 
새로운 세력 곰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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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 김웝섭 기자
  • 사진

    서정화 생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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