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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에서 온 고집쟁이 셰퍼드 샤크

강아지, 고양이, 햄스터, 병아리, 토끼…. 요즈음은 이구아나부터 장수풍뎅이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동물들이 우리 안방을 차지하게 되었어요.  그만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커진 거겠죠?‘ 휴머니멀 다큐’는 우리 주변에 있는 동물과 사람들과의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동물들과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동물의 특성을 이해하는것뿐만 아니라 진한 감동과 사랑을 느끼기 바랍니다.  휴머니멀 다큐’그 첫 번째 이야기는 경찰견‘샤크’로 시작합니다. 


 
샤크

내 고향은 헝가리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매산리라는 동네에는 특이한 경찰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왜 특이한 경찰학교냐고요?  경찰학교 학생들이 모두 개이기 때문이에요. 일명 경찰견훈련소!
이곳 경찰견훈련소에는 경찰견이 되길 소망하는 꿈 많은(?) 경찰 예비견들이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 훈련소 소장님이 가장 아끼는 녀석은 바로‘샤크’라는 독일셰퍼드예요.
샤크의 고향은 중부 유럽에 있는 헝가리로, 2002년 2월 먼 여행을 떠나 우리나라로 오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왜 여기까지 와서 경찰견이 되었던걸까요? 샤크는 원래 헝가리에서 경찰견을 꿈꾸는 개였어요. 그래서 경찰 후보견으로 지원했지만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샤크의 단점은 너무 사납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에 와서도 4군데의 훈련소를 거쳐야만 했답니다.  경찰견을 훈련시키는 선생님의 말을안 듣고 심지어는 물기도 했다나요? 사실 그런 점 때문에 헝가리에서도 경찰견 후보에 떨어지고 말았던 거죠.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할까요? 샤크의 마음을 알아 준 사람은 바로 지금 경찰견훈련소의 소장님이랍니다.  군견을 키워온 훈련사였으며, 치안본부 경찰 특공대 경찰견 훈련 담당관이었던 소장님의 눈에는 샤크가 무언가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해요.
소장님은 우선 훈련소가 아닌 집으로 데리고 왔답니다. 훈련보다는 서로간의 믿음이 더 중요했던 것이었죠. 그때부터 샤크와 소장님과의 결투(?)가 벌어지기 시작했죠. 고집쟁이 샤크는 말도 안 듣고 딴청부리기 선수였어요. 괜한 걸 물어버리기도 하고, 밥도 안 먹고 떼를 쓰기도 했어요.
그렇게 여섯 달. 이제는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서 였을까요? 샤크는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답니다. 소장님에 대한 마음. 그리고 인간에 대한 마음을 말이죠.


 
소장님과 샤크. 처음에는 서로의 고집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지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독일에서 태어난 양치기 개

샤크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셰퍼드’라는 종의 개랍니다. 정확하게는‘저먼셰퍼드훈트’라고 하는데요, 저먼은 독일, 셰퍼드는 양치기, 훈트는 개를 뜻해요. 결국 독일에서 태어난 양치기 개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왜 경찰견은 대부분 셰퍼드일까요? 우리나라의 진돗개가 경찰견이 되면 정말 맹활약을 할 텐데…. 하지만 다 이유가 있답니다.
개의 크기를 잴 때는 체고와 체장으로 나타내는데,  체고는 땅에서 어깨까지의 길이, 체장은 어깨에서 엉덩이까지의 길이를 말합니다. 진돗개의 경우 대부분이 1:1의 구조인데, 이런 구조의 개들은 주로 순발력이 뛰어난 대신에 지구력이 떨어져서 경찰견으로 적합하지 않아요. 반대로 셰퍼드는 9:10 정도의 비율이라고 해요. 허리가 좀 긴 편이지요? 이런 비율의 개는 지구력이 뛰어나고 운동 능력이 뛰어나답니다.
또 셰퍼드는 동물보다는 사람에 관심이 많답니다. 동물에 관심이 많은 개들은 산 속에서 수색을 할 때 토끼나 쥐가 나타나면 따라갈 수도 있대요.
샤크는 그런 점에서 경찰견으로의 모든 조건을 갖 추고 있어요. 물론 사납기로 유명한 고집쟁이임에는 분명하지요.


셰퍼드의 아버지 막스 폰 슈테파니츠

★★★세계 경찰견의 97%를 차지하는 독일셰퍼드는 군인이었던 막스 폰 슈테파니츠에 의해 생겨났다. 기후 변화가 심한 독일의 날씨에
잘 견디고, 자칼과 같은 동물의 공격이나 양을 훔쳐가는 도둑을 막기 위한 개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개량종을 만든 것이 바로 셰퍼
드이다. 셰퍼드는 보온을 해 주는 부드러운 속털과 강한 겉털로 되어 있어서 기온 변화나 악천후에 강하고, 몸집이 커서 상대방에게 위
협을 주기 때문에 양치기 개로는 제격이었던 것이다.


경찰견이 되기 위해…

소장님과의 마음이 통한 뒤에 본격적인 경찰견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경찰견 훈련이라면 어떤 것이 생각나나요? 폭발물과 같은 것을 찾아내고,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내고, 도둑이나 강도를 공격하는 것이 생각나지요?
물론 그런 훈련들을 해야 경찰견으로서 역할을 해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경찰견이 되기 위해 가장 처음에 하는 훈련은 명령을 내리는 사람의 말을 잘 듣고 따라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경찰견이라고 해도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답니다.
사납기로 소문난 샤크가 과연잘해낼수있을까? 모두들 의심했지만 6개월간 함께 살면서 마음을 열었던 소장님은 샤크에 대한 믿음이 확실했답니다.
그런 마음을 믿어서였을까요? 샤크 역시 소장님의 명령에는 네발(?)을 모두 꿇었답니다.

그 뒤로 샤크의 훈련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었어요. 그야말로 샤크와 소장님은 명콤비가 된거죠. 범인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트래킹 훈련, 실종자 찾기 훈련, 범행에 사용된 무기 탐색 훈련 등도 훌륭히 해냈습니다.
헝가리를 떠나 소장님을 만나서 한 가족이 된지 벌써 2년 반. 이제 샤크는 몰라보게 달라졌답니다. 실종된 사람을 찾아 구해내기도 하고, 세계 프로레슬러들의 경호도 했답니다.
게다가 방송 출연까지 말이에요. 드라마 보디가드에 출연해서 훌륭한 연기를 하고 차승원 아저씨랑 한고은 누나도 만났다는데, 한편으론 부럽기도한걸요? 어느새 유명인사(?)가 된 고집쟁이 경찰견 샤크! 그 뒷이야기는 다음호에 펼쳐집니다
 
장애물 뛰어넘기도 문제 없다! 샤크는 점점 경찰견다운 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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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 김원섭 기자
  • 사진

    박창민 객원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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